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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디지털이 뷰티산업의 혁신 이끈다

  • 등록일2015-11-19
  • 조회수6454
  • 분류산업동향 > 제품 > 바이오화학・에너지

출처 : LG경제연구원

 

디지털이 뷰티산업의 혁신 이끈다

 

 글 :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100세 시대를 맞아 안티에이징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고, 외모관리가 곧 자기관리의 지표로 여겨지면서 사람들의 미용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최근 뷰티 산업은 디지털 기술과 융합하면서 제품개발, 생산, 마케팅 및 유통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뷰티산업에 대한 관심

 


최근 1~2년 사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업군 중 하나가 바로 화장품이다. 한류 붐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화장품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실 화장품과 같은 뷰티 분야는 과거 국내 소비자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내수용’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비교적 영세한 업종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선두 기업들을 중심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국내 화장품 산업을 둘러싼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밝다.

 


글로벌 관점에서도 뷰티 산업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뷰티 산업 중 상대적으로 통계가 잘 집계되는 화장품 분야는 전세계 시장 규모가 약 2,140억 달러(2014년, 유로모니터 기준)로 2000년대 이후 연간 5%대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2020년까지의 성장률 또한 5% 선에서 무난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과거 시장 성장을 주도하던 미국과 유럽, 일본 시장의 성장세는 2~3%대로 낮고, 아시아, 남미 등 신흥 시장의 성장률은 10%에 육박하는 등 지역별로 발전 양상은 매우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때문에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관심은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고성장 시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거대 기업들은 일찍부터 글로벌화를 전개하여 외형을 성장시켜 왔다. 패션·뷰티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WWD의 통계에 의하면, 2014년 기준 Top100 뷰티 기업들의 총 매출은 2,074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를 2009년 매출자료와 비교하면 연평균 약 8%씩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수치는 전체 뷰티 시장의 성장률인 5%를 웃도는 것이다. 이처럼 대형 기업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높은 시장이긴 하지만, 뷰티 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인식하고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가깝게는 패션, 유통업계부터 대형 병원, 요식업체, 건설업체까지 다양한데, 국내의 경우 2015년 9월 기준 화장품 제조판매업으로 등록한 업체만 8천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 대응이 중요한 시장

 


사실 화장품과 같은 뷰티 분야는 타 산업에 비해 비교적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지는 않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는 단순하기보다는 복합적인 속성을 갖고 있어 상당한 역량, 소위 ‘내공’이 필요한 분야라 할 수 있다. 단순한 기능이 요구되는 일반 퍼스널케어 제품과는 달리 뷰티제품은 자연과학이나 공학적 측면뿐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문화/예술과 연계된 감성적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종합적이고도 다면적인 속성이 있다. 뷰티제품 내에서도 기능과 품질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스킨케어보다는 색조화장품이나 향수 제품이 특히 이런 속성이 강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뷰티 분야는 대중문화나 예술, 가깝게는 패션 분야에서의 트렌드가 중요한 영향 인자가 되고,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시즌에 따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수도 없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중국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가 유행한 지난 수 년간 ‘한류’가 중국 젊은이들의 문화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트렌드로 작용했고, 해당 드라마에 출연한 연예인의 스타일을 따라하기 위해 한국 화장품과 의류가 폭발적으로 팔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문화예술 컨텐츠의 유행과 더불어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물론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이 유행이 끝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선호가 빠르게 사라지기도 쉽다는 위험성도 상존하고 있다. 물론 한국 화장품의 최근 인기는 유행에만 근거했다기보다는, 경쟁 브랜드 대비 동등한 품질을 보유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등 가성비가 뛰어났다는 점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한국 여성들의 화장법이나 미용 스킬 등의 수준이 아시아뿐 아니라 서구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볼 정도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한국인들의 미용에 대한 관심과 까다로운 요구들은 국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게 하는 동력이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카테고리 창출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뷰티산업은 기능/품질 개선뿐 아니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만한 가치를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산업보다도 혁신적인 마인드가 요구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로 빠르게 변하는 뷰티 산업

 


최근 ‘개인화(Personalization)’와 ‘스마트화’가 뷰티 분야에서도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전자·IT 기술과의 융합이 다방면에 걸쳐 시도되고 있다. 전자·IT 기술은 미용기기와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 등장을 가능하게 하거나, 스마트폰 앱과 가상현실 체험 등을 통해 기존 제품의 사용경험을 좀더 풍부하게 하는 역할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e-commerce가 활성화되면서 뷰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사용후기, 제안이나 의견 등이 온라인상에 막대한 양의 데이터로 쏟아지고 있어, 뷰티 분야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있어서도 빅데이터 분석이 중요한 제품개발/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IT기술의 접목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과거의 뷰티 소비자들은 남들이 구매하는 제품을 따라 사고 특별한 날에만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는 등 소극적이었지만 최근의 젊은층은 다르다. 끊임없이 트렌드를 탐색하고 남들과는 차별화된 스타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뷰티 트렌드와 관련된 정보는 SNS 등을 타고 예전과 달리 빠른 속도로 공유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관련 컨텐츠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전문 블로그나 카페에 게시된 정보를 탐색하여 리뷰를 읽은 후 제품을 구매할지 말지 결정하는 소비 패턴은 일상화가 된 지 오래이다. 뷰티 산업의 전통적인 판매모델이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업체들 외에 뷰티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과 IT 스타트업 등도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며 열기를 띠고 있다.

 


새로운 유통/서비스 모델

 


● 온라인 기반 유통 채널 급성장

 


온라인, 특히 모바일 유통은 뷰티 산업에서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는 소비자들에게 뷰티정보를 공유하고 제품/서비스 공급업자들의 마케팅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온라인 소비인구 증가는 화장 인구를 늘리고 시장을 확대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중국에서는 모바일 SNS 메신저(위챗, 웨이보)와 유통업이 결합하여 새로운 사업모델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웨이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 웨이상에게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 바로 화장품이다. 중국 내 웨이상의 숫자는 현재 약 1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유통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유통업체나 제조업체가 중심이 된 쇼핑 플랫폼 이외에도,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사업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Subion(구독) 서비스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일종의 ‘Try before you buy’라는 컨셉인데, 가입자에게 월정액을 받고 4~5개의 신제품 샘플 등을 박스에 넣어 서비스하는 형태이다. 주로 최근에 설립된 뷰티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구독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미국의 Ipsy, GlossyBox, Birchbox, 한국의 미미박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구독서비스는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구매할 때는 직접 질감을 확인하고 향을 맡아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테스트한 후 구매하고자 하는 속성이 있다는 점에 기반했다. 최근 다양한 브랜드의 신제품들이 엄청난 양으로 출시되고 있는데, 구독을 통한 샘플링은 전문가의 관점에서 제안하는 핫한 신상품을 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Birchbox의 경우 2013년 40만명이던 가입자가 2014년에는 80만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설립 초기 이들의 사업모델은 유명 화장품 업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자 제조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등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최근 구독서비스 업체들도 PB 제품 출시로 오프라인 채널에 진출하는 등 사업모델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 On-demand 뷰티서비스의 등장

 


뷰티 분야에서도 Uber, Airbnb 등과 같은 On-demand(온디맨드) 형태의 사업모델이 미국과 유럽의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디자이너가 찾아와 직접 꾸며주는 서비스는 일부 부유층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프리랜서 전문가들과 모바일 서비스가 결합되어 가격대가 낮춰지면서 대중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종의 출장 미용 서비스와 부킹(예약) 플랫폼 등으로 나눠지는데, 서비스 플랫폼 업체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헤어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와 계약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소비자에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중개한다. 예를 들면 미국의 GlamSquad는 100달러 수준의 비용을 내면 자신의 집에서(혹은 사무실에서) 헤어, 네일,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다수 등장했다. 종합적인 뷰티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마사지(Zeel, Soothe), 헤어 염색서비스(Madison Reed), 네일서비스(Manicube) 등 특정 분야에 특화하는 업체도 있다. 영국의 Wahanda와 같은 뷰티서비스 부킹 플랫폼은 8천여개의 스파, 헤어살롱 등과 계약이 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지원하고 온라인 예약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온디맨드 서비스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전문가 프로필을 제공받음으로써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기 LA나 뉴욕 등 대도시 중심이었던 온디맨드 뷰티 스타트업들의 경우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 제공 폭을 넓히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뷰티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피트니스와 같은 웰니스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기도 하다.

 


특이한 것은 구독서비스나 온디맨드 스타트업들의 창업자들이 과거 패션/미용업계에 몸담았던 사람들뿐 아니라,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IT벤처나 MBA 출신, 일반 소비자 등도 다수라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벤처투자업계의 차기 유망분야로 뷰티 분야를 꼽고 있기도 하며, 이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자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구독서비스 업체인 Ipsy의 경우 지난 9월 1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것이 발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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