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

들어가며

줄기세포 연구는 1998년 인간 배아줄기세포가 확립 된 이후로 미래 의생명과학의 총아로서 주목받고 있다. 생명윤리적 문제 등으로 재료의 획득이 불가한 인간 초기 발생을 연구실에서 수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이를 통해 세포대체치료로 대변되는 재생의학의 무한한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초연구를 통해 신약 개발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줄기세포 분화 조절 시스템의 완성은 신약의 독성과 안전성을 실험동물과 인간 개체가 아닌 인간 유래 세포 시스템으로 대체함으로서 신약 개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간 배아줄기세포가 확립된 지 10년이 되었고 최근 일본 등에서 성공한 iPS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즉 유전자 조작을 통해 확립된 전능성 줄기세포의 무한한 가능성에 기인하여 줄기세포 관련 연구의 흐름이 개편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최근 주요 연구국과 연구자의 동향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의 새로운 흐름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1. 영국이 주도하는 줄기세포 연구의 동향

영국은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발생생물학 및 생식의학을 기반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독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주지하고 있다시피 영국연방은 체외수정 (in vitro fertilization)에 의한 인간 발생 기술의 최초 개발국 이며, 체세포핵이식 기술에 의해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최초 국가이다. 이러한 과학 역사를 배경으로 최근에도 이종간 핵이식 연구 등 생명윤리적으로 첨예한 인간 재료 이용 연구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연구 이용 확대를 영국 내 정부와 민간의 노력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