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연구성과
동맥경화 딱딱한 혈관, 부드럽게 풀 수 있다
- 등록일2013-04-11
- 조회수7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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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명
동맥경화 딱딱한 혈관, 부드럽게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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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명
김효수 교수, 조현주 박사, 조현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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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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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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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관
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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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발간일
2013-04-11
-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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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동맥경화 #석회화
- 첨부파일
핵심내용
- 특정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가 혈관 석회화(칼슘이 혈관에 쌓여 혈관이 딱딱해지는 현상)의 원인으로 밝혀져
- 동맥경화와 혈관 석회화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단서 제공
□ 혈관 석회화의 원인과 치료 가능성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혈관 석회화는 혈관에 칼슘이 쌓여 혈관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으로 동맥경화, 당뇨, 만성신부전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심장으로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협심증 환자들은 혈관 석회화로 인해 심장 스텐트 시술이나 관상동맥우회수술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그 원인과 치료 가능성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의 주도로 조현주 박사(제1저자), 조현재 교수(제1저자)가 수행한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생물학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PLOS Biology 2013년 4월 9일자 온라인판에 주요논문 해설과 함께 게재되었다.
(논문명: Vascular Calcifying Progenitor Cells Possess Bidirectional Differentiation Potentials)
□ 김 교수 연구팀은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가 혈관 석회화의 원인이며, 전구세포 내 PPARγ(peroxisome proliferator activated receptor γ)라는 단백질을 활성화하면 혈관 석회화를 치료할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는 혈관 내 칼슘이 쌓이는 것을 촉진하는 ‘조골세포’*나 억제하는 ‘파골세포’*로 분화되기 전 단계의 세포이다. 혈관 석회화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의 균형으로 조절된다.
* 조골세포: 뼈의 형성 표면에 배열되어 뼈를 만드는 세포. 세포 밖으로 골질(骨質)을 분비하고 스스로는 골질에 싸여 골세포로 변함
* 파골세포: 뼈를 녹이는 세포. 석회화한 연골과 골조직을 녹임
□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의 동맥에서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를 분리한 후 줄기세포 표지자인 Sca-1(stem cell antigen-1)*와 항체 PDGFRα(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receptor alpha)*의 유무(有無)에 따라 4가지 종류로 나누었다.
* Sca-1: 줄기세포를 규정하는 대표적인 표지자. 특히 동물실험에서 널리 사용됨
* PDGFRa: 중간엽 줄기세포의 분화에 관여하며, 혈관평활근(vascular smooth muscle) 세포의 표지자
○ 그 후 4가지 종류의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를 특정 실험환경에서 배양 한 후 혈관 내 칼슘을 분해하는 파골세포로 얼마나 많이 분화되는지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Sca-1 표지자만 발현하는 전구세포(Sca-1+/PDGFRα-)만이 파골세포로 분화되었다.
○ 혈관 내 칼슘 분해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팀은 전구세포(Sca-1+/PDGFRα-)에 현재 임상적으로 허가되어 있는 약제를 이용하여 PPARγ를 활성화하였다. 그 결과 전구세포(Sca-1+/PDGFRα-)가 칼슘을 분해하는 파골세포로의 분화가 250%이상 촉진되었다.
□ 또한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전구세포(Sca-1+/PDGFRα-)를 주입한 그룹(실험군 1)과 같은 세포를 주입하고 약제를 이용하여 PPARγ를 활성화 한 그룹(실험군 2)으로 나눈 후 CT 촬영을 하여 혈관 내 석회화의 크기를 비교하였다.
○ 그 결과 실험군 2가 1에 비해 칼슘 침착에 의한 석회화 크기가 2배 이상 작아졌다. 실험군 1에서는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가 조골세포와 파골세포로 분화되었고, 조골세포에 의해 혈관에 쌓인 칼슘이 증가한 반면, 실험군 2에서는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가 PPARγ의 활성화로 인해 대부분 파골세포로 분화되어 혈관에 쌓인 칼슘이 분해됐기 때문이다.
□ 이러한 결과는 골수로부터 유래된 특정 전구세포가 혈관 석회화를 조절하는 치료제로 적용될 수 있으며, 약제를 이용하여 PPARγ를 활성화하면 동맥경화로 인해 딱딱해진 혈관을 부드럽게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김효수 교수는 “Sca-1표지자만 발현된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 양 방향으로 분화가 가능하며, 특정 약물에 의해 조골세포 대신 파골세포로의 분화가 촉진됨을 증명하였다.”라며 “이것은 혈관 석회화로 인해 딱딱해진 혈관을 부드럽게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상세내용
연 구 결 과 개 요
1. 연구 배경
혈관 석회화는 동맥경화, 당뇨 신부전 등에 흔히 동반되는 질환이며 심질환 관련 주요 표지자로 생각된다. 과거에는 혈관 석회화는 말기 동맥경화반의 괴사성 부분에 칼슘이 침착 되거나, 노화에 의한 발생하는 수동적인 과정이라고 보았으나, 최근에는 혈관 내에 이러한 칼슘 침착이 능동적으로 조절되는 과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혈관 석회화는 혈관 내 칼슘이 쌓이는 것을 촉진하는 조골세포와 억제하는 파골세포의 균형으로 조절된다. 따라서 이러한 석회화를 조절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혈관석회화를 유발하는 세포의 기원이나 특징 또는 탈석회화를 유도하는 기전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미비하다. 따라서 본 연구자들은 이러한 혈관 석회화를 조절할 수 있는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의 기원과 특징을 규명하고, 석회화 환경에서 그 역할을 밝혀보고자 하였다.
2. 연구 내용
석회화를 조절하는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는 생쥐의 대동맥에서 분리하였다. 줄기세포 표지자인 stem cell antigen-1 (Sca-1)와 항체 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receptor alpha(PDGFRα)의 유무(有無)에 따라 Sca-1+/PDGFRα+, Sca-1+/PDGFRα-, Sca-1-/PDGFRα+, Sca-1-/PDGFRα-의 4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분리된 세포들 중 Sca-1 양성세포들(Sca-1+/PDGFRα+ 또는 Sca-1+/PDGFRα-cell)은 조골세포로의 분화가 증가하였다. 다음으로 탈석회화 조건으로 분화유도 하였을 때, Sca-1+/PDGFRα-세포만 파골세포로 분화하였다. 이러한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는 골수에서 유래되었으며, 중간엽 줄기세포의 특징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골수 유래 Sca-1+/PDGFRα-세포는 조골세포 또는 파골세포 양 방향으로 분화할 수 있는 분화능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혈관 석회화를 조절 할 수 있는 factor를 찾기 위해 PPARγ 작용제를 처리하였을 때 Sca-1+/PDGFRα-세포에서 파골세포로의 분화가 증가되었다.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와 PPAR-γ 활성화가 동물실험 모델에서 실제로 재현성을 가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소성 석회화 실험 모델 (in vivo ectopic mineralization assay)를 시행하였다. X-ray와 CT 촬영을 통한 조직 정량화에서 Sca-1+/PDGFRα-세포는 높은 bone formation mass와 calcium score를 보였으며, 이러한 효과는 PPARγ를 활성화 하였을 때 감소하였다.
Apoe-/-mouse를 이용한 동맥경화 내 혈관 석회화 유발 모델에서도, Sca-1+/PDGFRα-세포를 주입한 그룹에서 동맥경화 반에 석회화 유발이 강하게 일어났으며, 이러한 효과는 PPARγ를 활성화 하였을 때 감소하였다.
3. 기대 효과
이러한 결과는 골수로부터 유래된 특정 전구세포들이 동맥경화 등에서 나타난 혈관석회화를 조절할 수 있음을 밝힌 최초의 연구이다. 이는 골수로부터 유래된 특정 전구세포가 혈관 석회화를 조절하는 치료의 목표세포로 적용될 수 있으며, 현재 임상적으로 사용가능한 당뇨병 약제를 이용하여 PPARγ를 활성화하면 동맥경화로 인해 딱딱해진 혈관을 부드럽게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용 어 설 명
1. 동맥경화
○ 동맥경화는 동맥의 탄력이 떨어지고, 혈관에 칼슘이 쌓여 혈관이 딱딱해 지며, 동맥에 혈전이 생기는 등 기타의 이유로 동맥이 좁아지는 질병이다. 심장에 생기면 심근 경색증, 협심증이 생기고, 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막힌 동맥으로 부터 혈액을 공급받는 신체 부위에 괴사가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2. 협심증
○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 coronary artery)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받고 활동한다. 동맥경화증, 혈전증 등으로 3개의 관상동맥 중 어느 한 곳에서라도 협착(혈관의 통로가 좁아짐)이 일어나는 경우, 심장으로의 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산소 및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심장근육이 허혈(장기의 산소수요에 대해 그 공급원인 혈류가 부족한 상태)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3. 심장 스텐트 시술
○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 동맥이 동맥경화, 혈전(피떡)증 등으로 막히거나 협착(혈관이 좁아짐)이 생겨 심장에 피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사타구니의 동맥에 도관을 삽입하여, 동맥을 타고 관상동맥까지 접근하여 스텐트를 삽입하여 좁아진 혈관을 넓혀 주는 시술이다.
4. 관상동맥우회수술
○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 동맥이 동맥경화, 혈전(피떡)증 등으로 막히거나 협착(혈관이 좁아짐)이 생겨 심장에 피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막힌 관상동맥 부위 이하에 대체 혈관을 연결하여 심장에 혈류 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수술이다.
5. 석회화
○ 혈액 중의 칼슘이 세포 사이에 들러붙어 조직이 단단하게 굳어지는 현상이다.
사 진 설 명
그림1. 이소성 석회화 실험 모델
Sca-1 표지자만 발현된 전구세포를 주입한 그룹(실험군 1, 붉은색)과 Sca-1 표지자만 발현된 전구세포 + PPARγ를 주입한 그룹(실험군 2, 녹색)으로 나눈 후 CT 촬영을 하여 혈관 내 석회화의 크기를 비교한 사진. 실험군 2가 1에 비해 칼슘 침착에 의한 석회화 크기가 2배 이상 작아졌다.
그림2. 동맥경화 내 혈관 석회화 유발 실험 모델
동맥경화가 있는 실험용 생쥐를 대상으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군(대조군), Sca-1 표지자만 발현된 전구세포를 주입한 그룹(실험군 1, 붉은색), Sca-1 표지자만 발현된 전구세포 + PPARγ를 주입한 그룹(실험군 2, 녹색)으로 나눈 후 동맥 내 칼슘침착의 정도를 비교한 사진. 칼슘침착이 강할수록 까맣게 염색된다. 실험군 1이 대조군 및 실험군 2에 비해 검게 염색된 부분이 유의미하게 많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