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

출처 : 한국분자 · 세포생물학회  

기초과학자의 길은 참되고 내일의 희망을 찾는 길이다

박상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석좌교수)

서론

요즈음 국가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용기술과 산업화를 강조하여야 한다는 구호 하에 학계는 엉뚱한 갈등을 겪고 있다. 기초과학을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말도 안되는 고민이 신참 젊은 연구자들과 기초과학 연구자들 사이에 파급되고 있다. 더더욱 사회의 경제제일주의 만연은 장기간 인내와 고통을 감내하며 기초학문을 다지는 연구자들을 좌절시키는 풍조를 확대하고 있어 미래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실제로 과학과 기술의 관계는 기초학문과 응용학문, 기초의학과 임상의료, 물리 생물학과 전기전자화공학, 대학과 산업계 등으로 비교되어 논의되기도 하였으나 이들의 관계는 당연히 상보적이라고 서로 이해되고 있었다.

그런데 근자에 이러한 인식에 대한 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당장 눈앞의 개발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미명하에 과학과 기술, 기초와 응용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논지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문제는 정책을 입안하거나 책임을 지는 당사자들 중에도 과학과 기술을 분리하여 생각하고 대응하려는 조짐이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국가 상황에서 당장의 산업화가 우선적으로 절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연구역량을 이에 집중하여야 한다는 논지가 나름대로 우국충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로 말미암아 종국적으로 국가와 사회의 미래사회에서의 선도를 위한 포석은 포기 해버리는 단견이 아닐 수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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