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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동향

내 연구 속 고전

  • 등록일2019-05-15
  • 조회수4831
  • 분류기술동향 > 종합 > 종합
  • 자료발간일
    2019-02-26
  • 출처
    한국분자 · 세포생물학회
  • 원문링크
  • 키워드
    #연구#고전
  • 첨부파일

 

 내 연구 속 고전

 

 

김상규

KAIST 생명과학과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작년과 같이 이번 1학기에는 일반생물학, 2학기에는 생태학을 가르치게 되었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계속 물어본다. 나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누군가는 학생들이 기본젓인 내용을 잘 암기할 수 있게 도와주라고 하고 누군가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한다. 작년 수업 때 신입생들의 기대에 찬 얼굴을 보면서 '미안한데 나도 신입이라 아직 가르치는 것이 어색해'라고 생각하며 미안해했던 기억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이 된다. 물론 그런 나의 어색한 모습을 학생들이 잘 이해해 주었지만, 나중에 학생들이 적어낸 수업 평가 글을 읽으면서 댓글에 고통받는 연예인들의 고충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여러 책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일반생물학 책도 교과서가 아니라 교양서적처럼 읽으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간단하지만 그 당시 기발한 아이디어로 진행된 재미있는 실험을 읽을 때면 어떻게 그런 실험을 디자인할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지 그 결과를 얻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그 이후에는 어떤 연구를 했는지 교과서 한 문단 안에 숨어있는 뒷이야기도 찾아보게 된다. 교양 과학책을 살 때도 연구한 내용을 단순히 전달하는 책보다는 연구자가 직접 그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묘사한 책을 더 좋아하고 최신 우수 논문의 의미나 뒷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블로거들의 글이나 책을 좋아한다. 그런 글을 읽으면 '그래 나도 평생 이런 연구를 할 거야'라고 열정이 불타오르지만 연구계획서가 거절당하거나 연차보고서 쓸 실적이 없으면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영화, 2015)"라고 속으로 말하며 좀 더 실용적인 것을 찾아보거나 당장 무언가를 "퍼블리쉬(PUBLISH)"하기 위한 고민을 한다. 그러다가 책상 근처에 둔 좋아하는 책이나 벽에 붙여둔 글이 눈에 들어오면 한 번 더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연구마당'에 가판대를 펼치고 내가 가진 무언가를 이야기해야 한다면 우선 이책들의 문장을 소개하고 싶었다. 요즘 기초과학을 전공하면 한국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잡는 것도 힘들고 운이 좋게 직장을 잡아도 연구비를 받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런 시기에 책을 쓸 만큼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될까, 나의 전공 분야인 분자생태학(Molecular Ecology)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글을 쓰면서 이런저런 고민이 된다. 하지만 이런 시기이기 때문에 같은 연구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연구마당을 통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감동을 주었던 책을 읽고 비슷한 무언가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이메일로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거나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연구를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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