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로 불리는 잠두가 국산 품종으로 새롭게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권순재 박사 연구팀이 방사선육종기술을 이용해 우리나라에서 재배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잠두 신품종 '원잠1호'를 개발,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했다고 6일 밝혔다.

잠두는 콩과식물로, 단백질과 비타민, 섬유질,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고, 다이어트와 질병 예방, 면역력 향상에 뛰어나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능력 저하를 막는데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전 단계인 전구체 'L-도파'가 다량 함유돼 있어 차세대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품종이 없어 수입에 의존해 왔다.

연구팀은 미국 농업연구청으로부터 371점의 잠두 유전자원을 분양받아 국내 기후에 잘 적응하고, 주요 작물인 벼와 콩 등과 함께 윤작이 가능한 원품종을 선발했다. 이후 감마선 조사와 계통육성 및 선발, 재배평가 등의 방사선 육종과정을 거쳐 추위에 견디는 우수 품종을 최종 선발해 원잠1호로 명명했다.

원잠1호의 월동률(동절기간 작물 생존비율)은 96%로, 원품종(64%)보다 월등히 높아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과 토양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엄석현 경희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잠두잎을 활용한 조미료, 차 제조법, 육류 이취 제거법 등을 개발해 특허로 출원했다. 앞으로 원잠1호의 우수한 내한성 형질을 활용해 독일 라이프니츠연구소 산하 IPK 연구소와 함께 내한성 관련 유전자를 발굴할 계획이다.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원잠1호 개발은 국내 식량자원 확보와 국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방사선 육종기술을 활용한 신품종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