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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표적치료·특정 단백질 분해 기술…국내 기업들, 최대 암학회서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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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표적치료·특정 단백질 분해 기술…국내 기업들, 최대 암학회서 뽐냈다

2025.04.28 13:45
암세포.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암세포.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최대 규모 암 학회에서 차세대 항암치료제 연구개발(R&D) 현황을 소개했다. 암세포의 특정 표적을 겨냥하는 표적치료와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단백질 분해가 최신 기술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동아ST, 셀트리온, 한독은 20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각사가 개발 중인 항암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동아ST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내성 돌연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단백질 분해제 'SC2073'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SC2073은 EGFR의 '다른 자리(알로스테릭)' 결합부위를 타겟으로 선택적으로 EGFR 내성 돌연변이만을 분해하는 특성을 지닌 표적 항암치료제다.

 

기존 EGFR 저해제는 내성 돌연변이에 의해 효과가 감소하는 문제가 있다. 동아ST에 따르면 SC2073은 정상 EGFR에 영향을 주지 않아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경구 투여 방식으로 복용 편의성까지 갖췄다. 

 

셀트리온은 다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CT-P72'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다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는 두 개 이상의 항체가 결합된 약물이다. 암세포와 면역세포를 동시에 타깃으로 해 암을 치료한다.

 

CT-P72는 암세포 표면에 과도하게 발현되는 'HER2 발현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단백질과 면역세포 표면의 다른 단백질을 동시에 인식하고 결합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을 'T세포 인게이저'라고 한다.

 

T세포 인게이저를 활용하면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보다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CT-P72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뛰어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독은 항암치료제에 대해 표적 단백질 분해와 이중 표적 저해 전략을 채택하며 세 가지 신약 연구를 발표했다. 표적 단백질 분해는 특정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해 암세포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암세포로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생성된 단백질이나 암세포 성장에 중요한 단백질이 타깃이다.

 

한독은 EGFR 내성 돌연변이를 분해하는 신약으로 특히 주목된다. 이번 AACR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선 EGFR 치료제인 오시머티닙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또 췌장암, 대장암, 폐암 등에서 자주 발견되는 유전자 돌연변이 'KRAS G12D'를 타깃으로 한 단백질 분해 항암 신약도 소개했다.

 

한독은 KRAS G12D 타깃 항암 신약이 췌장암과 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 적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암세포의 성장, 분화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섬유아세포성장인자 수용체(FGFR)과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HDAC)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표적 항암신약의 개발 현황도 소개했다.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 홍보물. AACR 홈페이지 캡처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 홍보물. AACR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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