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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 바이오 산업 민간 투자 생태계 현황 분석 및 시사점

  • 등록일2023-12-18
  • 조회수5091
  • 분류기타 > 기타,  서비스 > 바이오서비스

 

 

바이오 산업 민간 투자 생태계 현황 분석 및 시사점



이승호 / 데일리파트너스 대표이사

 

◈ 목차

1. 바이오 산업 투자 현황

2. 바이오벤처의 펀드레이징

  (1) 바이오벤처 단계별 투자자

  (2) 비상장 바이오벤처의 펀드레이징

  (3) 상장 바이오벤처의 펀드레이징

3. 바이오벤처 펀드레이징의 미싱 링크

4. 시사점

 

 

◈본문

1. 바이오 산업 투자 현황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자료에 따르면벤처캐피탈 신규 투자액은 2001~2009년사이에 6,044~9,917억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010~2020년 동안 1조 910억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0년 4조 3,045억 규모에 도달하였고, 2020~2021 4조 3,045억원에서 약 56% 급증하여 7조 6,802억원 규모에 이르렀으나 약 2년 사이 급락하여 2023년 3분기에 3조 6,952억원 규모로 다시 2018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역의 상관관계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4년까지 유지되던 2.0% 이상을 유지했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15~2019년 1.0~2.0%, 2020~2021년 0.5~1.0%로 하락하였다가 2021년 8월부터 10차례의 금리 인상을 통해 3.0%를 돌파한 후 2023년부터 3.5%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즉 금리 하락기에 자금 조달 비용이 하락하며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성장 동력의 확보와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벤처투자펀드에 대한 자금 출자와 신규 투자가 증가하다가 금리 상승기에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투자가 축소되며 구조조정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벤처투자펀드에 자금 출자와 신규 투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2001-2023(Q3) 벤처캐피탈 신규 투자 추이

[그림 1] 2001-2023(Q3) 벤처캐피탈 신규 투자 추이

출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08-2023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

[그림 2] 2008-2023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

출처 한국은행


 한편 벤처캐피탈 신규 투자 중 바이오 업종 투자 비중을 보면 2001~2004까지 5%에 미달하였으나 2005~2012년 5~10%, 2013~2015년 10~20%, 2016~2021년 20~30%에 이르렀다가 2022년과 2023년 3분기 누적 투자 비중이 10% 중반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바이오벤처 기술특례상장 트렌드와 유사하다.

 

 재화와 용역을 기반으로 재무적 실적을 창출하는 이익실현기업은 일반기업상장트랙으로 상장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 financial investor)의 자금회수(Exit)가 가능한다반면 R&D 투자를 통한 특허 기반의 기술 가치즉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비재무적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바이오 업종은 이익 미실현기업으로서 일반기업상장트랙으로 상장이 불가능하며 재무적 투자자의 엑싯(Exit) 역시 불가능하다이에 따라 2005년 기술특례상장이 도입되며 이익 미실현기업의 상장트랙이 도입되기 시작하여 2017년 테슬라요건상장사업모델특례상장성장성특례상장으로 확대되었다특례상장제도는 현재 수익성은 부족하지만 기술성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경우 전문 평가 기관 기술평가나 상장 주선인 추천으로 상장할 수 있는 제도이다.

 

 2005년 기술특례상장제도가 도입되고 2015년 상장활성화정책이 시행되면서 바이오벤처 기술특례상장이 매년 10개 내외에 이르렀고 2020년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개를 경신하였다다만 바이오 업종 이외 다양한 업종의 기술 특례상장이 증가하고 전문평가기관 간의 기술평가 결과 편차가 커짐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2021~2022년 기술특례상장제도의 기술성 평가 기준 표준화를 진행하였다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바이오벤처 기술특례상장이 급감하여 최근 3개년 연간 기술특례상장 바이오벤처 수는 10개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바이오업종의 기술특례상장 비중 역시 2020년까지 50% 이상이었으나 최근 3개년 연간 30% 내외에 불과하다바이오벤처 기술특례상장이 급감하면서 바이오업종 투자 회수가 어려워짐에 따라 바이오업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두드러지게 축소되는 중이다실제로 바이오 업종 신규 투자 규모는 2019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하였고 2020~2022년 1조원대를 유지하였으나 2023년 1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1-3Q23 벤처캐피탈 바이오업종 신규 투자 금액 및 신규 투자 비중 추이

[그림 3] 2001-3Q23 벤처캐피탈 바이오업종 신규 투자 금액 및 신규 투자 비중 추이

출처 한국 벤처캐피탈협회


2005-2023 기술특례상장 바이오벤처 수 및 비중 추이

[그림 4] 2005-2023 기술특례상장 바이오벤처 수 및 비중 추이

출처 한국 벤처캐피탈협회


이익 미실현 회사 상장 트랙

[그림 5] 이익 미실현 회사 상장 트랙

출처 한국거래소


2. 바이오벤처의 펀드레이징

 

(1) 바이오벤처 단계별 투자자

 

 바이오벤처가 창업을 하면 앤젤투자자크라우드 펀딩 및 액셀러레이터의 투자를 받아 초기 기술사업화를 진행하게 된다교수 창업의 경우 창업 및 겸직 승인을 위해 대학 기술지주 혹은 대학 산학협력단 대상으로 의무적인 지분 출연이 있을 수 있다액셀러레이터 중에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투자 유치도 가능하다액셀러레이터 및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경우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운용사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TIPS는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집중 육성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서 지분 희석이 없는 R&D 비용을 지원한다.

 

 TIPS 프로그램은 일반TIPS, 딥테크TIPS를 함한다. TIPS 운용사로부터 투자를 받고 일반TIPS 사업에 신청하여 선정될 경우 정부로부터 2년간 지분 희석이 없는 창업지원금 5억원(최대 7억원내외를 지원받게 된다최근에는 딥테크 TIPS 사업이 신설되어 딥테크 TIPS 사업에 신청하여 선정될 경우 정부로부터 3년간 지분 희석이 없는 창업지원금 15억원(최대 17억원내외를 지원 받게 된다.

 

 한편 스케일업TIPS프로그램도 별도로 존재하는데 스케일업TIPS란 투자, R&D, 글로벌 등 기업 성장 분야의 민간 전문 역량을 활용하여 유망 중소벤처를 선별하고 민간 투자와 정부 자금을 매칭 지원하여 기술 집약형 유망 중소벤처의 스케일업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스케일업TIPS운용사로부터 1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후 투자형R&D(매칭투자혹은 투자연계형R&D(출연R&D) 지원이 가능하다투자형R&D(매칭투자)의 경우 최대 20억원까지 스케일업TIPS 운용사 투자금 대비 1배수 매칭 투자를 받을 수 있고 투자연계형R&D(출연R&D)의 경우 3년간 최대 12억원까지 지분 희석이 없는 R&D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일반TIPS 및 딥테크TIPS

[그림 6] 일반TIPS 및 딥테크TIPS

출처 한국 벤처캐피탈협회


스케일업TIPS

[그림 7] 스케일업TIPS

출처 한국 벤처캐피탈협회

 

 

 바이오벤처가 앤젤투자자크라우드펀딩 및 액셀러레이터, TIPS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기술사업화를 수행한 후에는 벤처캐피탈의 시리즈 투자를 받을 수 있다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로 투자 라운드를 구분하고 시리즈 사이 브릿지 투자 라운드도 있을 수 있다벤처캐피탈의 시리즈 투자 후에는 상장 전 pre-IPO 투자 라운드가 있고 pre-IPO 투자 라운드에는 벤처캐피탈 외에도 신기술사업금융업자 혹은 자산운용사자자문사도 참여할 수 있다. IPO 수요 예측에는 공모주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가 주로 참여한다상장 후에는 벤처캐피탈신기술 사업 금융업자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 외에도 증권회사사모펀드운용사 등에서도 상장 회사 신주 발행에 참여할 수 있다물론 각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는 투자 주체가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판단한다면 시리즈혹은 시리즈C에 신기술 사업 금융업자증권회사사모펀드운용사도 참여할 수 있다.


기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자의 종류

[그림 8] 기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자의 종류

출처 : FoundersandFounders.com

(2) 비상장 바이오벤처의 펀드레이징

 

 앤젤투자자크라우드펀딩 및 액셀러레이터 등 초기 투자자는 스타트업의 맨파워 및 연구 업적을 토대로 투자 의사 결정을 한다반면 벤처캐피탈은 스타트업의 맨파워 및 연구업적 그리고 기술성 및 사업성 외에도 상장 가능성후속 투자 유치 가능성밸류에이션투자 리스크를 토대로 투자 의사 결정을 한다즉 초기 투자자와 달리 벤처캐피탈은 엑싯(자금회수가능성이 낮거나 후속 투자 유치가 어렵거나 밸류에이션이 높거나 투자 리스크가 존재하면 투자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렵다.

 

 액셀러레이터는 주로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여 투자하고 벤처캐피탈은 주로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여 투자하게 된다물론 액셀러레이터도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고 액셀러레이터를 겸하는 벤처캐피탈은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할 수도 있다. LP(limited partner, liquid provider)의 출자를 토대로 투자조합을 결성하여 투자하기 때문에 5년 이상으로 설정된 만기가 되면 투자원금과 수익을 회수하여 LP에게 분배하게 된다. 액셀러레이터는 주로 다른 액셀러레이터 혹은 벤처캐피탈 대상으로 구주 매각을 통해 엑싯하게 되고 벤처캐피탈은 주로 상장을 통해 엑싯하게 된다물론 전략적투자자(SI, strategic investor) 대상으로 M&A 엑싯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빈도는 매우 낮은 실정이다.

 

 재무적 실적을 창출하는 의료기기회사진단회사건강기능 식품 회사의 경우 일반기업상장트랙이 가능하지만 R&D 위주의 이익 미실현 바이오벤처의 경우 기술특례상장을 해야 한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2개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 및 사업성 관점에서 A, BBB 이상의 심사 등급을 취득해야 하며 한국거래소 심사 시 전문가 회의를 통과해야 한다그리고 일반기업상장트랙 혹은 특례기업상장트랙 등 상장을 추진하는 모든 회사는 한국거래소의 질적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한국거래소는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에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 기업 지배구조내부 통제 제도이해관계자와의 거래 등 경영 투명성과 경영 안정성 등 질적 심사 요건을 두고 엄격하게 심사한다즉 경영진의 불법 행위상장 신청인의 이익에 반하는 최대 주주 또는 경영진의 덕적 흠, 내부 통제 제도의 구축 및 운영 수준회계 감사 등을 통해 확인된 중대한 오류 및 특이 사항 여부회계 규정 등 내부 통제 절차의 구축 및 운영 여부를 주요 질적 심사 기준으로 하고 있다.

 

 바이오벤처의 밸류에이션은 일반적으로 상대 가치평가를 통해 책정된다유사한 단계의 바이오벤처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하되 투자자의 수요에 따라 조정되곤 한다예를 들어 합성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의 경우 선도 파이프라인이 유효물질(hit), 선도물질(lead), 신약후보물질(candidate), 전임상(pre-clinical), 임상1임상2임상3상 단계인지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다를 것이며 안전성(toxicity) 및 유효성(efficacy) 관점에서 표준 치료 의약품(golden standard) 대비 비교 우위 가능성 및 미충족 의학적 수요(unmet medical needs) 충족 가능성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정해질 것이다연구 결과가 고급 논문에 등재되고 초기부터 국내외 전략적투자자와 BD(business development)가 진행된다면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더해질 수 있다.

 

 창업 후 상장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펀드레이징을 통해 기술사업화를 해야 하는 바이오벤처 입장에서 밸류에이션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 희석율이 결정되고 조달 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높을수록 좋다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이 투자 단가이기에 수익률 차원에서 과도한 밸류에이션은 투자를 막는 허들이 되곤 한다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22년 바이오/의료 부문 밸류에이션은 중간값 기준으로 초기 290억원중기 644억원후기 981억원으로 집계되었다2022년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상장 바이오벤처의 기업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비상장 바이오벤처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는 형국이다.


바이오벤처 로드맵

 

[그림 9] 바이오벤처 로드맵

출처 데일리파트너스


업력별 바이오/의료 Post-money 평균값 및 중간값

[그림 10] 업력별 바이오/의료 Post-money 평균값 및 중간값(단위억원)

출처 한국 벤처캐피탈협회


(3) 상장 바이오벤처의 펀드레이징

 

 R&D 위주의 이익 미실현 바이오벤처가 상장하여도 운영 자금 및 R&D 자금 조달과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펀드레이징을 하게 된다코스닥 상장 회사의 경우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30억원 미만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손실이 자기자본의 50% 초과(최근 3년간 2회 이상), 4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다만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경우 상장 연도 포함 5년간 매출 요건을 적용하지 않고 3년간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손실 요건을 적용하지 않는다자본잠식률 50% 이상자기자본 10억원 미만시에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에 지속적인 R&D 투자로 결손이 불가피한 바이오벤처는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펀드레이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비상장 바이오벤처가 주로 RCPS(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hares, 상환전환우선주)로 자금을 조달한다면 상장 바이오벤처는 보통주, CPS(Convertible Preferred Shares, 우선주), CB(Convertible Bond, 전환사채), BW(Bond with Warrant, 신주인수권부사채), EB(Exchangeable Bond, 교환사채등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다. CB, BW, EB 등은 메자닌(Mezzanine)이라고 통칭하는데 채권과 주식의 중간 단계 금융 상품을 의미한다즉 발행 당시에는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전환사채)하거나 투자금을 투입하여 신주 인수(신주인수권 부사채)를 하거나 발행사가 보유한 타회사 주식으로 교환(교환사채)할 수 있다반면 주가가 하락하면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여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증자 방식의 경우 주주배정 유상증자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이 존재한다투자처를 찾지 못하여 기존 주주에게 자금을 공급 받는 경우 주주배정 유상증자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다반면 투자 매력도가 높아서 제 3자로부터 자금을 공급 받는 경우 3자 배정 유상증자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다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여 자금을 모집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상증자 시신주 발행 가격과 메자닌의 행사가격과 조정가격은 특정 기간 동안 증권 시장에서 거래된 해당 종목의 거래금액을 총 거래량으로 나눈 가중 산술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한다상장 바이오벤처 역시 기업 가치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 희석율이 결정되고 최대 조달 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에 기업 가치가 높을 때 자금을 조달할 동인이 발생한다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 차원에서 기업 가치가 과도하게 높을 때 유상증자 및 메자닌 투자를 경계하게 된다따라서 투자자는 투자 이후 기업 가치 하락 시 손실이 불가피한 유상증자 참여보다는 투자 이후 기업 가치 하락 시 원금 보장이 가능한 동시에 기업 가치 상승 시 주식 전환 후 차익 실현이 가능한 메자닌 투자를 선호한다.

 

3. 바이오벤처 펀드레이징의 미싱 링크

 

 출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에는 10년 이상기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R&D 투자자금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림 1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초기 신약 발굴(early drug discovery) 비중이 19.8%선도물질 최적화(lead optimization) 비중이 31.5%전임상(pre-clinical) 비중이 19.1%임상 1상 비중이 3.5%, 임상 2상 비중이 6.7%, 임상 3상 비중이 19.3%허가 비중이 0.2%라고 한다한국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는 창업 후 상장 전까지 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500억원 내외 자금을 조달하고 일반적으로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하면서 기술특례상장 한다즉 임상 후기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 공모자금을 모집하고 상장 후 자금 조달을 통해 임상2임상3상을 수행한다.


신약 개발 비용 및 신약 개발 기간

[그림 11] 신약 개발 비용 및 신약 개발 기간

출처 : The Process and Costs of Drug Development(2022)

 

 일례로 2006년 창업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창업자금은 4억원이었고 상장 전 2007~2012년 펀드레이징 규모는 140억원, 2013년 공모금액은 217억원, 2014~2021년 상장 후 펀드레이징 규모는 2,740억원에 이른다특히 상장 후 펀드 레이징에 참여한 투자사들의 경우 상장 전부터 투자했던 한국투자파트너스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하여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데일리파트너스 등 바이오 전문 심사역을 다수 보유한 벤처캐피탈들이 참여하였다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antibody drug conjugation) 전문 바이오 벤처로서 상장 전까지는 ADC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전임상 단계 합성신약을 개발하였으나 상장 후에는 ADC 기반 R&D 파이프라인의 기술 수출에 여러 차례 성공하며 자본시장의 인정을 받았다. 2021년 1,600억원 규모 펀드레이징에 성하며 이를 토대로 독자적인 글로벌 임상에 진입하며 대규모 기술 수출과 로열티 기반의 구조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R&D에 매진 중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창업 후 펀드레이징 경과

[그림 12]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창업 후 펀드레이징 경과

출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달리 대부분의 상장 바이오벤처는 상장 후 바이오 전문 심사역을 다수 보유한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지 않고 금융투자 전문가로 구성된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증권회사사모펀드운용사의 투자를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비상장 바이오벤처의 경우 기술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기술성 및 사업성상장 가능성후속 투자 유치 가능성밸류에이션투자 리스크를 점검하며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벤처캐피탈의 바이오 전문 심사역이 주로 비상장 바이오벤처에 투자한다반면 상장 바이오벤처의 경우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성시장성사업성성공가능성도 중요하겠지만 주식 시장 및 바이오 업종 전망해당 바이오벤처의 주가 수준투자 형태원금 상환 가능성다른 투자 대안 대비 상대적 투자 매력도 등도 중요하게 고려된다따라서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증권회사사모펀드운용사의 금융투자 전문가가 다양한 업종의 2,400개 내외 상장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상장 바이오벤처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바이오벤처의 신약개발 전주기 과정을 살펴보면 상장 후 임상 후기 단계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자금이 소요된다더불어 신약 개발 기간이 길고 성공 확률이 낮다 보니 바이오 전문성을 토대로 긴 호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 주체가 필요하다그러나 임상 후기 단계에 진입한 상장 바이오벤처에 전문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본시장 파트너가 부재한 실정이다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증권회사사모펀드운용사의 금융투자 전문가는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업종 분위기에 따라 일부 상장 바이오벤처에 짧은 호흡으로 투자할 뿐이다특히 최근과 같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거시경제 환경과 침체된 바이오 업종 분위기에서 상장 바이오벤처의 펀드레이징이 쉽지 않아 R&D가 지연되고 임상 시험이 정체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중이다.

 

 이에 정부는 5,000억원 규모의 “K-바이오 백신 펀드” 조성을 약속하였다유안타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하여 2,500억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펀드를 결성하였고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선정하여 1,500억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펀드를 결성하였다정부는 향후 1조원 규모의 메가펀드로 K-바이오백신펀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바이오 전문 심사역을 보유한 벤처캐피탈과 8년 이상 장기간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는 1,000억원 이상 대형 펀드가 등장한 점에서 상장 바이오벤처 펀드레이징의 부족한 연결고리를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K-바이오백신펀드 조성에 있어서 정부와 국책은행 출자비율이 40% 내외이고 민간 출자비율이 60% 내외인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고금리 여파로 민간 기업의 벤처투자가 축소하는 가운데 바이오업종의 부진으로 민간 출자 매칭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3, 20142016년에도 보건복지부 주도로 글로벌 제약 산업 육성 펀드가 출범하였고 각각 인터베스트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및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와 1,000억원 이상 대형 펀드를 결성하였다바이오 업종이 부진했던 2013, 2014년에 결성한 글로벌 제약 산업 육성 펀드의 경우 공공기관 출자 비율이 80.0%, 51.9% 매우 높았다물론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수출 본격화한미약품 기술 수출 성과 도출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등으로 바이오업종이 재평가되면서 바이오업종 투자 수요가 많았던 2016년에 결성한 글로벌 제약 산업 육성 펀드의 경우 공공기관 출자 비율이 22.0%이었다. 2013, 2014, 2016년 글로벌 제약 산업 육성 펀드 결성 당시 기준금리가 각각 2.5%, 2.0%, 1.5%였던 반면 K-바이오 백신펀드가 출범한 현재 기준금리는 3.5%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더불어 1세대 바이오벤처의 R&D 실패 및 기술사업화 성과 미비일부 기술특례상장 바이오벤처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침체된 바이오 업종 분위기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겪으며 백신 자주권과 국민 건강권 확보를 위한 정책 펀드로서 K-바이오백신펀드가 출범한 만큼 거시경제주식 시장바이오 업종 현황에 따라 공공기관 출자 비율의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대목이다.


글로벌 제약 산업 육성 펀드 결성 현황

[그림 13] 글로벌 제약 산업 육성 펀드 결성 현황

출처 언론기사


글로벌 제약산업육성 펀드 및 K-바이오 백신 펀드 결성 시기

[그림 14] 글로벌 제약산업육성 펀드 및 K-바이오 백신 펀드 결성 시기

출처 : DataGuide, 한국은행언론기사

 

4. 시사점

 

 2020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단행한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가 고물가를 촉발하였고 2022년부터 각국 중앙은행은 고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였다한국은행 역시 2021년 8월부터 10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현재의 고금리 환경을 만들었다.

 

 한편 벤처캐피탈의 벤처투자조합 마중물 역할을 하는 한국모태펀드 예산은 2020년 1조 700억원에서 2021년 5,200억원, 2022년 3,135억원으로 삭감되었고 2021~2022년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기술성 평가 기준 표준화가 진행되면서 바이오 벤처 기술특례상장이 급감하였다.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 가장 약한 고리인 벤처기업의 펀드레이징이 어려워진 가운데 한국모태펀드 예산은 감소하였고 동시에 바이오 업종 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벤처캐피탈의 바이오 업종 투자가 급감하였다정책 공조가 아쉬운 대목이다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금리 상승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였고 2024년 한국모태펀드 예산이 4,540억원으로 증액되고 바이오 업종 기술특례상장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벤처캐피탈과 함께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즉 K-바이오백신펀드가 출범하며 상장 바이오벤처의 펀드레이징 파트너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3, 2014, 2016년에 등장한 글로벌 제약 산업 육성 펀드가 지난 10년 간 대한민국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였다면 10만에 다시 등장한 K-바이오백신펀드가 앞으로의 10년 간 대한민국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구축에 큰 힘이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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