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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동향

[KRIBB focus 9호] 생명연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돌아보다 기업과 함께 한 2020년, 그리고 ‘연구를 넘어서’

  • 등록일2021-05-14
  • 조회수4138
  • 분류기술동향
  • 자료발간일
    2021-04-16
  • 출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 원문링크
  • 키워드
    #그린뉴딜 #생명과학#환경과 경제#중상층복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
  • 첨부파일

 

 

 
 [KRIBB focus 09] Biology for sustainable world 


◈ 목차

 

 


논단 
환경을 지키는 생명과학, 인류를 지키는 생명과학 

커버스토리
Biology for Sustainable World
어떤 종류의 대기오염에도 대비한다.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생명연의 연구자들 

INSIDE KRIBB
리서치 하이라이트
페트병 분해하는 식물 플랑크톤 개발
환경 유해물질을 분리하는 단백질의 작용 원리 밝혀내다
과학으로 환경보전과 미래 인류 건강 보호할 해법 찾는다.
안전을 위한 규제와 자요로운 연구 사이에서 

우수연구원 인터뷰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 시대, 신품종 개발로 돌파환다 

KRIBB NETWORK
바이오 경제생명연의 기술 사업화 성과를 돌아보다
연구네트워크공동의 미래를 모색하는 생명과학정책동향
생명과학의 지속가능한 발전
연구원 뉴스
Now at KRIBB

◈ 본문
생명과학의 지속가능한 발전, 그린뉴딜에서 생명과학의 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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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의 여파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한국 정부는 ‘한국형 뉴딜’을 추진하기로 발표했다. 대공황으로 큰 타격을 받은 미국 경제를 되살리고 중산층을 복원하기 위해 루즈벨트 대통령이 추진한 뉴딜정책을 본떠, COVID-19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와 민생을 되살리겠다는 의도다. 한국형 뉴딜은 4차 산업혁명과 AI 시대에 대비해 정보통신기술과 데이터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디지털 뉴딜과 식량, 환경, 에너지 등 지속가능한 경제체제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 그린뉴딜로 이루어진다. 산업적 활용을 강하게 염두에 두고 현재 상용화를 앞두거나 시장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주로 다루는 디지털 뉴딜과 달리, 그린뉴딜은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과 경제의 조화를 추구한다. 자연히 그린뉴딜에 담긴 정책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실현하기는 어렵지만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는 거대 기술이 많다. 

환경과 경제, 중산층을 함께 복원하는 그린뉴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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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은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대대적 투자로 에너지 구조를 전면적으로 조정하고 고용과 노동 등의 분야에까지 혁신을 가져오자는 아이디어다. 현대적 의미의 그린뉴딜은 2018년 초 미국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을 비롯한 일군의 신진 정치인들이 캠페인을 주도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린뉴딜은 미국 민주당의 당론에 가까운 대접을 받으며 현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자리잡았다. 

그린뉴딜은 갑자기 나타난 아이디어는 아니다. ‘뉴딜’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그린뉴딜의 모티프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이다. 뉴딜정책은 후버댐으로 대표되듯 정부 주도의 대규모 토목공사로 일자리를 만들어 준 사업 정도로 이해되곤 하지만, 실은 대공황 이후의 번영을 준비한다는 성격이 더 강했다. 뉴딜정책으로 도로와 교량과 같은 사회기반시설이 건설되어 산업 부흥을 뒷받침할 인프라를 충실히 쌓는 한편, 농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인구 증가에 대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위기에서 자칫 명맥이 끊기기 쉬운 문화예술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20세기 내내 미국이 문화 전반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으며, 사업주와 노동자가 비용을 분담하는 사회보장제도를 정착시켜 제2의 대공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판을 마련했다. 즉, 뉴딜은 단순한 건설 사업이 아니라 대공황이라는 고난을 계기로 크게 바뀔 산업과 경제사회구조를 내다보고 준비한 과정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일반적 평가다. 

그린뉴딜 역시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산업을 육성한다는 차원을 넘어, 미래의 새로운 산업환경에서 번영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왜 유럽연합이 유럽그린딜을 발표해 환경과 경제 정책을 결합시켰으며, 왜 중국이 세계의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다시피 하며 저탄소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인지, 왜 일본이 2009년부터 녹색성장과 사회변혁을 기치로 내걸고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는지 설명해준다. 그린뉴딜은 사회와 산업의 총체적인 변화를 상정하고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정책인 것이다. 

이는 각국의 그린뉴딜 정책에서 무엇을 내세우는지 살펴보면 더 분명해진다. 미국의 그린뉴딜은 ‘향후 10년 이내 온실가스 순 배출량 제로’라는 목표와 함께 모든 사람에게 깨끗한 물과 공기, 좋은 환경과 음식을 제공하고 인종이나 종교, 성정체성,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소수자와 약자에게도 깨끗한 환경을 평등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유럽은 2050년까지 유럽을 탄소중립 지역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순환경제 체제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여기에는 에너지는 물론, 철강, 시멘트, IT, 섬유, 화학 등 산업 전반이 포함되어 영향을 받는다. 우르술라 본 데 레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유럽그린딜은 유럽에게 미국의 달 착륙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듯, 유럽그린딜은 사회와 경제 전반을 재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뉴딜, 생명과학의 새로운 프런티어

한국의 그린뉴딜은 어떨까? 한국 정부가 2020년 7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 역시 산업과 사회 전반을 아우른다. 한국은 그린뉴딜을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3개 분야로 구성했다. 3대 분야는 다시 8개 추진과제로 구체화해 세부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그린뉴딜이 포괄하는 영역만큼이나 그린뉴딜의 세부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요소의 범위도 넓다. 그린뉴딜의 가장 대표적인 분야인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예로 들어보자. 여기에는 재생에너지 확충, 전기차 인프라 보급 등 일반인들도 상식선에서 알고 있는 친환경 정책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는 전기 및 전자공학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신소재를 개발하는 소재공학,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생태학이나 지질학, 친환경적인 연료 생산 공정을 개발하는 합성생물학이나 화학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동원된다. 그린뉴딜을 에너지정책이나 생태정책만으로 이해해서는 이러한 세부적인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생명과학은 그린뉴딜의 주요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분야의 추진과제인 국토·해양·도시의 녹색 생태계 회복에서는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필요한 생태학적 균형에 대한 이해는 물론, 유해물질 분해를 위해 유전자 편집된 미세조류를 이용하는 등 생명과학의 연구성과가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또 다른 추진과제인 깨끗하고 안전한 물 관리체계 구축에서는 상하수도의 생물학적인 정화 과정을 고도화하는 데 생명연과 같은 연구기관의 성과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생에너지 보급과 분산형 전력망 구축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에서는 생명과학에 특별한 역할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재생에너지 정책이 태양광과 풍력 위주로 추진되니 더 그렇다. 그러나 대표적인 에너지 저장방법으로 손꼽히는 수소 생산에 미세조류나 식물을 이용하려는 연구가 있다. 광합성으로 포도당을 만들듯, 광합성으로 수소를 만드는 생물을 유전자편집으로 개발하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산업구조를 조성하는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분야에서는 ‘녹색 선도 유망기업 육성 및 저탄소·녹색산단 조성’ 과제가 생명과학의 중요한 영역으로 손꼽힌다. 이 과제의 목표는 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기업간 폐기물을 재활용하도록 연계하고, 미세먼지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도록 공장 시설을 개선한다. 이 과정에서 재활용을 위한 전처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미생물을 활용하거나 재활용이 용이한 생분해성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미세조류가 활용될 수 있다. 

한국의 세부 정책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세부 정책과 큰 차이가 없다. 사실 환경 이슈는 국가나 문화에 관계없이 보편적이라 각자의 산업구조나 경제사정에 따라 추진절차가 조금씩 다를 뿐, 추구하는 바는 대부분 비슷하다. 이는 향후 세계적으로 그린뉴딜 관련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하면 경쟁이 치열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다. 따라서 그린뉴딜의 세부 과제에 필요한 기술 개발은 국가별로 공공보건과 탄소배출의무 달성뿐 아니라, 미래의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의 경제가 살아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생명과학이 새로운 프런티어를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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