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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美 벤처캐피털, ‘바이오’투자 강화

  • 등록일2001-01-31
  • 조회수11679
  • 분류산업동향 > 종합 > 종합
  • 자료발간일
    2001-01-31
  • 출처
    biozine
  • 원문링크
  • 키워드
    #벤처캐피털

 

美 벤처캐피털, ‘바이오’투자 강화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 생명공학업계 투자자금 급증


몇개월 전만 해도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인터넷말고 다른 분야에 투자한다는 것을 거의 생각지도 않았다. 벤치마크 캐피털(Benchmark Capital)의 밥 케이글은 생의학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케이글은 사업설명회에서 의술의 상징인 ‘헤르메스의 지팡이’ 위에 빨간 빗금이 쳐진 큰 원을 그려넣은 슬라이드가 상영되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인터넷 시대로 접어든 뒤 지금까지 대다수 벤처캐피털업체들은 생의학 투자전략을 슬그머니 철회했다. 생의학은 장기투자가 요구되는데다 예측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별 흥미를 끌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 업체는 무엇보다 대대적인 인터넷 투자가 생의학 분야의 저수익으로 빛이 바래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생의학이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폴라리스 벤처스(Polaris Ventures)는 지난해 초반 출범한 제3의 펀드로 생의학 투자협상을 6건이나 성사시켰다. 건당 투자액은 평균 800만 달러. 그와 대조적으로 이전에 설립된 두 펀드는 생의학 분야에 모두 8차례 투자했다. 당시 건당 평균 투자액은 360만 달러에 불과했다.

생의학은 물론 정보기술(IT)에도 분산 투자해 온 몇몇 기업은 생의학 투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치 벤처 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의 경우 지난해 생의학 투자규모가 배나 늘었다. 아치의 키스 크랜들에 따르면 지난 몇년 동안 IT투자에 전념해 온 기관투자가들이 요즘은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가 부진하다”고 말할 정도다.

생의학에 대한 새삼스런 관심으로 생명공학업계에 흘러드는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짐 매캐먼트가 편집위원으로 있는 『메디컬 테크놀로지 스톡 레터』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공학업계가 공공,민간 부문에서 끌어들인 자금은 400억 달러. 이는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올해 생의학 부문은 IT업계의 자금과 경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생명정보공학,지놈의학 관련 기업들은 프로그래밍과 고속 컴퓨터 부문의 최대 고객이다. 그들 업체는 더 효과적인 의약품의 발견과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늘날 생명정보공학업계의 신규채용은 생의학과 IT 전문가에 집중될 전망이다.

많은 벤처캐피털업체는 여전히 생의학에 대한 투자를 주저한다. 지난 80년대 많은 기업이 생명공학 분야에 뛰어들었다. 최근의 인터넷 열풍과 흡사했던 것이다. 당시 수익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것은 아니지만 비현실적이었던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美 식품의약국(FDA)은 실험방법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신약 승인에 매우 인색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의약산업에 관한 전문지식뿐 아니라 광범위한 경영능력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애송이들이 그런 기업 가운데 상당수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90년대를 통틀어 대다수 생의학 투자는 계속 기대 이하의 저수익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일부 회의론자는 생의학 투자를 유보했다. 그러나 폴라리스측의 생각은 달랐다. 폴라리스의 테리 맥과이어는 “생의학 부문 투자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며 “사실 생의학은 생의학을 기꺼이 인정하고 개발비를 분담할 기업들, 생의학에 몸담은 바 있는 기업인 등에게는 성공가능성이 높은 산업분야였다”고 전했다.

분산투자를 둘러싼 논쟁은 장기 자산관리라는 측면에서 비롯된다. IT 수익이 최고에 달할 때 생의학 부문의 최고 수익을 훨씬 웃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IT에 생의학이 접목될 경우 엄청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한 부문이 특히 잘 나갈 때 분산투자한다는 것은 단기 수익의 저하를 의미한다. 그러나 폴라리스와 벤록 어소시에이츠(Venrock Associates)처럼 장기적 안목을 지닌 벤처캐피털업체들은 분산투자 전략을 고수했다. 벤록의 토니 이브닌은 벤록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몇몇 기회를 놓쳤을지 모르지만 한 분야에 집중할 경우 실수는 용납될 수 없다”며 “다시 말해 이 경우 족집게 투자자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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