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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Merck社의 위기탈출 비법

  • 등록일2000-02-15
  • 조회수10680
  • 분류산업동향 > 제품 > 바이오의약
  • 자료발간일
    2000-02-15
  • 출처
    biozine
  • 원문링크
  • 키워드
    #위기탈출

Merck社의 위기탈출 비법    

           

배영일(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문제의 핵심을 파악한 정도 경영
           
머크(Merck)社는 미국의 제약업체로서 포천지가 선정하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여러 번
선정되었으며, 여성이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연구개발력이 가장 앞서있는 회사, 연구개발력이 가장 앞서있는 회사, 인간을 중시하는 회사 등 좋은 꼬리표가 많이 붙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회사라 할 지라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미국이 어려울 때 당사는 좋은 회사로서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였는데, 그 비결은 바로 정도경영이었다.
           
머크社는 1668년 독일에서 설립되었고, 1887년 미국 지사 설립 후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본사와 결별하고 완전한 미국 기업으로 변신, 탁월한 신약을 잇따라 개발하여 순식간에 세계최대의 제약회사1위였던 머크도 위기가 닥치는데, 93년 클린턴 대통령이 의료비를 삭감하는 정책을 펴면서부터다. 그 여파로 제약산업에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R&D 비용을 줄이기 위한 합병바랍이 불기 시작했으며, 머크는 신개발품인 전립선염 치료제 프로스카의 판매부진으로 94년 주가가 92년 초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접근
           
머크의 최초 영입회장인 레이먼드 길 마틴 회장은 하버드에서 MBA취득 후 경영 컨설팅 업
무를 시작했다. 8년간의 컨설팅 경험을 쌓은 후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백톤 디킨슨사의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머크사 회장으로  취임하기까지 18년간을 동사(同社)에 종사하며 회장까지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었다. 위기때 오히려 외부에서 전문 경영인을 회장으로 영입한 머크의 결정은 모험같아 보였지만, 머크內 근무경험이 없는 회장을 영입한 것이 비상시기에는 오히려 바람직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상 1등을 유지해 오던 분위기에서 성장한 경영자는 위기상황은 한 번도 경험한 기회가 없었으므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
           
 
■ 내부 전략: 업무 특성파악과 정도경영 (연구개발 박차; 가시성과 止揚)
           
길 마틴이 머크사 CEO 취임 후 최우선시 하였던 것은 획기적 연구를 통한 중요신약 개발이
었다. 다른 제품과는 달리 신약 개발에는 상상외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하나의 신약이 개발되어 판매되기까지에는 평균 12년의 기간과 수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반면 성공률은 낮다. 길 마틴회장이 단 기간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지 않고 근본적인 전략을 수립하는데 힘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와 같은 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도 정비하였다. 연구 개발 중심의 제약 부문을 강화하고 사업 다각화와 함께 회사자원을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칼로 베스타랩과 켈코 특수화학 사업, 정신건강관리 사업 등을 포함한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과감히 매각했다.
           
또한 조직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공식 조직에 위한 의사 소통 경로외에 비공식적 성격의 사외 미팅 방법을 활용했다. 휴식 시간이나 점심 또는 저녁 식사시간에 격의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업무에 관해 자연스럽게 토의가 가능한 사외미팅은 상하, 동료 상호간의 벽을 허물고 상호 신뢰를 쌓을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또 10여명의 간부로 경영위원회를 구성하여 회사 발전에 관한 주요 안건을 토의함으로써 환경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최고 경영자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경영 합리화를 위한 경비절감 노력도 병행하였다. 95년과 96년에 3억5천만 달러의 경비를 줄인 반면 그 돈을 신약개발과 판매에 투입했다.
           
■ 외부 전략: 마케팅 강화 (개발업체에서 마케팅 병행업체로 변신)
           
또다른 획기적 카드는 머크사의 좋은 이미지를 발판으로 약품의 가치를 고객에게 입증시키
는 마케팅활동을 강화한 것이다. 고객에게 머크사의 약품은 좋으며 믿을 수 있는 것임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였고, 이것이 먹혀들기 시작하였다.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 출발이 시장임을 알고, 시장에서 위기의 실마리를 찾자는 취지였다. 또 판로 확대를 위해 의약품 유통  업체인 메드코를 통해 유럽과 일본에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길 마틴이 회장으로 취임한지 18개월만에 머크사는 매출액 32%, 순이익 29% 증가라는 경이로운 회복을 보였고, 주가는 1백62%나 상승했다. 그리고 이 기간 중 에이즈 치료제인 크릭시안을 포함한 8개의 신약을 개발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머크社가 단시일 내에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
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한 길 마틴 회장의 정도경영추구 덕분이었다.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 알고 있던 것을 차분히 실현해 나갈 때 반드시 앞에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에게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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