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동향
고려대 야생초본식물자원 종자은행
- 등록일2003-11-20
- 조회수9569
- 분류산업동향 > 제품 > 바이오화학・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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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발간일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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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과학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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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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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야생초본식물

식물의 용도를 보면 식용(食用), 약용(藥用), 유료용(油料用), 기호용(嗜好用), 당료용(糖料用), 향료용(香
料用), 염료용(染料用), 사료용(飼料用), 녹비용(綠肥用), 퇴비용(堆肥用), 밀원용(蜜源用), 방풍용(防風
用), 관상용(觀賞用), 목재용(木材用), 연료용(燃料用), 공업용(工業用), 사방용(砂防用) 등으로 나누어지
며, 모든 식물을 자원식물이라고 볼 수 있다.
야생초본식물자원종자은행은 우리나라에서 야생으로 발생하는 식물 중에서 초본식물을 주 대상으로 수집
하며, 외국에서 발생하나 우리나라에서 재배될 가능성이 있는 식물의 종자도 수집하고 있다.
신토불이 야생초 '한 자리에'
센터장 강병화 교수는 1965년부터 1978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작물재배학을 전공한 다음 독일에서 5년간 잡초
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84년부터 고려대학교에서 작물재배학과 잡초학에 대한 강의를 했다. 그러
나 식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낀 강 교수는 들과 산으로 직접 찾아가 식물을 조사하고 종자
를 채취하여 연구하기 시작했고, 1984년부터 1998년까지 62과 458초종 2,634수집종을 확보했다.
이렇게 수집한 종자를 필요한 연구자들에게 종자를 분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강 교수는 1999년 한국과학재
단으로부터 야생초본식물자원종자은행을 특수연구소재은행으로 지정받기에 이르렀다.야생초본식물자원종자
은행은 미래의 자원 개발에 있어서 필수적인 생물다양성의 확보 및 보존 차원에서 우리나라 초본자원식물
의 유전자원인 종자 확보와 실험재료의 공급을 목적으로 설치되었다.
또한 ①우리나라 야생초본식물의 종자를 수집하고, ②수집한 종자를 필요한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며, ③희귀
하거나 멸종 위기에 있는 야생 식물 종자를 수집하여 유전자원 확보의 차원에서 영구히 보존시키고, ④야
생 식물을 연구 재료로 이용하는 연구자에게 정확한 종의 동정과 채종정보에 대한 자문을 운영 목표로 하
고 있다.
특수연구소재은행으로 지정된 후 4년간 집중적인 조사와 채종으로 야생초본식물자원종자은행은 현재 110과
1,401초종 5,958수집종을 확보하여 필요한 연구자에게 분양하거나 채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식물계에 속
하는 초종 중에서 고등식물은 초본식물과 목본식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초본식물은 목본식물에 비해 주로 종자를 통해 번식하는 종이 많으므로 초본식물의 유전자원 확보 측면에
서 종자의 보존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종자의 수집과 관리는 영양체의 수집과 보존에 비해 비용이나 효
율성 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으므로 대부분의 식물에서 유전자원의 수집과 보존은 종자 형태로 행해지고 있
다.

식물 자원을 이용한 연구는 재료의 확보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물 자원의
분석과 이용 측면은 많은 기술 축적이 되어왔으나 재료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식물 자원을 이용한
연구 개발의 속도가 더디게 진행 중인 실정입니다. 그러나 야생초본식물자원종자은행이 지속적으로 운영된
다면 식물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야생초본식물자원종자은행의 소재(야생식물종자)는 다른 소재은행과는 달리 인위적으로 합성이나 단
기적인 증식이 가능한 소재가 아니고 자연 상태에서 수집을 해야만 하는 특성이 있어 다른 소재은행과는 운
영상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식물의 정확한 동정과 발생지와 성숙기의 확인이 필요하므로 운영책임자인 제가 직접 채종한 종자가 95%이
상이라고 말하는 강 교수는 지난 4년간 종자은행을 운영해 본 결과 우리나라의 식물관련 연구자와 학자들
이 새로운 식물소재를 찾으려는 의욕이 부족하고, 필요한 종자라도 1년 전에 준비해야 하나 평균 10일정도
의 기간으로 급하게 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야생초본식물자원종자은행이 종자보급소가 아니라 종자은행이기 때문에 소량을 보유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연구자들이 필요한 소재의 종자와 소요량은 1년 전에 계획을 세워야 확보
가 가능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현재 종자은행에는 외국의 전문가들이 필요한 소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종
자를 분양하지 않고 있다.
선진국의 연구자들이 우리나라의 연구자들보다 우리나라의 식물에 관심이 더 많은 것이 두렵다고 말하는
강 박사는 하지만 우리나라 초등·중·고등학교의 생물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식물에
대해 관심이 많아 우리나라 식물과학의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말한다.
종자은행을 운영하면서 여태까지 확보하지 못한 초본식물을 발견하고 채종했을 때 희열감을 느끼지만, 그보
다는 종자를 원하는 연구자에게 필요한 종자를 분양했을 때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 교수는 말한다.

연말 우리식물자원 전시회 계획
논과 밭뿐만 아니라 산과 들에서 자라는 자원식물인 풀을 찾아 20년간 2,500일 이상 동정·촬영·채종하기
위해 야외조사를 해온 강 교수는 그 동안 약 1,700초종 7만장의 생태사진과 110과 1,401초종의 종자를 수집
했다.
귀국 후 18년 만에 독일을 방문하여 아는 사람과 학자를 만나 제가 하고 있는 연구를 말하니, 일반인들도
우리의 식물연구자보다 주변의 식물을 많이 알고 있고, 학자들은 우리나라의 채종자료를 보내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에 충격을 받은 강 교수는 우리나라도 모든 사람이 식물과 자연에 대해 친숙하게
되어, 우리의 식물연구와 자연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한 끝에 아주 특별한 전시회를 준
비하고 있다.
올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10일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북궁전철역 전시장에서 펼쳐질 '우리나라 자원식
물 종자와 생태사진 전시회'에서는 야생초본식물자원종자은행의 보물 중의 보물인 자원식물종자 748종류와
자원식물 560초종의 생태사진 2,304장이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의 규모 때문에 제가 소장
한 자료의 40%정도를 전시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자원식물을 알고 친숙하게 되기
를 희망한다고 강 교수는 말한다.
■ 문 의 : 고려대학교 야생초본식물자원종자은행 강병화 소장
전 화 : 02-3290-3003
E-mail : seedbank@korea.ac.kr
(과학재단 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