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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서울대학교 야생동물유전자은행

  • 등록일2004-03-19
  • 조회수9579
  • 분류산업동향 > 제품 > 바이오화학・에너지
  • 자료발간일
    2004-03-19
  • 출처
    과학재단웹진
  • 원문링크
  • 키워드
    #야생동물유전자은행#야생동물 유전자은행

서울대학교 야생동물유전자은행

 

전세 계적으로 야생동물종의 멸종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수년 전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의 반달가슴곰, 산양, 수달 등 야생동물의 분자계통, 유전적 다양성 등 보전 유전학적 연구를 시작했으나, 연구대상인 종들이 이미 멸종되었거나 멸종위기에 처해 있 어 연구재료 자체를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 분야의 연구가 뒤떨어지게 된 중요한 요인임 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 여 다음 세대의 연구자들이라도 이 분야의 연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회를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한반도의 포유류, 조류, 양서파충류의 유전자 샘플을 수집, 보존해야겠다는 인식하에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이 시작되었다고 이항 교수 는 설명한다.

 

야생동 물유전자원은 우선 인간에 의한 생태계 파괴로 사라져 가는 한반도 및 인근지역 야생동 물 유전자원, 특히 멸종위기에 처한 포유동물 및 조류 유전자원(조직, DNA, 혈액, 세포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 DB화함으로 국가적 생물자원 보존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수집된 유전자원 연구재료와 정보를 관련 연구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보전생 물학, 기초생물학, 유전체학, 생명공학, 의학 전반의 발전을 위한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그리고 야생동물군의 유전적 다양성, 보전유전학 및 보전생 물학, 비교유전체학 연구를 수행하며, 야생동물 보전에 관련된 학술 세미나, 워크 숍 등을 개최하여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유전자원의 보전에 관한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 다.

 

야생 동물 구조·보존 네트워크 구성 '필수적'

 

사라져 가는 야생동물을 보전하기 위한 연구에는 야생동물의 유전자 샘플이 필수적 이나 멸종위기에 처한 포유류나 조류의 유전자 샘플은 채집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따라서 가능한 모든 기회를 이용하여 샘플을 수집하는 체계적 조직과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 럼 야생동물 구조 및 보존과 관련된 많은 기관, 민간단체, 연구자들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 에 이들 사이의 효과적인 네트워크 구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야생 동물유전자원은행은 야생동물 유전자 샘플 수집을 위한 네트워크로서 야생동물 구조활동을 중 요한 수단으로 지원하고 있다. 즉, 야생동물 전문수의사를 1명 채용하여 일선에서 야생 동물 구조활동에 참여하는 민간단체나 동물병원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고, 대신 이들로부터 구조활동 시 발생하는 야생동물 샘플을 기탁받고 있다.

 

때로 는 검·경찰에서 실시하는 밀렵단속에서 압수되는 야생동물 사체를 기탁받기 도 하며, 그 대신 은행은 압수된 야생동물 사체의 부검으로 폐사원인을 밝혀 검찰에 통보함 으로 밀렵단속을 지원한다. 어떤 때는 밀렵, 해체된 고기가 합법적인 수렵종인지 또는 금 지된 보호종인지 여부를 유전자감식으로 판별하여 법집행에 도움을 주기도 한 다.

 

은행 의 특성상 일선 야생동물 구조단체들에게 지속적으로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 함으로 이들을 자원수집 네트워크로 활용해야 하나, 이를 위한 전문인력과 예산이 턱없 이 부족하다는 이 교수는 현재 과학재단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기업이나 독 지가의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다.

 

수집 된 샘플은 조직, DNA, 세포, 혈액 등 종류에 따라 분류, DB화되어 -70 의 냉 동고 또는 액체질소에 보관된다. 현재는 조직과 DNA, 혈액 샘플 수집에 주력하 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액, 난자, 체세포 등을 수집·보존하는 체계도 갖추고자 한단 다. 모든 샘플은 유전자원은행을 공동운영하고 있는 서울대공원과 서울대학교에 반씩 나누 어 보관함으로써 혹시 한 곳에 정전 등 재해가 발생하여 샘플이 손상되더라도 다른 한 곳의 샘 플은 안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 에 수집되는 생식세포나 체세포를 이용하면 동물원 등에서 희귀동물의 인공번 식 연구를 수행할 수 있고, 혈액, 조직, 분변, 유전자샘플 등을 이용하면 종 보전을 위한 야생동 물 유전자, 질병, 번식, 생태, 생리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말한 다.

 

수집, 보관된 DNA를 이용하여 멸종위기종의 분자계통, 집단간 및 집단 내 유전적 다양성, 가계도의 구성에 따른 친자판별, 근친교배율, 집단구조 및 집단크기의 유전 적 효율성, 유전자 흐름이나 배우자 선택, 가족구조 등에 관한 연구를 함으로써 이들 야생동물 의 보전관리에 있어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혈액이나 조직을 채취하여 보관하는 것은 그 들이 혈청이나 혈장을 이용한 질병분석, 유전자 및 단백질 분석, 조직세포 배양 등에 이용 되는 재료로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보전하는 전략수립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

 

체계적으로 수집, 보관된 야생동물의 혈청, 조직, DNA를 이용하여 야생 또는 사육동물의 질병상태와 분자역학적 연구가 가능하므로 환경파괴와 인간활동이 야생동물의 질병에 미치는 영향 및 이로 인한 개체수 감소원인에 대한 대책 을 세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오랜 기간 보관된 이들 생물학적 물질들은 사후 역학조사를 통 해 자연집단이나 포획집단 내 특정 질병의 시작과 원인을 추적할 수도 있게 한다.

 

현재 은행에서는 한국의 야생동물 140개종 579개체의 조직, DNA, 혈액 등 샘플 이 확보하고 있으며, 51건 이상의 분양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분양 샘플은 주로 계통분 류, 보전유전학, 야생동물 질병 연구 등에 사용되었으며, 비록 현재 이용실적이 그리 크지 는 않지만 분양신청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야 생동물자원은 인류의 미래

 

야생동 물유전자원은행은 야생동물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말한다. 그것은 사람의 건강과 야생동물 그리고 생태계의 건강이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밀 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최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이나 AIDS, 조류독감 등의 예에서도 보이는 것처럼 많은 질병들이 사람과 가축, 야생동물 사이에 전파될 수 있다.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에 수집된 샘플을 이용하여 야생동물의 건강과 질병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이것은 야생동물의 질병 방지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사람과 가축의 건강 보호에도 필수적인 일이라는 설명이다.

 

 

 

 

야생동 물유전자원은행은 이러한 국가적 생물자원을 미래 세대가 이용할 수 있도록 보존하고, 생물 학, 의학, 생명공학의 연구자가 연구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은 국가적인 야생동물자원 보존에 기여할 수 있는 중 요한 수단의 하나가 될 것이며, 현재와 미래의 많은 기관과 연구자들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 록 연구재료와 정보를 확보·보존하고 제공하며, 또 자체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야생 동물유전자원은행의 임무라고 이 교수는 말한다.

 

앞으로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유수한 유전자원은 행 및 보전생물학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여 지구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큰 몫을 당당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 문  의 : 서울대학교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소장 이항

              전    화 :  02-880-1274, 017-709-2754

              E- mail : hanglee@plaza.snu.ac.kr

 

(출처 : 과학재단웹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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