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동향
20억 달러 신약 공급 계약 서정진 셀트리온 사장…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밸리 만든다”
- 등록일2005-06-29
- 조회수13452
- 분류산업동향 > 종합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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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발간일
200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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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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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셀트리온#송도국제도시#송도 국제도시
20억 달러 신약 공급 계약 서정진 셀트리온 사장…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밸리 만든다”

오죽했으면 지난 2003년 미국계 제약회사인 백스젠(Vaxgen) 사의 투자를 받아 셀트리온 연구소를 설립했을 때, 이 회사 임원진으로부터 선물 받은 기념사진에 “미친 사람들과 함께”라는 설명이 붙었을까. 결국 서 사장은 최근 3∼4년 동안 자칭 타칭으로 ‘미친 CEO’가 됐다.
‘미친 CEO’가 이번엔 ‘신들린 성적’을 냈다. 지난 6월 22일 셀트리온은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 BMS와 10년간 20억 달러 규모의 바이오 신약 공급 계약을 했다. 서 사장은 “이 계약에 따라 2007년부터 BMS가 최근 개발한 관절염 치료용 신약 ‘아바타셉트’를 비롯해 BMS가 개발하는 신약을 생산·공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아바타셉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 규모가 16억 달러에 이른다. 스탠더드&푸어스는 아바타셉트를 올해 가장 주목되는 신약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셀트리온-BMS 간 기본 계약 기간은 최초 생산 개시일로부터 6년간이며 이후 4년간 연장이 가능하다. 향후 10년간 2조원대 매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세계 유수의 바이오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사시킨 것이어서 더욱 보람이 큽니다. 우리나라의 바이오 제조시설이 그만큼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공인받은 셈입니다.”
서 사장에게 단백질 신약 생산은 시작에 불과하다. 서 사장은 “해외 유수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2010년까지 1조원 정도를 투자해 송도에 바이오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인 바이오 업체들과 구체적인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삼성전기·대우자동차에 근무한 서 사장이 바이오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2000년께. 1999년 말 회사에 사표를 쓰고, 1년 넘게 새 사업을 구상해 얻은 결론이다. 서 사장은 “지옥에서라도 할 말은 하겠다”는 각오로 백스젠·담배인삼공사(KT&G) 등의 투자를 유치, 송도에 세계 최신식 시설을 갖춘 바이오 신약 연구·생산단지를 조성했다.
“바이오 분야의 가능성을 본 것이지요. 단백질 치료제 1g당 가격이 30만원입니다. 금값이 1만6000원 정도 한다고 봤을 때 18.7배에 이르는 것이지요. 철저한 기획을 거쳐 사업화를 이뤄냈고, 이번에 첫 열매를 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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