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동향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의 눈으로 본 테크 트랜드
- 등록일2015-05-11
- 조회수5178
- 분류산업동향 > 제품 > 바이오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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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발간일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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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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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테크 트랜드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의 눈으로 본 테크 트랜드
김필성 실리콘밸리 무역관 차장
2014년도 기준 미국 벤처캐피털(VC) 투자가 48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61.4% 성장했다. 닷컴 붐이 일었던 2000년 이후 최대치로, 2013년도에는 전년대비 9% 상승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미국의 돈줄이 창업과 벤처투자에 집중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 지역 벤처투자는 234억 달러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렇듯 실리콘밸리가 전미 혁신을 이끌고 있고,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동향을 보면 미국의 기술 동향(Tech trend)을 알 수 있다.
소프트웨어, 바이오테크놀로지산업이 여전히 대세
미국 VC 투자액 중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전년대비 76.7% 증가한 198억 달러, 바이오테크가 29.3% 증가한 59억7000만 달러로 전체 VC 투자규모의 53.3%를 점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앱(App)이 점차 대중화되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보편화되고 있는 공유경제가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기업으로 우버를 들 수 있겠다. 우버의 시장가치가 412억 달러(약 45조 원)에 달한다는 기사가 있었는데(WSJ 자료) 우리나라 현대 자동차의 시가총액이 36조6억 원이라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창업의 파괴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구글(Google)이 인수한 기업도 소프트웨어 앱 기업들이 많았다. 2015년 초부터 Launchpad Toys, Red Hot Labs 등을 인수했다. AT&T, T-Mobile, Vereizon 등이 연합한 모바일 결제 플랫폼 Softcard도 파트너십 차원에서 인수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VC인 프레드 윌슨은 “2020년에는 하드웨어 중심의 애플이 최고기업이 될 수 없다”고 단정지었다. 하드웨어만으로는 장기적인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고 점차 소프트웨어 파워가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한편, 실리콘밸리 소재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투자담당자는 “최근 VC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하드웨어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라며, “VC의 50%는 이런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만물인터넷 등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들을 살펴보면 센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융합된 형태다.
바이오테크 산업은 미래기술로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IT기술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내고 있다. DNAnexus란 스타트업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유전자(DNA)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 구글 벤처스 등으로부터 15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23andMe라는 기업도 유전자를 분석하는 기술로 미 국립보건원으로부터 14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으며, 최근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까지 추진 중이다. MIT는 2015년도 혁신기술 10가지(Breakthrough Technologies) 중 Internet of DNA를 한 가지로 꼽은 바 있다.
미래산업에 대한 R &D 투자를 늘려나가야 할 시점
실리콘밸리는 창조경제를 잘 실천하고 있는 지역이다. 현지에서 나날이 올라오는 테크 트렌드를 보고 있자면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융합·응용기술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중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새로운 트렌드를 꼽자면 3가지 정도다.
먼저 스마트카를 들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검색엔진으로 글로벌기업 반열에 오른 구글의 무인자동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자동차의 소프트웨어화를 목표로 한 스마트카 시장은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고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업계 5위인 현대자동차가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장이 될 것이고, 수천억 원의 매출은 내고 있음에도 성장 정체에 직면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시장을 제공해줄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최근 로봇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특히 모바일 디바이스의 획기적 발전으로 스마트폰에서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게 되면서 인공지능과 결합된 로봇기술에 대한 개발이 한창이다. 드론(Drone)기술도 아마존(Amazon)에서 단순히 물건을 배달하는 기능에서 진화할 전망이다. 최근 페이스북(Facebook)은 레이저 통신을 기반으로 후진국 등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드론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간의 융합 기술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실리콘밸리 무역관에서 등록한 3월 27일 자 시장정보 “실리콘밸리에 부는 제5의 물결 인공지능”을 읽어보기 바란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시장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실리콘밸리무역관에서 2012년 12월에 게재한 시장정보에서 그 가능성을 점쳤지만, 나노기술 분석 전문기관인 럭스리처치에서는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2023년까지 8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특히 건강 상태 모니터링 기기의 시장규모는 2023년까지 16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기준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VC 투자는 28억 3000달러로 지난 3년간 그 규모가 28배 이상 커졌다. 미래에는 적어도 건강을 검진하는 분야에서는 IT와의 융합기술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어졌고, 우리나라 의료기기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보면 우리가 생각만으로 가지고 있었던 융합기술이 실현돼 상업화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었다. 이러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미국의 첨단기업과 파트너십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기술 분야에 대한 R &D 투자를 확대시키지 못한다면 우리의 성장 동력은 어느 순간 꺼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테크 버블(Tech Bubble)에도 대비해야
미국 현지에는 피투자기업의 가치평가(Valuation)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되면서 버블이 쌓여가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지난 3월 억만장자이자 미국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반(Mark Cuban)은 현재의 테크버블(Tech Bubble)이 과거 닷컴버블(Dotcom Bubble)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2000년 닷컴버블은 투자기업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상장에 기약이 없는 스타트업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모리츠 등 실리콘밸리 소재 유력 VC들도 유사한 지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어 미국의 혁신을 주도하는 테크기업들이 버블만 양산해내고 끝날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드 매트 로소프(Matt Rosoff)는 테크버블이 터지는 시점을 리딩기업이 타격을 받는 순간으로 예측했다. 예컨대 전미 시가총액 1위의 애플(Apple)이나 구글(Google)이 대외적인 변수에 의해 흔들릴 경우 도미노 현상으로 전미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당분간은 버블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애플이 아이폰6(iPhone 6) 출시 후 지난해 4분기 7450만 대의 아이폰을 팔아치웠고 4월 중 출시 예정인 아이와치(iWatch)는 출시 첫 주 판매량이 100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구글은 유럽의 반독점 제재 이후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다양한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한 혁신성으로 로봇, 자율주행차 등 미래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단기간 내에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벤처캐피털 투자 통계를 보면 2014년 기준 투자 건당 투자규모가 약 1110만 달러로 전년대비 55% 증가했는데 창업 초기(Seed stage)보다는 상용화 단계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즉, 무차별적 초기창업(Seed Stage) 투자에서 점차 벗어나 숨고르기와 함께 투자 회수가 가능한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테크버블이 터질 것인지 또 그 규모나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테크분야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국내 VC 등 재무적 투자가들은 유의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투자를 강화해 미국 발 테크버블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에 대한 영향을 사전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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