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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헬스(One Health) 측면에서 보건 연구의 동향
- 등록일2021-04-27
- 조회수6153
- 분류산업동향 > 제품 > 바이오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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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발간일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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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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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원 헬스(One Health) #보건 연구 동향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인수공통감염병#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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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헬스(One Health) 측면에서 보건 연구의 동향
◈요약문
원 헬스는 인간-동물-환경을 모두 고려해 다학제적, 초국가적 차원에서 협업해야 한다는 전 지구적 개념이다. 갈수록 신종 전염병이 팬데믹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어, 의학·수의학만으로는 대응과 통제가 어려워졌다.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질병 X'를 예방하기 위해서 원 헬스는 인식과 실천의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원 헬스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차원에서 비롯되었으나, 동물과 환경 영역으로까지 그 의미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기후변화, 항균제 내성, 야생동물의 불법 거래, 정신 건강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이 바로 “원 헬스”이다.
원 헬스의 실용성을 둘러싸고 논쟁이 있으나 병원균에 의한 전염병 확산이 심각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과 환경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원 헬스 관련 정보공개와 공유, 인식과 지식 격차를 줄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원 헬스의 성공적인 사례는 개인이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간 특정 프로젝트들, 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분야가 협업해 만들어낸 모델,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인식 개선, 국제사회가 나서서 특정 국가의 질병을 대응하고 통제한 사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원 헬스 지식 저장소 구축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인수공통감염병과 기후변화, 항균제 내성 간의 상호작용은 더 많은 데이터를 통해 연구해야 할 지점이다. 원 헬스 관련 다양한 기관들의 더 많은 협업을 이끌어내기 위해 원 헬스의 구체적 문제 인식 공유와 장점에 대한 연구 역시 더욱 필요하다. 아울러, 인포데믹으로 인한 집단면역 폐해나 백신 접종 거부 등과 같은 무임승차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만성 코로나 시대로 접어든 인류는 전 지구적 건강을 위한 시대에 대한 고찰과 실천의 차원에서 넓은 의미의 원 헬스를 자각할 때이다.
◈목차
1. 서론
2. 본론
2.1. 원 헬스의 실용성을 둘러싼 논쟁
2.2. 원 헬스에 대한 문헌연구와 인문사회적 관점
3. 코로나19의 확산과 원 헬스
3.1. 집단면역과 격리
3.2. 바이러스의 숙명 ‘변이’
3.3. 인수공통감염병과 원 헬스
4. 원 헬스의 역사와 개념
4.1. 원 헬스의 자각과 진화
4.2. 원 헬스 2.0을 위하여
5. 전 세계 원 헬스 도입과 현황
5.1. 성공적인 원 헬스 사례들
5.1.1. 윌리엄 카레쉬 박사의 사례: 개인이 주체적으로 주도한 프로젝트
5.1.2. 소어 운동: 지역 사회의 협업 모델 구축
5.1.3. 호주의 축산농가 인식 개선: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을 한 사례
5.1.4. 케냐의 ‘ZDC’: 국제사회 차원에서 한 국가의 협업을 이끌어낸 사례
5.1.5. 원 헬스 국제 포럼: 디지털 질병 감시 장치로 원 헬스 지식 저장소 구축
5.2. 원 헬스 관련 주요 기관들과 활동
5.2.1. IPBES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 정책 플랫폼)
5.2.2. 원 헬스 이니셔티브
5.2.3. 세계보건기구(WHO) ‘IHR 2005’
5.2.4.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5.2.5. 원 헬스 위원회
5.2.6. 처방법(Rx) 원 헬스: 의학과 수의학 융합의 집중교육 사례
6. 더 연구해야 할 지점들
7. 결론
8. 참고문헌 및 사이트
1. 서론
2020년 12월은 한국에서 코로나19의 제2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던 시점이다. 이때 의학저널 『란셋』에는 ‘과연 원 헬스(One Health)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실렸다 [1]. 논란의 중심엔 인수공통감염병이 있다. 한쪽에선 원 헬스 개념이 인수공통감염병의 일부만 설명 가능하고,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본다. 다른 쪽에선 원 헬스 개념이 인수공통감염병을 넘어 기후 재앙, 자본주의적 생산과 소비, 야생동물 거래와 사육 등을 종합적으로 아우른다고 주장한다. 양쪽 모두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현실은 재앙과 같은 수준이라는 걸 인정하고 있다.
‘원 헬스(One Health)’는 인간-동물-환경을 고려해 다학제적·초국가적 차원에서 팬데믹에 대응해야 한다는 전 지구적 개념이다. 인간과 동물, 동물과 인간의 관계, 더 넓게는 환경파괴가 연관 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는, 당위적 차원의 주장 같다. 다만, 우리 모두가 사스(SARS), 메르스(MERS), 코로나19가 불러온 결과를 실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코로나19가 발생했고, 어떤 감염병 유행 속에서 과연 무엇을 해야 할지 원 헬스 차원에서 고찰할 필요가 있다. 본 보고서는 원 헬스 관련 보건 연구의 동향과 흐름을 살피는 데 주력했다.
2. 본론
2.1. 원 헬스의 실용성을 둘러싼 논쟁
노르웨이 노드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인 코트니 워(Courtnery Waugh) 등 3명의 전문가는 삼림 파괴와 도시로의 인구집중, 이를 위한 계획 없는 토지개발과 삼림파괴 등 도시화는 동물성 감염병의 전체 변이 중 약 30%만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1]. 즉, 원 헬스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출현에 실용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척추동물 RNA 바이러스는 종간 전파될 수 있지만, 인류는 그러한 바이러스와 함께 공생해왔다는 논리다. 척추동물은 뼈가 있어서 활동 반경이 넓다. 물론 아직 코로나19의 중간 숙주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박쥐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은 받아들여지고 있고, 중간숙주로는 천산갑과 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네이처』(2020)에 실린 「인간이 지배하는 생태계에서 동물성 숙주의 다양성 증가」를 환경 문제가 인수공통감염병의 약 30%만 영향을 끼친다는 자신들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이 논문은 토지 남용, 즉. 자연 서식지가 농업이나 도시 생태계로 전환되는 게 얼마 만큼 동물성 감염병을 불러오는지 살펴봤다. 연구진들은 약 7천 종에 이르는 종을 통합한 184개의 연구 데이터 세트를 분석했다. 이 7천 종들 중에 376개 종들은 인간과 병원체를 공유하는, 다시 말하면, 인수공통감염병의 숙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디로 동물의 서식지가 인간의 의해 파괴되고 변화함으로써, 인간이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인간과 가까이 있으니 인간이 걸릴 수 있는 병원균은 쉽게 동물과 인간을 오갈 수 있다 [2].
6천 801개의 생태 집합군과 376개의 숙주 종들을 통제 하에 연구한 결과, 토지 남용이 동물성 질병의 숙주 집단에 전 세계적이고 시스템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간이 개입된 자연환경에서 포유류는 감염이 가능한 더 많은 병원체를 갖게 됐다. 인간과 병원균을 공유하는 야생동물 숙주는 지역 종의 풍부도(species richness)가 인간의 간섭이 없는 곳보다 18∼72% 더 높았고, 총 풍부도(total abundance)는 21∼144%가 더 높았다 [2]. 즉, 인간에 의해 농업화하고 개간된 곳은 동물성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그림 1. 인간과 병원균을 공유하는 동물들을 분석한 세계 지도.
진한 파란색이 6천 801개 생태 집합군 조사에서 선택된 나라들이다. 그중 검은 색 점은 포유류, 나머지들은 모두 붉은 점을 나타낸다. 이 376개가 인간과 병원균을 공유하는 종들이다. 이미지=『네이처』(2020)[2]를 참고해 재가공.
전체적으로 숙주 종 개체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실제 사용을 위해 인간에 의해 관리되고 2차 사용을 위해 개간되는 토지였다. 이러한 곳의 종 풍부도는 21∼26%가 증가했다. 개체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은 연작류 새(passerine birds), 설치류, 박쥐의 종이었다 [2-4]. 최근 팬데믹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동물들이다. 코트니 워 등 3명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원 헬스 혹은 전 지구적 보건 개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한 게놈 분석이라는 것이 원체 경험적 데이터가 적어서 팬데믹을 불러일으키는 종간 전파, 즉. 인수공통감염병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동물과 인간이 거리 두기를 한다고 팬데믹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야생동물 거래를 제한하는 것 역시 임시방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전문가들이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기후변화 극복이다. 유엔(UN)의 주도 하에 진행되는 ‘북극 모니터링 및 평가 프로그램’이 초국가적으로 기후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원 헬스를 위해선 분명한 거버넌스와 다학제적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유엔과 세계보건기구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결론이다 [2].
의문 제기의 발단은 이보다 먼저 2020년 5월, 『란셋』에 란셋 원 헬스 위원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원 헬스 연합체를 요구한다」는 글을 실으면서부터 이다. 이 글에서 란셋 원 헬스 위원회는 이번 코로나19의 확산 주범으로 전 세계적 무역이 가능해지면서 인류가 서로 연결되고 더욱 쉽게 이동하게 된 점을 지적했다. 인간-동물-환경이 예전에 비해 더 많은 교류와 큰 밀접성으로 서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이다. 원 헬스의 차원에서 이러한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고, 필요성을 자각할 수 있도록 연구지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5].
특히 란셋 원 헬스 위원회는 현대의 자본주의적 소비와 인구 폭발, 빈곤과 이주로 팬데믹이 발생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더해 항균제 내성과 비감염성 만성질환이 기후변화와 현대 소비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이다. 1990년대부터 신자유주의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좀 더 효율적이고 생산성 높은 방식으로 모든 것이 전환했다. 그 가운데 동물과 환경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5].
코트니 워 등 3명의 전문가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란셋 원 헬스 위원회의 공동 의장으로서, 먼저 글을 썼던 노르웨이 오슬로대 안드레아 윈클러 등 2인이 재반박을 했다. 이들은 원 헬스의 개념을 좀 더 넓게 해석했다. 원 헬스는 인수공통감염병만을 문제 삼지 않고 좀 더 거시적인 시각으로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다룬다는 것이다. 야생동물 거래는 어떤 식으로든 인간에게 감염병을 전파할 위험을 높인다. 그래서,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극복하고 관리하려면 원 헬스의 개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결국, 하나의 건강한 지구를 만들자는 뜻이다 [6].
이들 역시 2008년도에 『네이처』에 게재된 「신종 감염병의 전 세계적 추세」를 근거로, 동물로부터 감염되는 질병들이 신종 감염병이나 재발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절반 넘게 있다고 재반박했다 [6]. 이 논문에서 연구진은 1940년부터 2004년 사이의 335개 신종 전염병의 기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분석했다. 그 결과, 동물성 전염병이 60.3%를 차지했다. 특히, 신종 전염병의 54.3%는 박테리아나 미생물인 리케차(rickettsia)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테리아나 리케차는 약물 내성 미생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결론은 신종 전염병이 사회 경제적, 환경적, 생태학적 요인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이다 [7].
그림 2. 1940년부터 2004년 사이의 335개 신종 전염병의 기원에 대한 글로벌 지도.
파란색이 클수록 신종 전염병이 많이 나타난 것이다. 이미지=『네이처』(2008)[7]을 참고해 재가공. 세계지도는 픽사베이.
분명한 건 야생동물을 매개로 해서 신종 전염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림 3의 a와 d를 보면, 색깔이 유난히 더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야생동물은 인간과 맞닿아 있다. 특히, a와 d는 열대성 지방과 아프리카 등이 눈에 띈다. a에선 유럽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7]. 공장식 사육과 무분별한 도축, 삼림 파괴와 토지 개간 등이 분명 야생동물로 인한 새로운 전염병 탄생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림 3. 신종 전염병 발생의 위험을 상대적 비교로 보여주는 전 세계적 분포.
a는 야생동물의 동물성 병원체. b는 비야생동물의 동물성 병원체. c는 약물 내성 병원체. d는 매개체 병원체로 유발된 신종 전염병. 이미지=『네이처』(2008)[7]을 참고해 재가공. 세계지도는 픽사베이.
이상의 논쟁에서 ‘누가 맞고 틀리다’의 접근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인간-동물-환경 간 연결고리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건전한 담론 형성은 중요하고 계속되어야 한다. 데이터분석은 어떤 데이터를 갖고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분분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야생동물의 정체 모를 병원균이 인간을 점점 더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 인간 역시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간섭함으로써 위협이 되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인간과 동물이 더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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