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동향
바이오경제 시대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 등록일2024-08-19
- 조회수1047
- 분류산업동향 > 종합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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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발간일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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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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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바이오경제#바이오산업#바이오
바이오경제 시대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본문
한국 바이오산업이 지나온 길
1970년대 미국 학자에 의해 최초로 성공한 유전자 재조합기술(DNA Recombinant Technology)은 우리나라 언론 매체를 통해 1980년대 초에 소개되었다. 소위 유전공학으로 알려진 이 기술이 산업화되었을 때 사회경제에 미칠 막대한 영향을 전망하고 선진 각국이 이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때였다.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에는 유전공학 분야에 대해 연구하거나 관심을 가진 과학자 수가 손꼽을 정도였고 산업체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그 사이 학계, 산업계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으로 유전공학이 생명공학으로 그리고 바이오산업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제는 국제 수준에 이를 만큼 경이롭게 성장하였다.
1982년, 첫발을 내디딘 국내 바이오산업
학계는 유전공학학술협의회를 조직하여 연구 환경 조성에 뼈를 깎는 노력을 하였고, 산업계는 한국유전공학연구조합(현 한국바이오연구조합)을 구성하여 생명공학기술의 산업화에 투자하였다. 국회는 유전공학육성법(현 생명공학육성법)을 제정하였고, 정부는 이 법에 근거하여 인력을 양성하고 지속적으로 연구 지원하는 등 국가 차원의 총제적인 육성 노력을 해온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의 바이오 국가로 진입할 수 있었다.
정부가 과학 기술을 중시하는 정책에 힘썼고,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산업화와 연결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대학, 대학원 중심의 기초 학문에만 매달리지 않고 산업화를 표방하며 대학이 기업의 요구를 파악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그림 1> 한국유전공학연구조합 출범 창립총회
1990년대, 바이오 기초 연구 분야의 큰 발전
1980년대 말이 되면서 미국에서는 이전까지의 유전공학으로는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문제의 핵심은 정보의 부족이었다. 그렇게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한국은 이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규모 투자비가 문제였다. 게놈 참여를 주도할 유전공학 분야 지도자도 많지 않았다. 비록 인간게놈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연구비는 계속 지원되었고, 소수 사람이 독점하던 연구비가 여러 사람에게로 확대 지원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양화된 연구비 지원으로 좋은 연구개발 결과가 나오고,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셀(Cell)」에 우리 논문들이 실리기 시작했다. 기초 과학기술연구가 점차 토대를갖추고 세계 수준에 뒤따라가는 전기를 맞게 된 것이다.
2000년대, 바이오벤처 시대 개막
인간게놈프로젝트가 2000년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벤처시스템이 바이오에도 도입·정착되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IT벤처 열기가 BT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000년에 벤처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뭔가를 해보자는 노력들이 결집되어 순수 민간단체로 한국바이오벤처 협회가 출범하였다. 어느 정도 힘도 있었고 사람들의 관심도 있었다. 바이오 벤처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실패한 벤처가 많았지만 원래 벤처란 위험 부담이 큰 모험사업이다. 하지만 그간 축적된 우리의 바이오벤처 역량으로 천 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벤처들이 나타나고 있다.
2010년 이후 실질적 성과 나와
2011년 파미셀의 줄기세포치료제가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로 승인받았고, 2015년 한미약품이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 약품 관련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였다. 2016년에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램시마)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로는 첫 번째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에서도 큰 진전이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착공을 시작해 2015년에 세계 3위 규모(18만 리터)의 바이오의 약품 위탁생산 공장을 완공하였으며, 2018년에는 연간 36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어 세계 최대 규모의 위탁생산기업으로 도약하였다.
산업, 기술, 제도 여전히 갈 길 멀어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일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바이오움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바이오화학산업의 경우 온실가스 문제와 친환경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으나, 국내 기업들은 주로 외국에서 생산된 바이오화학 제품을 수입, 가공하여 제품에 응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바이오융합산업의 경우, 우리나라는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와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핵심 재료인 의료 및 건강 데이터의 활용과 표준화 플랫폼 기반이 취약하다. 의료 및 건강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제도 정비를 통해 산업적 가치 창출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가 지속 증가 추세에 있고 다양한 지원 방안이 강구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열악한 바이오산업의 활성화 및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분야별로 초기에 머무르고 있는 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국내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바이오기업 및 학계와의 협력도 확대하여 R&D의 효율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특히 투자 비용이 높고 연구개발 기간이 긴 바이오벤처로서는 창업 초기의 자금 공백을 메워줄 벤처캐피탈 투자와 바이오벤처의 기술을 받아 자금력 있는 기업과의 제휴가 필요하지만 아직은 미흡한 상황이다. R&D 분야에서의 창조성과 다양성을 담당해 온 바이오벤처의 창업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하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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