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동향
정부출연기관의 전략기술작성에 관한 사전연구
- 등록일2006-11-20
- 조회수11165
- 분류정책동향 > 기타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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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발간일
200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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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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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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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전략기술
정부출연기관의 전략기술작성에 관한 사전연구
1. 머리말
우리나라 정부 연구개발예산 중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에 대한 연구개발예산은 2004년도 2조 1,139억원(전체예산의 29.3%)에서 2005년도에는 전년도에 비해 12%의 증가한 2조 3,613억원으로 전체 연구개발예산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04년도 새로운 과학기술 행정체제의 출범과 함께 출연(연)의 기능강화와 연구성과 제고를 위한 새로운 연구개발 수행방식 개선에 대한 변화가 진행되면서, 출연(연)의 축적된 연구개발 자산과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시도되고 있다.
연구개발의 대상인 기술은 특성상 기술이 갖는 불확실성 때문에 어떻게 미래 유망한 신기술을 선택하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떤 기술을 선택하여 연구개발 투자를 하느냐에 대한 연구개발 추진의 접근방식은 아마도 전략적 기술기획의 결과에 따라 연구개발 투자의 효과도 달리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기술기획(Technology Planning)의 중요성과 역할 또한 점점 중요해 지고 있다. [그림 1]과 같은 기술지향형(기술계통도, 실험계획법, TRIZ 등) 및 시장지향형(품질기능개선, 기술로드맵, 가치곡선 등) 기획에 관한 다양한 기법의 등장과 방법론의 적절한 활용은 연구의 생산성 향상과 연구자의 연구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전략경영연구원, 2004).
[그림 1] 기술지향형과 시장지향형 기획의 특징
출연(연)은 다른 기술혁신 주체(대학, 기업)와는 달리 기초원천기술이나 융합·복합기술 중심의 대형과제를 중심으로 미래 국가의 과학기술 방향을 정립해 나아가며 대학과 기업의 연구개발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출연(연)의 특성을 감안하여 볼 때 출연(연)은 [그림 2]와 같이 시장지향형 보다는 기술지향형 기술기획 방법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림 2] 정부출연(연)의 전략형 기술기획 추진체계도
국제화의 영향으로 국가간, 기업간 또는 동종 기관간의 경쟁이 가속화 되면서 기술경쟁력의 확보는 모든 혁신주체들의 최우선 당면과제가 되었고, 기술로드맵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엄기용, 2003). 이러한 측면에서 출연(연)의 전략기술지도 작성과 이의 효율적 활용은 출연(연)이 국가 과학기술혁신체제에서 고유기능에 부합되는 기술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전략적 기술지도(전략기술지도, STRM)작성을 통하여 기관의 비전과 미션에 부합되는 중점연구영역을 효과적으로 정립하여 고유의 연구성과를 창출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2. 기술로드맵과 전략기술로드맵
1) 기술로드맵(Technology Roadmap)
현재 일반적인 기술로드맵(TRM)의 개념은 초창기의 ‘기술군들의 기술개발 및 그 응용에 대해 시간 축 상에 표시하는 기술과 기술발전 정도, 보유기술 및 핵심역량(Robert Phaal, 2000)’과는 달리 미래시장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미래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가나 기업 등 기술개발 로드맵 작성주체 입장에서 향후 개발해야 하는 제품을 선정하고 제품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최선의 기술대안(Technology Alternatives)을 선정하는 기술기획 방법이다. 특히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 주체간 공동의 목표 및 전략을 공유하여 수요를 충족시키는 기술에 대한 합의를 형성하여 기술개발 기획조정의 거시적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술개발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해석하기 용이하게 정리된 문서로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문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연구자, 마케팅, 생산자, 경영자가 합의된 비전과 의견을 형성하여 자연스럽게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준비를 완성해 나가게 된다. 기술로드맵은 일반적으로 [그림 3]과 같이 미래에 필요한 제품과 기술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필요성에 입각한’ (Driven by Needs) 기획이며 이를 시각적인 용어로 기술하자면, 특정수요(성과목표)를 만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기술대안(Technology Alternatives)의 ‘기술발전경로(Technology Development Road)’를 ‘시간 축(Time Axis)’에 따라 배열한 그래프를 의미한다. 이렇게 함으로서 특정 분야에서 기업 또는 산업이 필요로 하는 미래기술과 제품을 도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확인하고 적절한 연구개발(R&D)투자 및 방법을 제시하는데 도움을 주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림 3] 기술로드맵 개념도
2) 전략기술로드맵(Strategic Technology Roadmap)
기본적으로 기술로드맵을 기반으로 한 전략기술지도(STRM ; Strategic TRM)는 기관의 비전달성과 고유임무 수행을 위하여 전략목표를 수립하고, 도출된 중점연구영역별 전략기술에 대한 기술로드맵(TRM)을 작성하여 연구개발에 대한 기술개발전략과 이의 효과적 추진을 위한 자원배분(인력, 연구개발 예산, 연구시설 등) 및 연구수행체계 등 연구기관의 경영전략 개념이 결합된 실천계획(Action Plan)으로 표현 될 수 있다. 따라서 전략기술로드맵은 전략적인 기술계획 수립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며 전략수립, 기술·제품(또는 시장)분석, 예측, 연구개발 관리, 벤치마킹 등 전략계획수립과 실행에 이르는 광범위한 과정들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전략기술로드맵(STRM)을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경영전략과 기술전략, 기술계획의 수립 과 연구개발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표 1 참조].
전략기술지도 작성의 목적은 연구기관의 중점연구영역을 발굴하고 영역별 전략기술을 도출하여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지도(TRM)를 작성하고 활용함으로서 기관의 연구개발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기초기술연구회, 2005).
- 기관의 중장기발전목표와 연계된 연구개발전략 수립
- 연구개발자원의 전략적 확보 및 배분 계획 수립
- 연구개발 프로그램 발굴 및 실행계획 수립
- 사전 기획을 통한 목표지향적 연구개발활동 수행
따라서 이러한 전략기획은 일회성의 작업이 아니라 기관의 임무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수행·보완되어야 한다.
3. 사례연구
본 사전연구에서는 재료기술분야를 연구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대상기관의 경우에는 별정직을 포함하여 총 350여명으로 구성된 기관으로 조직은 2본부-2부의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 재료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재원은 연구개발사업 조사·분석·평가 자료에 의하면 2004년도에는 총 연구개발비 5.9조원 중에서 2,667억원이 투자되어 4.45%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타 분야에 대한 2004년도 연구개발비 비중을 살펴보면, 정보(12.1%), 전기전자(10.2%), 기계(8.3%), 농림수산(7.2%)이 높은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부처별 연구개발비를 살펴보면 산업자원부가 5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과학기술부 33%, 교육인적자원부 7.36%, 중소기업청 4.58%로 나타났다. 국내 재료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출연(연)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 등 5개 기관에서 상호협력 및 경쟁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대상기관의 내/외부 환경에 대한 SWOT 분석을 통하여 SO, ST, WO, WT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2015년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재부품 전문연구소’로의 발전이라는 비전달성을 위한 연구개발전략으로 6대 중점 연구분야 및 39개 핵심기술을 도출하여 중점 연구분야별 6-layer 전략기술지도를 작성하였다. [그림 4]는 6대 중점연구분야 중 철강재료 분야에 대한 전략기술지도의 작성 예를 보여 주고 있으며, 철강재료 분야에 대한 기술환경 및 개발전략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하였다.
[그림 4] 철강재료 분야의 전략기술지도 전개도
철강재료 분야의 경우 2005년을 기점으로 우리 철강제품의 든든한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철강 수출국으로 전환됨으로써 우리의 가장 큰 위협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향후 한국의 철강산업은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하여 고부가가치강을 개발하여 선진국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고급강 시장을 점유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고급강 제조를 위한 핵심기술은 합금설계 기술, 초청정강 용해기술, 가공열처리를 통한 미세조직 제어기술, 특성평가 기술 등으로 대별할 수 있으며 이들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고강도, 고성형성, 고내식, 내마모 등과 같은 복합기능강을 개발해 나아감으로서 잠재적 경쟁국과의 기술격차를 확실히 넓혀 나아가야 한다. 또한 열역학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하는 합금설계 기술은 우리나라도 세계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나 좀 더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고 가공열처리 등 공정기술의 기반이 되는 다중모델링(Multiscale modelling)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어 과학자들의 해외 파견, 국제공동연구 등을 통한 중간진입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기반 기술은 단시간 내에 확보하기 어렵고 인적자원에의 의존성이 높으므로 관련 연구 인력의 육성과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성평가 기술 부문에 있어서는 관련 국내 산업 기반이 취약하므로 국제 공동 연구·개발을 통하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4. 시사점 및 제언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도래로 과학기술 지식이 지수 함수적으로 증가하고 과학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심화되고 있는 선진국의 기술보호주의 정책, 경제발전의 핵심요소로서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의 확산, 산업계와 대학의 연구개발 활동 폭의 증대등에 따른 출연(연) 역할의 명확화를 통한 경쟁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출연(연)의 연구영역에 대한 차별화의 노력은 필수적이다. 이런 차별화의 방안으로 출연(연)은 대학의 기초연구와 산업계의 응용연구를 연계하고 국가의 전략적 대형 기초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기존산업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화 선도를 위한 전략핵심산업기술개발, 유망산업육성을 위한 첨단거점기술개발, 타연구개발에 널리 활용할 수 있는 공유성 기술(Generic Technology)분야, 시장경쟁원리에 맡기기에는 부적정한 공공복지기술개발 등은 공공부문인 출연(연)이 담당해야 할 연구영역이라고 생각된다. 이들 영역등에 속하는 연구분야에 대한 전략적 연구수행을 위해 출연(연)은 다른 기술혁신 주체(대학, 기업)와는 달리 국가 과학기술혁신 체제에서 그 위상과 역할을 달리하고 있으므로 그에 따른 차별적 성장도구(또는 기관발전 및 연구개발전략)가 필요하다.
대학의 기초연구, 기업의 제품개발 중심의 연구와는 달리 출연(연)은 기초원천기술이나 융합·복합기술 중심의 대형과제를 중심으로 미래 국가의 과학기술 방향을 정립해 나아가며 대학과 기업의 연구개발을 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출연(연)은 전략적 기술기획 방법으로 고유임무 및 중점연구 분야에 대한 전략분야를 도출하고 전략기술에 대한 기술지도 작성을 통한 연구개발을 수행해야 한다. 본 사전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 및 발전의 필요성은 분명히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정교화 과정을 통하여 향후 출연(연)이 국가과학기술혁신 체제에서 고유기능에 부합되는 기술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전략기술별 기술지도(전략기술지도, STRM)작성을 통하여 효과적인 연구개발자원 투입을 통한 기관의 비전달성과 미션 수행을 위한 중점연구개발 영역의 발굴·수행으로 명실상부한 위상정립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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