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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동향

청년 X 세대갈등 X 불평등

  • 등록일2022-08-11
  • 조회수3003
  • 분류정책동향 > 기타 > 기타
  • 자료발간일
    2022-08-08
  • 출처
    한국연구재단
  • 원문링크
  • 키워드
    #청년 불평등
  • 첨부파일

 

 

청년 X 세대갈등 X 불평등


 

◈ 목차

Ⅰ. 지역 청년 연구, 절실하다

  1. 청년, 자기 계발 담론에 포획되다

  2. 청년, 단일한 실체가 아니다

  3. 지역 청년 연구, 공동체의 불멸을 위해서 절실하다


Ⅱ. 모두가 대학 가는 시대, 청년의 불평등

  1. 누가 얼마나, 어떤 대학을 가는가?

  2. 대학생들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3. 대학, 명문 대학의 프리미엄은 여전히 유효한가?

  4. 우리는 청년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데이터 구축의 중요성


Ⅲ. 20대 청년의 집, 장기적 생애기획의 (불)가능성

  1. 청년주거의 디폴트 값!

  2. 부모 계층, 급여, 그리고 정책이 만드는 20대 1인 가구의 방

  3. 주거 정책은 인권이다

  4. 장기적 생애기획의 (불)가능성


Ⅳ. 가족 안과 밖, 청년 불평등의 시작

  1. 코로나 팬데믹, 가족 안전망 다시 부상하다

  2. 가족에 파고든 청년의 삶

  3. ‘정상 가족’밖, 안전한 ‘주거’의 밖

  4. 가족에 대한 사회적 상상으로 사회적 위기를 돌파하다


Ⅴ. 법은 청년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가?

  1. 법이 보호해야 하는 청년은 누구인가?

  2. 현행법은 청년을 어떻게 범주화하고 있는가?

  3. 법은 청년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가?

  4.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5. 청년의 취업 능력 제고

 

 

◈본문



Ⅰ. 지역 청년 연구, 절실하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

 여태껏 청년 연구는 대부분 수도권을 모체로 진행되었다. 그 과정에서 신자유주의가 청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지나치게 강조했고, 지역 청년은 고작해야 지역 소멸론의 일부로 불러냈다. 기존 청년 연구의 폭을 넓혀 다양한 지역 청년의 삶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청년 세대를 하나의 고정된 실체라기보다는 지역, 교육, 젠더, 노동지위(계급), 인종 등 여러 사회적 범주가 교차하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지역도 지구적인 것, 권역적인 것, 국민적인 것, 지역적인 것이 상호 교차하면서 역동적인 흐름을 만들어내는 다차원적 연결망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지역 청년이 사회 구조에 의해 일방적으로 규정당한다는 결정론에서 벗어날 수 있다. 더 나아가 지역 청년을 다차원적인 연결망 안에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서사하고 실천하는 상징적 행위자로 탐구할 수 있다.


1. 청년, 자기 계발 담론에 포획되다

 청년이 고통당하고 있다는 담론은 한국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1997년 외환 위기가 기폭제다. 신자유주의적 구조 조정으로 대부분 노동 시장에서 열악한 위치로 떨어졌지만, 청년은 더욱 극악한 처지로 내몰렸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20대는 연예,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 여기에 대인 관계와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한 5포세대, 이에 덧붙여 희망과 꿈까지 포기한 7포세대, 그리고 아예 모든 것을 포기한 N포세대로 그려진다. 이러한 청년 고통 담론은 청년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공정에 더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진단으로 이어진다. 윗세대가 이룩한 민주화와 경제 성장이 청년에게는 공정하지 않은 것으로 체험된다. 소수자 인권 보호의 이름으로 무임승차자가 난무하고 능력주의란 이름으로 세습 찬스가 기승을 부린다며 분노한다. 이제 청년은 절차적 공정에 몰두하느라 공동체의 선한 삶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질타 받는다.


 일반화된 이러한 비관 담론은 청년이 처한 문제 상황을 일시적인 ‘세대 문제’로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일정한 연령대에 있는 젊은 세대를 특정한 새로운 속성을 지닌 고정된 실체로 가정한다. 그 젊은 세대가 지닌 속성이 이전 세대가 지녔다고 여겨지는 오래된 속성과 얼마나 다른지를 부각한다. X세대로부터 최근의 C(crisis)세대까지 새로운 세대 ‘이름 붙이기’가 계속 진행된다. 젊은 세대가 이전 세대와는 다른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세대 담론은 대부분 수도권에 사는 청년을 모체로 한다. 최근 들어 지역 청년에 관한 관심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대부분 저출산과 고령화, 청년 유출로 지방이 소멸하고 있다는 담론 속에서 수동적 피해자나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왜 이렇게 수도권 중심의 청년 고통 담론이 지배하는가? 외환 위기 이후 대중 매체가 광범하게 퍼트린 자기 계발 담론에 그 뿌리가 있다. 자기 계발 담론은 문화 산업이 무엇보다도 청년을 겨냥해서 만든 기획물이다. 생애 발달 과정으로는 청소년기를 지났지만, 생애 주기의 주요한 사건(교육, 취업, 사랑, 결혼, 출산, 육아, 독립 주거 마련 등)을 아직 겪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계발 담론의 주된 목표물이 되었다. 문화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유포된 자기 계발 담론은 청년에게 자신의 자아를 경쟁하는 시장 안에 둘 것을 요구한다. 자기 계발 담론에 따라 사회적 공간은 마치 운동선수들이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벌이는 경기장처럼 변해버린다. 자기 계발 담론의 자장(磁場)은 ‘성공-생존-힐링-좀비’로 넓게 포진한다. 누구나 이 안에 빨려 들어가면 자신의 행위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어딘가에 배치된다.


[그림 1] 자기 계발 담론의 자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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