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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관련 감염병 동향

  • 등록일2015-05-26
  • 조회수10086
  • 분류레드바이오 > 보건・간호기술
  • 저자/소속
    정해관 교수/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 발간일
    2015-05-26
  • 키워드
    #감염병#기후변화 관련 감염병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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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 배경 및 필요성

 

기후변화는 21세기 인류가 맞이할 가장 큰 환경변화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간 패널(IPCC)은 2013년 제5차 보고서를 통하여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임은 과학적으로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아니며 21세기의 기온상승은 당초 예상에 비해 더욱 빨리 진행되고 있고, 기온상승이 이미 인류가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시점을 놓치고 있음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는 인류의 경제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화석연료의 대량사용으로 인한 지구의 대기환경의 균형이 깨어짐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기후변화는 일차적으로 전 지구적인 기온상승으로 인한 온난화를 공통적으로 들 수 있으며 이외에도 폭염, 해수온도상승에 따른 해수면 상승, 육지빙하 녹아내림으로 인한 수자원 고갈, 지역에 따른 몬순의 소실, 사막화 가속, 기상재해의 악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생태계와 인간의 생활환경 및 경제활동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후변화는 인간의 건강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데 기상재해와 폭염으로 인한 사망과 심혈관질환 악화 등의 직접적인 영향 이외에도 식물생태계 변화로 인한 꽃가루 분포시기와 지역 확대 및 대기오염 악화로 인한 호흡기질환의 증가, 식량공급 저하로 인한 영양실조, 재해로 인한 이주 등으로 인한 삶의 터전과 공동체 파괴로 인한 정신적 영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그림 1). 감염병의 양상변화는 기후변화의 주요한 건강영향 중의 하나인데 이 글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그 주요 양상을 예상해 보고 주요 기전과 향후 전망을 논해보고자 한다.

 

[그림 1.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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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IPCC AR5, 2014

 

 

나. 기후변화에 의한 감염병의 종류 및 특징

 

감염병은 병원체와 숙주인 인간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감염병의 병원체는 인류가 집단생활을 시작한 이래 인류의 생존여건 변화에 다양한 방법으로 적응해 왔다. 기후변화로 인한 광범위한 환경변화는 인류에게는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이라는 큰 도전을 안겨준 반면 병원체의 측면에서는 기존의 서식영역을 넘어 지리적, 시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한 질병감시체계와 감염대응체계의 변화가 감염병 양상에 이차적 양상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감염병은 특정 감염병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감염병에 적용될 수 있다. 이 중 주요한 감염병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매개체감염질환

 

모기나 진드기 등 절지동물을 매개로 인간에게 감염되는 질환은 기온상승으로 인한 매개체의 생존기간의 연장과 수명, 활동력의 연장 등으로 인하여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반영하여 증가할 수 있다. 모기매개질환의 대표적인 말라리아는 열대와 아열대의 변경지역에 있는 온대지방과 열대지방의 고산지역 등 변경지역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으며 뎅기열은 해마다 세계적으로 환자수가 증가하는데 세계적으로 과거 50년간 30배 이상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털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는 쯔쯔가무시증은 해매다 환자수가 증가하여 2013년에는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환자수가 1만 명을 넘어섰으며 주로 한반부의 남서부에 집중되어 있던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질병의 영역의 확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매개체 서식환경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 수인성, 식품매개성질환

 

지구상의 수자원은 유한하므로 전체적인 물의 양이 늘어나지는 않으나 강수 분포의 불균형은 이전보다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홍수와 가뭄이 이전보다 극심해지는 양상을 많은 지역에서 경험하게 되는데 집중호우가 더 심해지는 반면 정상적인 몬순은 소실되어 식량생산에 큰 타격을 가할 뿐만 아니라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도 심해진다.

 

홍수는 지상의 오염물질을 이동시켜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홍수 후의 수인성질환의 유행은 이러한 기전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단기간에 걸친 대량 유입으로 인한 상수원오염은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선진국에서도 상수원 오염으로 인한 집단발병으로 이어지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1993년 밀워키에서 있었던 작은와포자충증 집단발병으로 41만 명이 감염되고 104명이 사망했던 사례를 들 수 있다. 캐나다 워커턴지역에서는 2000년 5월 4일간 150 mm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있었는데 이후 전체 인구 4800명 중 2300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그러나 오염물질의 대량이동은 연근해 해수에서 콜레라균의 증식을 촉진하여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이어지기도 하며 국내에서는 해외에서 유입된 콜레라환자에서 배출된 균이 연안해 플랑크톤에 증식하여 이로 인한 해산물 오염이 가을철 콜레라 유행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반면 가뭄이 지속될 경우 위생상태의 악화로 인해 수인성질환의 직접전파를 촉진하기도 한다. 그림 2는 이러한 양상을 매우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즉, 콜레라가 상시 유행하는 방글라데시의 콜레라 유행은 두 가지의 큰 계절성을 보이는데 많은 강수량을 보이는 몬순시기가 이어지는 계절의 후반기에 발생하는 질병의 유행과 극단적인 갈수가 이어지는 갈수기 끝 무렵에 보이는 유행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데 이들의 원인은 각각 다르다. 즉, 분변-구강경로로 감염되는 많은 감염병의 경우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홍수로 인한 직접적인 수질오염 못지않게 갈수로 인한 감염병의 직접전파도 매우 큰 유행을 가져올 수 있음을 이 연구는 보여주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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