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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IN + Professional) : 전문가의 시각에서 집필한 보고서 제공중국의 바이오의약산업 현황 및 시사점
- 등록일2018-08-28
- 조회수10788
- 분류레드바이오 > 의약기술, 제품 > 바이오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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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속
박진희 전문연구원·최재희 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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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일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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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중국 바이오#바이오 의약품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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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생물체에서 유래된 단백질, 유전자, 세포 등을 이용해 제조하는 의약품으로, 환경 변화에 민감한 생물체를 이용하고 제조공정이 복잡해 화학의약품보다 높은 제조비용과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현재 바이오의약산업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발전을 이끌고 있다.
중국은 바이오의약산업 후발국으로서 바이오의약 분야 원천기술 기반이 취약하고 독일·스위스 등 외국계 기업이 중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급격히 성장하는 내수시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우시바이오로직스, 푸싱의약(复星医药) 등 대기업과 일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싱가포르, 아일랜드 등 해외에 공장을 확대해 생산 능력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바이오벤처 기업인 난징레전드바이오텍은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혈액암에 94%의 치료효과를 보인 차세대 항암제를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투자를 받아 개발 중이다.
바이오의약산업은 우리 정부가 4차 산업혁명 대응 차원에서 지정한 미래형 신산업 중 하나이다. 본고에서는 성장하고 있는 중국 바이오의약산업의 현황 및 육성정책, 주요 지역 발전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바이오의약산업 발전 방향 및 한·중 간 협력 방향에 관한 아이디어를 모색해보고자 한다.
2. 바이오의약산업 동향
1) 중국 바이오의약산업 현황 및 육성정책
중국은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이다. 중국 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화학약품이나, 독성이 낮고 난치성·만성질환에 효과가 뛰어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 증대에 따라 바이오의약품의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이 중국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7.9%에서 12.3%로 늘어났으며, 바이오의약 매출액은 2015년 약 3,161억 위안(한화 약 52.4조원)으로 최근 5년간(2010~15) 연평균 약 23% 속도로 증가했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중국의 바이오의약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나, 중국의 기술력은 아직 취약한 편이다. 매년 바이오기술 분야의 글로벌 순위를 발표하는 Scientific American Worldwide에 따르면 중국의 바이오기술 경쟁력은 룩셈부르크, 아이슬란드에 이어 23위(2016년 기준,대만을 포함해 산정)이며, 바이오의약 분야 국제 특허를 받은 신약이 적고 원천기술 기반이 취약하다. 이에 중국 바이오의약산업은 미국·유럽에 원료의약품(API)를 수출하고 이들 국가로부터 원천기술을 수입하는 무역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 바이오의약 시장은 대부분 외국으로부터의 특허 구매약품 및 제네릭(복제약)이 주를 이루고 있다.1) 또한 매출액 상위 5개 기업은 모두 노보노디스크(Novonordisk), 사노피(Sanofi) 등의 외자기업으로, 아직 외자기업이 중국 바이오의약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 나타난다([표 1] 참고). 최근 치루제약(齐鲁制药), 푸싱의약 등 중국 대형 의약기업 매출이 늘고 있고, 난징레전드바이오텍과 같이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기업이 등장함에 따라 향후 중국 로컬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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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harma Focus Asia(2017),「Is a Wave of GMP Exports in Our Future?」
[표 1. 중국 매출액 상위 10대 바이오의약기업(2014년)]
순위 | 기업명 | 주요 제품치료분야 | 시장점유율 | 구분 |
1 | 노보노디스크(Novonordisk) | 당뇨병 | 9.27% | 외자(독일) |
2 | 로슈(Roche) | 암 | 7.46% | 외자(스위스) |
3 | 사노피(Sanofi) | 당뇨병 | 3.79% | 외자(프랑스) |
4 | 노바티스(Novartis) | 성장호르몬 | 3.35% | 외자(스위스) |
5 | 머크(Merck) | 난임 | 2.90% | 외자(독일) |
6 | 치루제약(齐鲁制药) | 암 | 2.71% | 로컬 |
7 | 푸싱의약(复星医药) | 혈액응고인자 | 2.62% | 로컬 |
8 | 톈푸셩화(天普生化) | 염증반응 | 2.32% | 로컬 |
9 | 캉천의약(康辰医药) | 혈액응고인자 | 2.21% | 로컬 |
10 | 일라이릴리(Eli Lilly) | 암, 빈혈 | 2.17% | 외자(미국) |
자료: 「中国生物医药产业发展现状分析」(2016. 6. 20), 中国投资咨询网. 박진희·최재희(2017)에서 재인용.
중국 정부는 바이오의약산업을 미래 성장을 이끌 중요한 산업으로 삼고 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바이오의약·바이오농업 중심의 바이오산업을 첨단장비제조, 차세대IT 등과 함께 국가 7대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지정하였으며, 2015년에는 바이오의약을 ‘중국제조2025(중국이 제조업의 질적 성장을 통해 2025년 글로벌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의 10대 중점분야로 선정하여 다양한 육성정책을 공표·추진 중이다.
우선 각 지역에서 바이오의약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자 베이징, 상하이 등 22개 도시에 ‘국가 바이오산업기지’를 구축하였다. 22개 바이오산업기지는 일부 바이오농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바이오의약을 핵심 육성산업으로 삼고, 바이오의약 기업과 R&D 기관을 집적해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 중이다.
또한 취약한 기술력을 보완하고자 인재 유치·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천인계획(千人計劃·전략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에 천 명의 해외인재를 선정해 3년간 100만~300만 달러의 연구비와 50만 위안의 생활비를 지원)’, ‘장강학자(长江学者·학계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학자를 선정해 상금을 수여하고 중국대학과 협력해 연구 수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 와 같은 여러 인재 유치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국내외의 우수한 바이오기술 인력을 지원하고 있는데, 2016년 선정된 장강학자 440명 중 65명이 바이오의약 관련 인재일 정도로 바이오의약 분야 인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표 2. 중국의 주요 바이오의약산업 육성정책]
발표연도 | 정책명 | 주요 내용 |
2010 | 신산업육성·발전 가속화에 관한 결정 (关于加快培育和发展战略性新兴产业的决定) | - 바이오산업을 7대 신산업으로 지정 |
2013 | 12·5 바이오산업발전규획 (十二五生物产业发展规划) | - 바이오의약산업 경쟁력 강화 - 신형 백신, 단백질 등 신약 개발 노력 - 바이오의약 심사비준 절차 개선 - 바이오의약 대형기업 육성, 대량 생산 가능한 첨단 제조· 연구개발 설비 구축 |
2015 | 외국인투자산업지도목록 (外商投资产业指导目录) | - 바이오의약 제조업을 외자 투자 장려산업으로 지속 지정 |
2015 | 중국제조2025 (中国制造2025) | - 바이오의약을 10대 중점분야로 지정 - 바이오의약을 포함한 첨단제조 분야에 외자 유치 확대, 외자 R&D 기관 설립 장려 |
2017 | 13·5 바이오산업발전규획 (十三五生物产业发展规划) | - 2020년까지 바이오의약 비중 대폭 제고 - 신형 백신, 단백질 등의 신약 개발 노력 강화, 첨단기술 도입한 바이오시밀러 발전 - 원료약 수출 중심에서 완제품 수출 중심으로 산업 업그레이드 - 바이오의약 품질·안전 검측 과정의 시간·비용 감축, 제조 설비 첨단화·디지털화 |
2017 | 신약·의료기기 혁신개혁관리 장려정책 (关于鼓励药品医疗器械创新改革临床试验管理的相关政策 征求意见稿) | - 임상시험 계획 신청 시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 (CFDA)이 근무일 60일 내에 처리하도록 조치 |
자료: 「外商投资产业指导目录2015」, 「十三五生物产业发展规划」 등 각 문건; 박진희·최재희(2017)에서 재인용.
이와 더불어 신약 개발이 활성화되도록 자금 투자·제도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의약품 연구개발에 2011~15년 400억 위안(약 6.7조 원)을 투입하였고, 2016~20년에는 이의 거의 두 배 수준인 750억 위안(약 12.6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2) 또한 주요 신약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2011~15년 78.1억 위안(약 1.3조 원)을 투입했고, 2016~20년에는 123.3억 위안(약 2.3조 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의약품 임상시험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이전에는 공공기관만이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었으나 민간기업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으며, 기업이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임상시험 신청서 제출 시 IND(임상시험 진행승인)를 근무일 60일 내에 처리하도록 업무 기한을 지정하였다. 이전에는 별도의 업무 기한이 없어, CFDA로부터 공식 응답을 듣기까지 보통 195일~1년의 긴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기업이 여러 불편을 겪었으나, 이제는 60일 이내에 신속히 처리되게 되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바이오의약 분야에 기술력을 보유한 외자기업의 중국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산업 지도목록(外商投资产业指导目录)’에서 바이오의약 제조업을 외자 투자 장려산업으로 지속 지정함으로써 투자 허가 절차 간소화 및 관세 혜택 등의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외자가 단독으로 중국에 의약기업을 설립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2016년 이 제한을 풀어줌으로써 글로벌 의약기업의 중국 진출을 더욱 용이하게 하였다.
2) 중국 주요 지역 바이오의약산업 현황 및 육성정책
① 상하이(上海)
상하이는 중국 바이오의약 R&D 중심지이다. 바이오의약 관련 R&D 및 임상 센터 60여 개, R&D 전문기업이 200여 개가 소재해 있다. 풍부한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국 1급 신약의 약 1/3이 상하이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로슈, 노바티스, GSK 등 세계 10대 바이오의약 기업이 상하이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 중이다.
상하이의 대표적인 바이오의약 기업으로는 로컬 민영기업인 푸싱의약과 중·외 합자기업인 상하이 로슈(上海罗氏)가 있다. 푸싱의약은 자회사 헨리우스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중국 항체의약품 개발을 선도하고 있으며, 인도 제약회사인 글랜드파마를 인수하고 한국 레고켐바이오와 앱클론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는 등 사업을 활발히 확대해가고 있다. 상하이 로슈는 중·스위스 합자기업(ROCHE 지분 약 70%)으로 세팔로스포린, 항암약물, 심뇌혈관, 신경계통 약물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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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디게이트(2018),「제네릭 넘어 글로벌 빅파마 향하는 중국 제약바이오」(2018. 3. 15).
상하이 바이오의약기업은 주로 시 동편에 위치한 산업단지인 ‘장장하이테크파크(张江高科技园区)’에 밀집되어 있다. 장장하이테크파크는 중국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 R&D·제조 기지로서 상하이 전체 바이오의약산업 총생산액의 66%를 차지한다. 동 산업단지에는 중국과학원 상하이약물연구소, 국가신약안전평가센터 등 국가급 R&D센터 8개가 자리잡고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고, 중국 바이오의약 CRO 부문 1위 기업인 우시앱텍(药明康德·WuXi AppTec) 등의 R&D 기업 40여 개가 입주해 있다. 특히 단지 내에는 300개의 벤처기업이 상시 육성되고 있는 중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 인큐베이터가 마련되어, 중국 바이오의약산업의 미래를 이끌 벤처기업의 성장 발판으로 기능하고 있다.3)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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