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

1. 배경

  천연물은 넓은 의미로 동물·식물·미생물 등 살아있는 유기체에서 기원하는 물질로 정의할 수 있으며, 천연물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화장품뿐 아니라 비료, 농약, 천연색소·향료 등 다양한 산업적 활용이 가능한 소재이다. 천연물의 산업 소재화를 위하여, 원물 수준에서의 생물 다양성 확보 (확보), 활성 성분과 효능에 대한 과학적 원리 규명 (과학화), 소재의 대량 생산과 성분 표준화 (사업화) 등의 연구 및 생산 단계가 필요하다. 글로벌 천연물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 달러, 2050년 5조 달러로 연 7% 이상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으며, 남북 천연물 공동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 분야의 협력을 추진하는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년 9월 발표한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의 실현 방안 중 하나로 2018년 4월 11일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과학기술을 통해 한반도가 가지고 있는 천연물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글로벌 수준의 천연물 제품을 창출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한반도 천연물 확보, 과학적 원리 규명,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을 토대로 9개 세부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반도 천연물 확보’ 전략에는 북한 지역 천연물 확보를 위한 ‘남북 공동연구 방안 모색’이 세부과제의 하나로 포함되었다.

  이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 5월 30일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의 이행을 위해 ‘천연물 혁신성장 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천연물의약품·건강기능식품 등 천연물분야 전문기업, 학계 전문가, 6개 정부출연연구기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총 20개 기관으로 구성되었으며,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과 세부 과제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천연물 혁신성장 포럼’을 개최해 산·학·연·관 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2018년 8월 23일 개최된 제2회 포럼에서는 남북 협력에 기반한 한반도 천연물의 글로벌 제품 개발을 위하여 ‘한반도 천연물 연구·생산 특구 조성방안’을 주제로 정책제언 및 공론의 장을 마련하였다.

  2018년 4월 27일의 ‘판문점 선언’이후 남북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협력 방안이 제안되고 구체화되고 있다. 사상 최초로 이루어진 6·12 북미 정상회담도 남북 협력에 힘을 실어 주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재개, 문화·체육 분야의 교류, 철도·도로의 연결 추진 등 가시적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 분야의 교류도 제안되고 있으며, 남북 천연물 공동연구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