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

2021년 국내 BT 투자 및 정책동향

- 바이오산업 전반의 혁신 및 코로나19 극복 -

홍미영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생명기초사업센터 센터장

1. 들어가며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2016년 8.6조 달러에서 2025년 14.4조 달러로 연평균 6%로 급성장이 전망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은 약 1,500억 달러 수준(’17년)으로 글로벌 대비 2% 수준까지 도달하였다. 최근 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선언 이후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는 수출실적에 힘입어 의약품의 무역수지가 사상 첫 흑자를 달성했으며, 2020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술이전 계약이 총 13건(9개 업체)에 기술수출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발표되었다.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캐피탈 투자액은 2013년처음으로 전체 투자액의 10%를 넘었고 2019년에는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하여전체 투자액 1위(25.8%)를 기록 하였다. 2020년 바이오·의료 분야의 벤처캐피탈 투자액이 1조 1,970억 원으로 전체 벤처투자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바이오기업 36개사와 VC 5개사 등 민간 투자도 2023년까지 10조원 규모로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산업은 R&D가 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술집약적인 산업이자 기술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다. 문재인 정부는 경제성장 정책중의 하나인 혁신성장 확산을 위해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연관 산업파급효과가 커서 혁신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혁신인프라(D.N.A) 분야와 핵심 신산업(BIG3) 분야에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BIG3에 속한 바이오헬스 분야가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부각됨에 따라 정부는 2019년 5월에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을 수립하고 R&D투자 확대 및 산업육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 이후 2020년 1월 15일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바이오산업 혁신 정책방향 및 핵심과제’ 발표를 계기로 레드·그린·화이트 바이오 전체에 대한 바이오산업 혁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추진되었다.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 10개 부처·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바이오산업 혁신 TF’가 2019년 11월 8일에 출범하였다.

그간의 바이오 정책이 보건·의료 등 레드바이오에 편중되어 있고, 사업화·수요창출 등 경제적 효과 창출 지원이 미흡하며, 산업계·시장에서 원하는 핵심규제 개선, 데이터 활용 등 민간의 혁신 촉진을 위한 정책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범정부 차원의 집중 논의를 통해 5대 추진전략 분야를 선정하고 핵심과제를 발굴하였다. 2020년 한 해 동안 R&D, 인재, 규제· 제도, 생태계, 사업화 부문 등에서 바이오산업 혁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이루어졌다.

[그림 1] 5대 전략 분야 10대 핵심과제

출처 : 바이오산업 혁신 정책방향 및 핵심과제. 2020.1월

또한 정부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4월 17일부터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및 실무추진단을 운영하며 범정부 지원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해서는 치료제와백신 개발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는 인식에 따라 국가책임으로 끝까지 개발하여 코로나19를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해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대책(’20.6.3)이 마련되었다.

본 고에서는 2020년에 수립된 바이오헬스 R&D 투자전략 Ⅱ와 더불어 2021년정부의 BT 투자방향과 정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2. 국내 BT 정책 방향

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혁신

① 생명연구자원 고도화

우리나라는 바이오 소재·데이터의 수입의존도가 67%로 높고 소재자원은행이소규모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소재·데이터 자립화와 현장 맞춤형 보급을위한 바이오 연구자원 빅데이터 축적·관리·활용체계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최근 바이오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생명연구자원(소재+데이터)이 폭발적으로증가함에 따라 인공지능기술 등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연구개발 및 산업발전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R&D 혁신을 위한 추진전략 중의 하나인 ‘생명 연구자원 고도화’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과제로 ‘바이오 연구자원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도출하였다. 10개 부처·청 합동으로 마련한 ‘생명연구자원 빅데이터 구축 전략(’20.7.2)’을 통해 부처·사업·연구자별로 흩어져 있는 바이오 연구 데이터를 통합 수집·제공하는 ‘국가 바이오 연구 데이터 스테이션’을 조성하고, 부처별로 운영하던 소재자원은행(274개)을 구조 조정하여 14개 분야의 소재 클러스터로조성할 계획이다.

바이오 재난 발생 시 진단기기·치료제·백신 등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도록 감염병 대유행 전에 연구개발에 필요한 바이러스, 검체 등을 신속하게 확보·공급하기 위한 인프라를 확대하고, 표준화된 동물실험 플랫폼을 사전에구축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들을 묶어 다부처 사업으로 통합 운영하여 범부처 정책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해야 할 것이다.

② 공통 기반기술 및 분야별 미래 핵심기술 확보

최근 바이오기술과 타 분야 기술과의 접목으로 기존의 성능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신기술 및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차세대 바이오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종 분야 간 기술융합 및 연구협력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정부는 바이오 R&D 혁신을 위한 핵심과제인 ‘바이오산업 부가가치의 원천인 미래 유망기술 확보’를 실현하기 위한 혁신 대책으로 ‘바이오기술이 융합과 혁신을 선도 하기 위한 바이오 연구개발 고도화 전략’을 발표(’20.11.18)하였다. 구체적으로 전자·화학소재·에너지·생산 등 4대 핵심분야에 바이오기술을 접목하거나 데이터·인공지능·네트워크·전자기술 등 첨단디지털기술을 바이오기술에 융합하고, 바이오기술을 방역·토양관리·범죄예방 등 사회시스템 전반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래 파급력이 있는 바이오 핵심기술의 확보를 위해 범용플랫폼, 분석·공정, 미래유망융합 등 3대 공통핵심기술을 선정해 전략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범용플랫폼기술은 마이크로바이옴, 합성생물학, 유전자편집 등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을동시에 확보하고, 분석·공정기술은 바이오 이미징, 오가노이드, 단일세포 분석 등 기술별 중장기 개발 로드맵을 마련하고 원스톱 정보제공을 통한 공동 활용을지원한다. 미래유망융합기술은 바이오칩, 유전자·단백질 합성, 인공세포 제작 등 유망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창의적 연구를 지원한다. 바이오 연구혁신을 위해 원천기술-응용·실증과 연계체계 구축, 연구시설·자원 확충 및 공유 등이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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