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BioINpro

(BioIN + Professional) : 전문가의 시각에서 집필한 보고서 제공

[면역제어 기술]대사·후성유전학 기반 면역노화(immunosenescense)의 이해

  • 등록일2023-11-21
  • 조회수6897
  • 분류생명 > 생명과학,  생명 > 보건의료학,  생명 > 생물공학,  플랫폼바이오 > 바이오융합기술

 

 

대사·후성유전학 기반 면역노화(immunosenescense)의 이해



이원우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 목차

1. 시작하며

2. 면역노화의 개념

3. 면역세포에서의 후성유전 및 대사 리프로그래밍

  가. 후성유전(epigenetics)이란?

  나. 노화 면역세포의 후성유전적 변형

  다. 대사 리프로그래밍

  라. 노화 면역세포에서 나타나는 대사과정 교란

4. 면역세포에서의 대사·후성유전적 조절기전

5. 대사·후성유전적 조절기전

 

 

◈본문

1. 시작하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고령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는 미래 사회를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난제가 되었다특히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어 2017년 이미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4% 이상이 되는 고령사회를 거쳐, 2025년에는 노인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증가하는 기대수명과 건강수명과의 격차(통계청)

그림 1. 증가하는 기대수명과 건강수명과의 격차(통계청)


 기대수명 증가는 축복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건강수명 증가가 동반되지 못하는 경우 오히려 삶의 질 하락이 예상된다지난 20년간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평균 건강수명은 증가하지 못하였고(그림 1), 이는 삶의 질가정경제국가 의료·보건 건전성에 큰 악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60세 이상의 의료비용은 젊은 성인의 약 3배이고 해가 지날수록 크게 증가(2018년 31조 6천억 ⇨ 2025년 57조 9천억 예상)하여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증가는 국가의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해결책의 하나로 다양한 노인성 질환의 선행 원인이 될 수 있는 노화를 제어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노화 연구의 트렌드는 노화를 더 이상 자연현상으로만 간주할 것이 아니라연구·기술 개발을 통해 이를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다는 인식으로 시각이 변화되었다더욱이 2018년 WHO는 노화에 질병 코드(MG2A)를 부여하고 노화 제어와 치료제 개발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노화는 세포-조직-장기 수준에서 나타나는 광범위한 생리 변화로 만성 노인성 질환 발병과 밀접하게 연관된다(그림 2). 면역계 노화는 감염에 취약하게 하고 염증성 질환 발병을 증가시키며신체의 항상성 유지 및 회복 능력을 저하하여 고령자의 유병률과 사망률을 증가시킨다고령자의 건강수명을 저하하는 만성 노인성 질환 병인에 면역계 이상 반응이 깊이 관여함이 알려지며이를 면역노화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노화의 대표적 특징과 만성노인성 질환 발병과의 연관성

그림 2노화의 대표적 특징과 만성노인성 질환 발병과의 연관성(Campisi J. et al, Nature. 2019)


2. 면역노화의 개념

 

 Roy Walford 박사는 1969년 “The Immunological Theory of Aging”에서 면역노화(immunosenescene) 개념을 처음 제안하였다면역노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면역계의 기능변화와 이에 따른 점진적인 기능 저하를 의미한다무작위적으로 나타나는 악화 현상을 의미하지 않으며다양한 요인이 관여하는 정상적인 생리학적 노화 과정의 일부로 생각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에 젊은 성인보다 노년층에서 훨씬 취약함을 경험하였다백신이 감염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지만인플루엔자나 COVID-19 백신의 경우에서 보고되었듯이 노년층에서 백신에 의한 예방효과는 젊은 성인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면역계는 크게 선천면역계(innate immunity)와 적응면역계(adaptive immunity)로 구성되며 외부 침입에 대응하여 두 개의 면역계가 조화롭게 상호작용하면서 최적의 면역반응을 유도한다노년층에서 나타나는 면역기능의 저하는 선천·적응 면역세포의 노화에 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적응면역계를 구성하는 T세포와 B세포는 병원체 감염에 대항하여 인체를 보호하는 중요한 세포이다하지만 적절한 반응을 위하여 급격한 분열을 통해 세포 수를 늘리는 과정이 동반되고 이 과정은 텔로미어 마모에 의한 극심한 분열 스트레스를 발생시켜 적응면역세포를 세포노화(cellular senescence)에 쉽게 빠지게 한다또한 T세포의 발생 기관인 흉선의 퇴축은 고령자에서 새로운 항원에 대응할 수 있는 naive T세포 수의 감소를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다양한 면역세포군 간의 불균형이 일어난다따라서 초기 연구는 면역노화 T,B세포의 표현형 및 기능적 특성 그리고 만성 노인질환과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다.

 

 최근 고령자의 선천 면역세포에서 비감염성 만성적 low-grade 염증이 특징적으로 관찰되었고 이를 염증노화(inflammaging: inflammation+aging)” 라고 정의하며 관련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염증노화는 노화세포의 주된 특징 중 하나인 노화연관 분비표현형(SASP: 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다양한 만성 노인성질환(동맥경화증알츠하이머대사증후군 등병인과의 밀접한 관련성이 보고되었다(림 3).


면역계의 노화와 염증노화

그림 3. 면역계의 노화와 염증노화(inflammaging)(Conway J et al. Br J Pharmacol. 2022).


 초기 연구가 주로 면역노화 세포의 표현형 및 기능적 특성 등 주로 “effect”를 규명하는 데 주력해 왔다면최근에는 “cause”에 해당하는 단위 면역세포의 기능 저하를 유도하는 본질적이고 내재적인(cell intrinsic) 노화 기전을 이해하려는 연구로 이행하고 있다특히 면역노화를 일으키는 일차적 내재적 기전으로 알려진 대사·후성 유전학적 변형의 특성 및 작동 기전을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러한 연구는 노화를 억제하는 항노화(anti-aging)”를 넘어 노화를 되돌리는 역노화(rejuvenation)”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다.


3. 면역세포에서의 후성유전 및 대사 리프로그래밍

 

후성유전(epigenetics)이란?

 

 Epigenetics(후성유전) DNA 염기서열이 변화하지 않는 상태에서 물리·화학적 변성으로 염색체 구조가 변화하고 이를 통해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는 현상이다. ATP 의존적 염색질(chromatin) 리모델링 또는 효소에 의해 유발된 DNA와 히스톤의 번역 후 변형(PTM: 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이 특정 부위의 염색체 구조변화를 일으켜 관련 유전자 발현을 선별적으로 on/off 하거나 시·공간적 발현패턴을 조절하는 기전이 대표적으로 관여한다세포노화 과정에서 후성유전적 변화는 점차 축적되는데 이는 유전자 발현의 비정상적 조절 및 대사 불안전성으로 대표되는 노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후성면역학은 면역노화의 근본적 기전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진핵세포 DNA는 히스톤(histone)이라고 불리는 양전하를 띤 단백질의 팔량체(H2A, H2B, H3 및 H4 각각 2개의 쌍)를 실패처럼 감싸고 있다이러한 복합체를 뉴클레오좀(nucleosome)이라 하며 염색질의 기본구조 단위로써 유전자 발현조절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뉴클레오솜은 여러 단계를 거쳐 염색질이라고 불리는 고차 구조로 응축되고이는 다양한 분자 요소가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는 장벽으로 작용한다이처럼 응축되어 전사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는 상태를 이질염색질(heterochromatin)이라고 한다전사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탈응축 상태로 전환하여 다양한 분자 요소의 접근을 허용해야 하는 데 이를 진정염색질(euchromatin)이라 한다(그림 4A).

 

 세포는 특정 뉴클레오티드 또는 아미노산 잔기에서 DNA와 히스톤을 변형하여 관련 유전체(genome) 영역에 세포 기구(cellular machinery)가 차등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상황에 따른 전사인자 활성 조절을 가능하게 한다이러한 변형은 전사인자히스톤 샤페론염색질 변형제(modifier) 및 염색질 리모델링제(remodellers) 같은 단백질에 인식되거나염색질 조직의 지엽적 혹은 전체적 구조를 변경하는 기전을 통하여 전사, DNA 복제 및 복구와 같은 유전체 관련 프로세스에 개별적 또는 협력 작용적 영향을 미친다.


염색질의 기본구조 단위인 뉴클레오좀(A)과 다양한 히스톤 변형(B)

그림 4염색질의 기본구조 단위인 뉴클레오좀(A)과 다양한 히스톤 변형(B) (Keating ST et al. Circ Res. 2015 and Wu D et al. Cell Death Dis. 2023)


 히스톤 변형은 매우 다양한 기전으로 발생한다아세틸화(acetylation), 메틸화(methylation), 인산화(phosphorylation), 유비퀴틴화(ubiquitylation), 아실화(acylation), 수산화(hydroxylation), 당화(glycation), 세로토닐화(serotonylation), 글리코실화(glycosylation), 수모화(sumoylation), 락틸화(lactylation) 및 ADP-리보실화(ADP-ribosylation) 등의 화학적 변형이 말단 꼬리나 혹은 DNA와 물리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구형 도메인에서 일어난다(그림 4). 대표적인 예로 진정염색질에 풍부한 히스톤 아세틸화는 변형된 lysine 잔기의 양전하를 중화하여 히스톤과 DNA 사이의 상호작용을 방해하고 전사활성을 촉진하는 개방형 염색질 구조를 형성한다상기 다양한 히스톤 변형은 염색질 구조 변화와 전사 조절에 매우 중요한데 단독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상호 간 교차반응을 통해 다른 변형을 축적 혹은 제거를 유도할 수 있으므로 통합적 이해가 필요하다면역세포에서는 “canonical” 염색질 변형 기전인 히스톤 아세틸화메틸화에 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진행되어 있다(그림 5).

대표적 후성유전적 변형 기전인 DNA 메틸화와 히스톤 메틸화 및 아세틸화를 통한 유전자 발현조절

그림 5. 대표적 후성유전적 변형 기전인 DNA 메틸화와 히스톤 메틸화 및 아세틸화를 통한 유전자 발현조절(Goronzy JJ et al. J Leukoc Biol. 2018)


 DNA는 시토신(cytosine)과 아데닌(adenine) 잔기에서 메틸화된다일반적으로 RNA 중합효소가 결합하는 프로모터 영역에서의 DNA 메틸화는 유전자 발현 억제와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졌다최근 연구에서는 메틸화된 시토신은 소수성 상호작용을 통해 PHD(plant homeodomain)-containing 단백질과의 결합이 촉진되면서 대부분 전사인자의 결합 친화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마지막으로 RNA도 메틸화 및 아세틸화될 수 있는데 이를 후성전사체(epitranscriptomic) 변형이라고 하며 RNA processing, mRNA 반감기 및 번역 등의 조절에 관여한다상기 후성유전적 변형과 더불어 유전자 조절 및 그에 따른 많은 생리학적병리학적 과정과 연결되며 각 변형은 대사의 중간체에서 파생된다.


노화 면역세포의 후성유전적 변형


 아직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후성유전적 변형이 노화 과정에 중요한 부분임을 알 수 있는 보고가 있다(그림 6). 먼저 노화 과정에서 축적되는 후성유전적 드리프트(epigenetic drift)나 돌연변이가 유전체 불안정성 및 유전자 발현 프로파일을 변화시키고 유전자 발현 잡음을 증가시킨다또한 한 세대에 축적된 후성유전학적 변형은 다음 세대로 전달될 수 있고 이는 자손의 노화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환경적으로 유도된 염색질 상의 후성유전체 변화는 축적되고세포 간 유전자 발현의 이질성(heterogeneity)을 유도할 수 있다이러한 현상은 나이가 든 쌍둥이에서 나이가 어린 쌍둥이보다 전사적후성유전적 이질성이 높다는 보고로 증명된다생애에 걸친 환경적 스트레스가 세포 혹은 장기수준에서 후성유전적 드리프트를 유도하여 표현형 불일치(phenotypic discordance)를 발생시킨다.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후성유전학 변화와 역노화

그림 6.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후성유전학 변화와 역노화(Zhang W et al. Nat Rev Mol Cell Biol. 2020).


 노화에 따른 후성유전적 변화로는 먼저 이질염색질의 파괴(disruption of heterochromatin)로 이질염색질과 연관된 후성유전적 변형과 히스톤 자체의 감소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즉 노화 과정에서 활성화 히스톤 마커(e.g. H3K4me3)를 획득하고 억제형 히스톤 마커(e.g. H3K27me3)를 소실하게 된다다만 노화에 의해 유발된 이질염색체 변화(소실 또는 획득정도나 방향은 세포, 기관종마다 다르며 이는 노화 과정의 기초가 되는 후성유전적 기전의 복잡성을 강조한다또 다른 특징은 전반적인 DNA 저메틸화(global DNA hypomethylation)특히 히스톤 변형의 변화와 평행한 이질염색질의 게놈 반복 영역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이와 달리 영구적인 세포 주기 정지를 촉발하는 노화 관련 이질염색질 초점(age-associated heterochromatin foci)의 DNA 메틸화 재분배 및 세포주기 촉진 유전자와 같은 일부 유전자 좌에서 프로모터의 과메틸화도 보고되어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그림 7).

노화에서 후성유전적 기전

그림 7. 노화에서 후성유전적 기전 (Goronzy JJ et al. J Leukoc Biol. 2018)


 면역세포의 발달 및 주된 작동기능인 세포 활성화항원제시능력사이토카인 분비작동 및 기억 면역세포의 형성 및 지속성 등에 후성유전적 변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역반응 과정에서 면역세포의 영양상태스트레스염증 환경 등 내·외부적인 요소들은 후성유전적 변형을 조절하는 DNA 또는 히스톤 메틸화효소(methyltransferase), 히스톤 아세틸화효소(acetyltransferase) 및 탈아세틸화효소(deacetylase) 등 다양한 효소의 발현 및 활성에 관여하여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고 면역세포가 효과적으로 기능하도록 한다면역세포 노화에 의한 후성유전적 변형은 대규모 DNA 저메틸화(hypomethylation)와 open chromatin 형성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다양한 염증성 인자(e.g. IL-8, IFN-γ, MIP-1α)가 과발현하게 된다이와 반대로 후성유전적 드리프트로 인한 국소적 과메틸화(hypermethylation)는 TCF7 등과 같은 줄기세포와 면역기억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한다[19]. 결과적으로 면역노화에 의한 후성유전적 변형은 유전자 발현의 정교한 조절을 저해하고 면역세포의 기능변화를 유발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고령자의 naive CD4+ T세포는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인 SIRT1를 과발현하고 이는 히스톤 유전자의 전사 부위에 H3K9/14Ac 감소를 유발함이 보고되었다이러한 후성유전적 변형은 노화 T세포의 히스톤 발현을 억제시켜 면역반응 과정에서 불필요한 복제 스트레스를 유도하고 과도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정상적인 T세포 면역반응을 약화한다.

 

대사 리프로그래밍


 세포대사(cellular metabolism)는 영양분을 섭취하여 세포 구성 물질을 만들거나 에너지를 얻는 생화학적 반응 네트워크의 결과를 통칭하며세포 기능을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다(그림 8). 대사물질은 중간산물 혹은 최종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것 외에도 신호 전달계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하거나 이차적 대사경로 변화를 유도해 다양한 경로로 세포 기능 조절에 관여한다더욱이 반응의 중간체는 다양한 후성유전체 변형 효소의 기질 및 보조 인자로 사용되어 대사 과정을 통해 환경 변화를 염색질에 직접 전달할 수도 있다.

 

 세포의 대사적 요구(metabolic demand)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달라서대사 합성(metabolic fitness)을 획득유지하기 위하여 대사 프로그램이 적절하게 변화하여야 한다이를 대사 리프로그래밍(metabolic reprogramming)라고 며 종양세포면역세포줄기세포 등에서 특징적으로 관찰된다특히 종양세포는 저산소증영양분 결핍을 특징으로 하는 가혹한 종양 미세환경에서도 끊임없는 증식과 생존을 위해 필요한 많은 에너지 및 대사물질을 확보해야 한다따라서 정상세포보다 다량의 glucose와 glutamate를 흡수하며 산화인산화(oxidative phosphorylation)보다는 젖산(lactate)을 최종 결과물로 하는 호기성 해당작용(aerobic glycolysis)을 통해 ATP를 빠르게 생산하는 대사 과정으로 전환한다더불어 이 과정에서 생산된 다양한 중간대사체는 종양세포 성장에 필요한 아미노산핵산지질생산에 활용된다.


면역세포의 주요한 대사경로

그림 8. 면역세포의 주요한 대사경로(Buck MD et al. J Exp Med. 2015)


노화 면역세포에서 나타나는 대사과정 교란


 면역세포는 외래항원에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증식분화사이토카인 생산으로 대표되는 효율적 작동기능(effector function)이 필수적이며이를 위하여 종양세포에 버금가는 높은 수준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또한 효율적 작동기능 유지에는 ATP 생산 증가 외에도 단백질지방산 합성 과정도 필요해 휴지기 세포와는 전혀 다른 대사 작용이 요구된다따라서 종양세포와 유사하게 해당작용을 증가시켜 ATP를 얻고 생산된 중간 대사체는 다양한 대사과정에 참여하게 된다(그림 9). 효과적 면역반응에는 면역세포 내 대사 리프로그래밍이 ·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이러한 과정의 비정상적 조절이 자가 면역 질환이나대사질환암과 같은 질병 발생에 밀접하게 관여함이 밝혀져 새로운 면역학적 치료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면역세포의 분화상태에 따른 주요 대사경로 프로파일. (A) T 세포 분화단계에 따른 주요 대사경로의 변화 (B) 염증성 M1 및 항염증성 M2 단계로 분화하는 대식세포의 주요 대사경로

그림 9. 면역세포의 분화상태에 따른 주요 대사경로 프로파일. (A) T 세포 분화단계에 따른 주요 대사경로의 변화 (B염증성 M1 및 항염증성 M2 단계로 분화하는 대식세포의 주요 대사경로


 노화 면역세포에서 교란되는 대사 신호전달계로는 SIRTUIN, AMPK, mTOR 경로가 대표적이다[26]. 노화세포에 의하여 특징적으로 유발되는 염증노화의 원인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가하는 DAMPs 자극에 의한 인플라마좀(inflammasome) 활성화와 이에 따른 IL-1β 분비 증가 및 SIRTUIN과 AMPK 경로 활성화를 조절할 수 있는 NAD+/NADH 변화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림 10).

노화 면역세포에서 관찰되는 대사경로의 다양한 변화

그림 10. 노화 면역세포에서 관찰되는 대사경로의 다양한 변화(Lee KA et al. Curr Opin Pharmacol. 2021)


 노화 대식세포는 고유 기능인 포식능력항원제시능력미토콘드리아 기능세포 대사기능은 저하되나인플라마좀 활성화를 매개로 한 염증반응 경로는 오히려 강화된다최근 tryptophan의 kynurenin 대사경로가 대식세포 면역반응 및 분화에 필요한 새로운 NAD+의 세포 자율적 생성을 조절함이 보고되었다흥미롭게도 노화 대식세포는 kynurenin 경로를 활성화하지 못하여 NAD 합성이 저하되고 염증반응이 심화하였다이 결과는 kynurenin 경로로 생산된 NAD+가 대식세포의 효과적 반응을 결정하는 대사 스위치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노화과정 및 노화연관 질병에서 증가하는 선천면역 기능장애의 조절타깃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27]. SASP과 inflammaging 유발에 중요한 NLRP3 인플라마솜 활성화에 아세틸화가 관여하는데최근 보고는 NLRP3 인플라마솜은 SIRT2에 의해 탈아세틸화될 수 있고노화 대식세포에서 저하된 SIRT2 또는 NAD 대사경로 소실로 인한 아세틸화 스위치의 조절 장애가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이 제시되었다[28].

 

 노화된 세포는 미토콘드리아 생합성 및 대사를 충분히 유도하지 못한다. TCR 자극을 받은 노화 T세포에서도 주요 대사경로(glycolysis, pentose phosphate pathway, 그리고 TCA cycle)의 대사체 생산이 줄어들고 세포 활성화가 저해되었다이와는 반대로 mTOR 신호전달계는 오히려 강화되는데이는 T세포가 조직으로 이동하거나 기억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에 손상을 준다노화과정에서 senescent-like T세포가 증가하는데 이 세포는 스트레스 유발 대사조절자인 sestrins을 증가시켜 AMPK-MAPK 경로를 과도하게 활성화하고 선천면역세포인 NK세포와 유사한 표현형 및 기능을 획득하여 정상적 면역반응을 교란한다인간 노화 CD8+ T세포에서의 SIRT1-FOXO1 axis 손상과 마우스 노화 T세포에서 TFAM (mitochondrial transcription factor A) 결핍에 의한 미토콘드리아 기능손상이 대사경로 교란에 관여하고 있음도 보고되었다러한 변화는 서로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표 1). 면역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대사과정의 변화는 SASP 발현, inflammaging 유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는 고령자에서 보고된 만성 염증성질환 병인에 관여할 것이다.


 

Glycolytic shift

NAD+ 감소

mTOR 활성화

주요특성

노화세포 특이적으로 염증유발인자성장인자,

단백질분해 효소를 분비하는 특성인 SASP (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 발현에 관여함⇨ SASP는 조직미세환경을 변화시키고 만성기저비감염성의

inflammaging을 유도함.

다양한 대사산물 생산을 증가시켜 대사체 활용이 변화되고 redox stress를 유발함이는 추가적 면역 대사리프로그래밍 및 epigenetic modification에 직접 관여함.

생산과정에 관여하는 tryptophan 대사가 억제됨과 동시에 NAD+가 소비되는 주요경로인 poly (ADP-ribose) polymerases (PARP) 매개 DNA 복구 필요성이 매우 증가하기 때문임.

그 결과 NAD+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대사경로에 손상이 일어나고NAD의존적

deacetylasesirtuin

전사활성화 기능을 저하함.

영양물질성장인자 및 여타 환경적 요인을 감지하는 mTOR(특히 mTORC1)은 동화작용을 강화시켜 SASP 발현에 관여함.

mTORC1 활성화는 glycolytic shift와 유발하며 특히 NLRP3 inflammasome 활성화를 촉진시켜 만성염증성 질환 증가와 관련됨.

mTOR 특이적 저해제는 노화면역세포에서 관찰되는 주요 대사과정 이상을 회복시켜 SASP 발현을 포함하는 inflammaging 유도를 억제함⇨ 동물모델에서 수명연장 효과를 관찰함.

 

Autophagy의 감소nutrient-sensing insulin/insulin-like growth factor (IGF)-1 signaling (IIS) pathway의 변화미토콘드리아 기능손상증가한 redox stress 등이 공통으로 관여


4. 면역세포에서의 대사·후성유전적 조절기전


 다양한 세포 내 중간대사체는 다른 대사과정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신호전달계에 관여하거나후성유전체 변형 효소의 기질 및 보조 인자로 사용되어 후성유전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이러한 상호관계를 통합적으로 연구하는 영역을 metaboloepigenetics 라고 하며 종양 및 발생과정에서 연구가 활발하다대사체가 염색체에 직접 작용하기도 하고 전사인자나 대사효소에 작동하여 간접적으로 일어나기도 하는데 대사 과정을 통해 환경 변화를 염색질에 직접 전달할 수 있게 된다(그림 11).


환경 변화를 염색질에 전달하는 대사과정의 역할

그림 11. 환경 변화를 염색질에 전달하는 대사과정의 역할 (Fan J et al. ACS Chem Biol. 2015).


 “Canonical modification’으로는 acetyl-CoA에 의한 히스톤 아세틸화, NAD+ 에 의한 히스톤 탈아세틸화S-adenosylmethionin(SAM)에 의한 DNA 또는 히스톤 메틸화α-ketoglutarate(αKG)에 의한 DNA 또는 히스톤 탈메틸화 등이 알려져 있으며최근 연구를 통해 lactate에 의한 히스톤 lactylation, succinyl-CoA에 의한 히스톤 succinylation, crotonyl-CoA에 의한 히스톤 crotonylation 등의 중요성이 제안되고 있다(그림 12).

후성유전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대사체를 생산하는 대사경로

그림 12. 후성유전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대사체를 생산하는 대사경로(Dai Z et al. Nat Rev Genet. 2020).


 면역세포에서 metaboloepigenetics의 중요성은 trained immunity (훈련면역) 모델에서 이미 잘 증명되고 있다. Trained immunity는 선천 면역세포에서 특정 자극(PAMPs 또는 DAMPs)을 통해 유발된 대사변화가 후성유전적 리프로그래밍을 일으키고수일~수주 후에 가해지는 두 번째 자극에 대하여 첫 번째 자극보다 더욱 증폭된 반응을 유도되는 선천면역세포의 기억획득 현상이다(그림 13). 동맥경화증 같은 다양한 만성염증질환의 병인에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평생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는 인간 면역계를 고려할 때면역 노화에도 깊이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노화 면역세포에서 나타나는 면역대사 이상 반응으로 대사체 프로파일이 변화하기 때문에 후성유전적 변화와의 연관성이 예상되나 metaboloepigenetics 관점에 관련 기전을 해석하려는 시도는 이제 시작 단계이다.


Trained immunity가 형성되는 동안 일어나는 대사리프로그래밍과 후성유전적 변화의 상관관계

그림 13. Trained immunity가 형성되는 동안 일어나는 대사리프로그래밍과 후성유전적 변화의 상관관계(Fanucchi S et al. Immunity. 2021).


5. 대사·후성유전적 조절기전


 상기 언급한 것처럼 대사·후성유전적 변화는 면역세포를 포함하는 세포노화 과정의 공통적 특징이다따라서 노화세포를 역노화할 수 있는 대사·후성유전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접근법으로 노화 면역세포의 기능 회복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노화세포를 역노화하려는 다양한 접근법 및 시도에 대해서는 여러 문헌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따라서 여기서는 향후 임상적 적용 가능성이 기대되는 치료접근법을 중심으로 간략히 요약한다.


Intervention

Target or process

Major effects

Epigenetic manipulation

 

NAD precursors (NMN, NR, and NAM)*

NAD metabolism

동물모델에서는 노화방지 효과인간이 섭취할 수 있는 보충제가 있지만아직 임상시험은 보고되지 않음.

Sirtuin activators (SRT1720, SRT2104)

Sirtuins

설치류와 영장류에서는 노화방지 효과가 있지만 인간에서는 엇갈리는 결과보고. SRT2104는 일부 노화연관 질환을 완화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보일 수 있음.

HDAC inhibitors (SAHA, givinostat, butyrate)

Histone modification

설치류에서는 여러 조직 및 장기에서 노화방지 효과

Metabolic manipulation

 

Metformin

Mitochondrial respiration

당뇨병 환자의 수명연장 및 암 발생 위험 감소와 관련됨Targeting Aging with MEtformin (TAME) 시험은 당뇨병이 없는 개인을 대상으로 효과를 테스트할 계획

Rapamycin analogues

mTOR

마우스와 개에 대한 노화 방지 효과라파마이신과 라파마이신 유사체를 이용한 인간에서 임상시험 진행 중

Ablation of senescent cells

 

Senolytic therapy (dasatinib+quercetin, ABT-263, ABT-737, digoxin, FOXO4-DRI, 17-DMAG )

Cellular senescence

마우스에서 노화연관 질병에 대한 보호 효과가 관찰관절염 및 눈 퇴행(eye degeneration)을 포함하는 인간 질병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

Active health intervention

 

Caloric restriction

Several targets, including

mTOR and sirtuins

벌레파리마우스랫드 및 영장류의 수명연장 및 질병 보호 효과인간의 질병에 대한 위험 요소 감소와 관련됨.

Circadian rhythm

Unknown, Epigenentic modification (?)

노화연관 질병의 위험 감소삶의 질 향상 및 마우스에서 수명연장과 관련됨.

Exercise

Unknown

노화연관 질병의 위험 감소삶의 질 향상 및 인간의 수명연장과 관련됨.


(Campisi J et al. Nature. 2019 and Wang K et al. Signal Transduct Target Ther. 2022).

* NMN: nicotinamide mononucleotide; NR: nicotinamide riboside; NAM: nicotinamide.








...................(계속)

☞ 자세한 내용은 내용바로가기 또는 첨부파일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관련정보

자료 추천하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메일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