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

대전 바이오클러스터 현황과 특성

정흥채 / 대전테크노파크 센터장

◈ 목차

1. 바이오클러스터 유형

  가. 바이오클러스터 구성요소

  나. 바이오클러스터의 유형

2. 대전 바이오클러스터 현황

  가. 대전 바이오클러스터 형성과정

     ①︎ 대덕 바이오 커뮤니티(Daeduk Biocommunity, DBC)

     ②︎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 벤처 센터(Bioventure Center, BVC)

     ③︎ 대전 바이오 벤처 타운(Daejeon Bioventure Town, DBVT)

     ④︎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ealthcare Associationm, BioHA)

     ⑤︎ 혁신신약살론

     ⑥︎ 대전 바이오 클러스터의 창업 생태계

     ⑦︎ 둔곡·신동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⑧︎ 대전 바이오메디컬 규제 자유 특구

  나. 대전바이오클러스터의 특징

     ①︎ 기술(창업아이템)

     ②︎ 공간(창업보육 스페이스)

     ③︎ 인력(인적자원)

     ④︎ 투자(벤처투자VC 및 엑셀러레이팅AC)

  다. 대전바이오클러스터의 장·단점

3. 대전 바이오클러스터의 확장 전략

     ① 공간의 확대 전략

     ② 투자의 확대 전략

     ③ 전문인력의 확대 전략

4. 요약 및 시사점

◈본문

1. 바이오클러스터 유형

가. 바이오클러스터 구성요소

 바이오클러스터는 생물다양성(Biodiversity) 만큼이나 형태가 광범위하지만, 시장규모와 부가가치가 큰 바이오의약을 중심으로 고려한다면 산·학·연·병이 연계된 바이오클러스터가 핵심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바이오클러스터는 연구 중심 병원과 산학연이 협력연계하는 네트워크 생태계가 된다.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기초연구와 우수인력을 양성·배출, 기업이 사업화와 기술개발, 제품생산을 하고, 연구 중심 병원이 임상시험 지원 및 중개 연구를 수행하고, 공공기관(지자체)이 제도적 기반과 지원 인프라를 제공하여 이들 간의 유기적 협력시스템 구축이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의 성공요소가 된다.

 바이오클러스터 내 비즈니스 가치사슬은 혁신주체들간 연계 협력을 바탕으로 형성되고 성공적인 클러스터는 혁신주체들의 집적화와 동시에 이들 간의 네트워킹이 연계 협력의 기본 요소이다(그림 1).

[그림 1] 산학연병 클러스터 구성요소간 가치사슬연계 알고리즘

출처 : 과학기술정책연구원(2021), 바이오클러스터정책진단과 지역주도 혁신성장방향 

나. 바이오클러스터의 유형

 바이오클러스터는 대학·연구소, 병원, 지원기관 그리고 기업을 포함한 4가지의 클러스터 구성 요소들의 강점과 약점에 따라 성공적 연계 협력을 위해 강점을 갖는 구성요소들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클러스터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2). 대학과 연구소들은 우수한 기초연구 성과와 원천기술의 확보로 병원과 기업이 활용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산업에 투입될 수 있는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병원은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개·임상 연구를 수행하여 기초연구 성과의 실용화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은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혁신 제품·서비스를 창출하여 클러스터의 성장을 견인한다. 지원기관의 역할은 병원, 대학, 기업 등이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는 CRO/CMO, 기술이전, 사업개발, 마케팅, 투자/금융, 법률지원, 국제협력/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2. 대전 바이오클러스터 현황

가. 대전 바이오클러스터 형성과정

 대전은 대한민국 바이오벤처 1호인 바이오니아를 배출한 곳이다. 바이오니아는 정부출연 연구소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배경으로 탄생하였다. 이후 2000년대에 바이오벤처 창업 붐을 통해 다수의 바이오벤처들이 창업되어 연구기관과 대학이 모여 있는 대덕연구단지라는 물리적 공간에 바이오벤처라는 혁신주체들이 더해진 것이다. 대전이 바이오클러스터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사료된다. 대전 바이오클러스터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공간적 확대와 바이오벤처들의 확장 그리고 커뮤니티 활동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① 대덕 바이오 커뮤니티(Daeduk Biocommunity, DBC)

 대전에서 지속적으로 창업된 바이오벤처들은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국내 최초로 민간 바이오클러스터인 ‘대덕바이오커뮤니티(Daeduk Biocommunity, DBC)’가 조성되었다. 2000년도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2호 바이오벤처인 ㈜인바이오넷이 주도한 DBC는 유성구 전민동 옛 한효 과학기술원(한일합섬) 자리에 기술 기반 바이오벤처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혁신적인 초기 바이오벤처들의 동반성장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설립되었다. DBC는 바이오산업이 시설 및 장비 구축에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돼 기업 단독으로 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움이 많은 점에 착안하여 바이오벤처 간 공동 공간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장비와 공간을 공유하는 국내 최초의 코워킹 스페이스이자 기술과 융합을 시도한 최초의 민간커뮤니티이다. 유망 바이오벤처들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과 공유로 생명공학분야 기술 및 비즈니스 혁신 선도했던 바이오클러스터의 혁신 모델을 일찍이 제시하였던 것이다. DBC에 참여했던 14개 기업은 인바이오넷, 제노포커스, 툴젠, 제노텍, 크리스탈지노믹스, 펩트론, 엔비텍, 바이오프로젠, 한켐, 스몰소프트, 로카스,

엔비메트릭스, 지노믹트리, 삼천리제약 등이 포함되었고, 20여 년이 지난 현재도 성장하고 있는 우리 나라 1세대 바이오벤처를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그림 2] 국내 최초 바이오클러스터 대덕바이오커뮤니티(DBC) 전경

출처 : 과학동아, 2001년 06호

②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 벤처 센터(Bioventure Center, BVC)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2000년에 바이오벤처 창업보육시설인 ‘바이오벤처센터(BioVenture Center, BVC)’를 개소하고 창업보육실 35실을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BVC는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을 통한 바이오산업 글로벌 성장 견인을 비전으로 바이오벤처 생태계 강화 및 첨단 바이오 신산업 창출 및 혁신성장 선도를 통하여 바이오벤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BVC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연구원 창업 기업을 보육하는 공간과 출연연의 연구시설과 장비를 근접에 활용하고자 하는 유망 바이오벤처들도 보육되기도 하였다. 현재까지 80여 개 기업이 BVC를 졸업하였고, 코스닥에 12社와 코넥스에 3社가 상장되는 성과를 창출해 오고 있다. BVC는 창업 아이템 발굴·검증부터 창업 컨설팅, 사업화, 글로벌화까지 혁신성장 역량 강화 및 성공률 제고를 위한 창업보육플랫폼과 연구원 창업 촉진을 위한 바이오 스타트업부스터까지 전주기 창업 보육 지원 시스템 구축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창업 보육 시설이다. 특히 창업 준비과정을 탄탄히 하여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기획 창업이 가능한 국내 몇 안되는 창업보육시설로 평가된다. 다만, 보육 공간의 확장을 통해 초기 창업 기업을 대폭 수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필요가 있다.

③ 대전 바이오 벤처 타운(Daejeon Bioventure Town, DBVT)

 국내 최초 민간 바이오커뮤니티인 DBC를 구축하고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바이오넷은 지역 주도 창업 보육 공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DBC토지 일부를 대전시에 기부한다. 토지를 확보한 대전시는 대전 유성구 전민동에 2005년 대전 바이오 벤처 타운(Daejeon Bioventure Town, DBVT)을 건축하여 38실 규모의 창업 보육 공간과 바이오 의약품을 제조를 위한 원료 제조 공장(원료GMP)과 완제 제조 공장(완제GMP)을 갖춘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바이오 창업 보육시설을 구축하였다(그림 3).

[그림 3] 대전바이오벤처타운(DBVT)의 인프라 구축현황

출처 : 대전TP, BIO센터

 2000년대 대부분의 대전 1세대 바이오벤처들은 DBVT의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성장하게 되었고, 알테오젠, 레고캠바이오사이언스, 파멥신, 지노믹트리, 제노포커스 등 주요 상장기업들을 대거 배출하였고, 현재도 건물 내 기업들의 밀집을 통하여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상생·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기업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④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ealthcare Association, BioHA)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A)는 바이오니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제노포커스, 펩트론 등 대전지역 코스닥 상장기업 등 30 여개 기업들이 모여 바이오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을 위한 바이오벤처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협의체이다. BioHA는 2000년 전후 대덕연구단지 내 바이오관련 연구원, 벤처기업 및 대학이 참여하는 산·학·연 협의체에서 기원해 2012년부터 바이오의약, 분자진단, 바이오소재 등 3개 분야의 비즈클럽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2015년 말에 설립되었다. BioHA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BioHA 온오프라인 교류회’를 몇 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교류회를 통해 바이오 벤처들의 기술과 파이프라인, 사업모델 등이 소개되며 관련 전문가들의 네트워킹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⑤ 혁신신약살롱

 혁신신약살롱은 '혁신신약'을 주제로 국내·외 연사들의 세미나를 듣고 의견을 나누는 모임으로 자발적, 독립적, 비상업적인 순수 민간 주도 모임으로 출발하여 현재 대전, 판교, 오송, 대구, 송도, 서울 등 6개 지역에서 약 4,500여 명의 규모의 멤버를 보유한 바이오 분야 대표 민간 혁신모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R&D, 특허 및 인허가, 사업개발 등의 업계 전문가를 비롯해 교수, 학생, 예비 창업자 및 언론인 등 다양한 참가자가 자유롭게 네트워킹하게 됨에 따라 단순히 혁신주체들의 집합체에서 서로 연계·협력 시너지를 창출하는 클러스터 형성 촉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그림 4). 혁신신약살롱은 국내 최고수준의 신약개발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여기서의 아이디어는 곧바로 공동연구, 창업, 투자가 연계되는 성과를 창출하기도 한다.

[그림 4] 전국 혁신신약살롱 모임 시작 시기, 참여주체 및 활동 내용

출처 : 대전TP BIO센터/혁신신약살롱 웹사이트 

⑥ 대전 바이오 클러스터의 창업 생태계

 1992년 국내 1호 바이오벤처인 바이오니어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스핀오프 창업된 이후 지속적으로 창업되고 있고, 기업 수는 2000년도에 59社였던 것이 2023년 9월 현재 295社가 되었다(그림 5).

[그림 5] 대전바이오클러스터 계통도

출처 :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A)

 계통도를 살펴보면 대부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전TP, KAIST 그리고 LG화학(LG생명과학)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창업되거나 창업보육시설을 이용한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KAIST의 경우 연구자들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창업되었고, 대전TP는 DBVT의 보육시설을 활용해 바이오벤처들을 창업·성장시켰다. LG화학(LG생명과학) 출신 연구자들은 오랜 기간 풍부한 신약 개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잘 이해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창업에 참여하였다. 계통도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대전이 바이오벤처 창업 요람이 될 수 있을 정도의 바이오클러스터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혁신기관들이 지리적으로 근접한 상태에 놓여 있지만, 클러스터로의 기능이 낮은 상태에서 바이오벤처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여 자생적 협력 연계가 일어나 바이오클러스터가 된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모델이라 할 수 있다.

 종합해 보면, 대전의 바이오벤처 창업은 90년대 말, 생명(연), LG생명과학, KAIST 등에서 오랜 기간 연구에 몰입해 왔던 박사급 창업자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대전만의 유니크한 바이오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그림 6).

[그림 6] 대전 바이오벤처 창업생태계 및 바이오클러스터 형성 역사

출처 : 대전TP, 용역보고서(Global Open Partners)(2022)

 또한, 성장한 대전의 주요 바이오벤처들은 혁신적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외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경향이 있고, 최근에는 글로벌시장 진출·확대를 위해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대전 바이오벤처들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면 선도적 시장진입 가능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국내·외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영업·마케팅 전문가 영입, 안정적 기술개발 자금 확보를 위한 매출 실현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그림 7).

[그림 7] 대전 바이오벤처 주요 바이오벤처들의 성공요인

출처 : 대전TP, 용역보고서(Global Open Partners)(2022)

⑦ 둔곡·신동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2016년 대전시 유성구 둔곡·신동지역에 착공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환경을 구축하고, 기초연구와 비즈니스가 융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대한민국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조성된 신개념의 국가연구단지이다(그림 8). 그동안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가 선진국을 모방해서 성장해 왔지만, 모방 전략만으로는 선진국에 진입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기초연구 역량을 강화해 창조형 국가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기초과학을 획기적으로 진흥시키고 기초과학 역량에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세계 일류 국가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등 세계적 기초연구시설을 구축하고 바이오벤처 등을 유치하여 성장지원하는 클러스터로 발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 기반 비즈니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021년까지 총사업비 5조7,471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국책 사업으로 대전바이오클러스터의 발전을 한 단계 높인 계기가 되었다. 또한 과학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위한 2030년까지 300개를 육성해 과학벨트 기술사업화도 안착시킨다는 계획도 포함되었다. 가능성이 높은 특화산업(바이오,나노,소재) 분야와 기능지구 지역특화 분야 중심으로 기초연구 성과를 시장이 원하는 수준으로 기술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중개·실증연구 지원도 강화한다. 이외 전국 분포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과 연구개발특구 협업을 통해 초광역 협력을 강화하고, 산·학·연 간 기초연구성과 교류 확산을 통해 과학비지니스벨트를 중심으로 한 슈퍼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그림 8] 둔곡·신동지역 과학비지니스벨트

출처 : 전자신문 (2022)

⑧ 대전 바이오메디컬 규제 자유 특구

 대전은 2019년부터 ‘바이오메디컬분야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4차산업혁명에 따른 기술혁신에 대한 규제로 인한 기업 연구개발 한계를 극복할 기반을 마련 하였다(그림 9).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따라 인체유래물은행 공동운영, 고위험 병원체자원 공용연구시설 구축 활용, 진단의료기기 평가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지역 내 바이오벤처들의 제품개발과 허가등록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코로나진단키트 진단기업의 국내·외 매출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고품질의 인체 유래 검체을 확보하고 제공하는 ‘대전인체유래물은행’의 공동운영은 진단기업들의 활용 만족도가 매우 높다.

[그림 9] 대전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현황 및 성과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규제자유특구 지정현황 및 대전TP 내부자료

나. 대전바이오클러스터의 특징

 대전 바이오클러스터의 특징은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 석·박사급 인적자원, 연구개발 성과의 우수성, 벤처창업의 밀집도, 투자 유치액수 측면에서 국내 최상위 수준이며, 클러스터의 성숙도면에서도 매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를 기술(창업아이템), 공간(창업보육 스페이스), 인력(인적자원), 투자(벤처투자 및 엑셀러레이팅)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기술(창업아이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R&D 혁신 거점으로써 국내 최대 연구 및 혁신 기능이 집적되어있고, 연구인력(박사급) 17,504명, R&D 비용 7조 7,280억을 투입되고 있는 대덕연구개발단지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R&D를 실시할 수 있는 다수의 출연(연), 연구소, 대학 등이 집적되어 있다. 대전 내 연구개발 조직은 2020년 기준 1,904개로 연평균 9.59%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그림 10).

[그림 10] 대전 연구인프라 현황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2021), 지방과학기술연감(2022)

 또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개발에 사용된 총연구개발비는 2005년 1.8조원에서 2021년 7.7조원이 투입되고 있고, 국내외에 등록된 누적 특허수는 여타의 연구개발특구에 비교한다면 최고의 수준이다(그림 11). 규모 있는 연구개발비의 투입은 다수의 특허를 양산하고 있고, 보유한 특허들은 벤처 창업에 활용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기 때문에 대전이 벤처창업의 요람이 된 원인 중에 하나이다. 이렇게 창업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낼 수 있는 R&D 집적지로서 대전은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림 11]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총 연구개발비 및 국내외 누적특허등록 수

출처 :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홈페이지(www.innopolis.or.kr)

 대전의 바이오메디컬 인프라를 살펴보면 132개의 의료기관이 소재하고 있으며 20,968의 병상이 운영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전 내 의약품 등 임상시험 실시기관은 충남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총 9개 기관이 있어 이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위한 비임상 및 임상 시험이 가능하다(그림 12).

[그림 12] 대전 의료시설 및 임상시험 인프라 현황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등 임상시험실시기관 지정현황, 2022.07.19. / 대전광역시, 의료기관(병원급 이상) 현황, 2022.09. /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20.07 기준)

② 공간(창업보육 스페이스)

 바이오벤처들을 창업시키고 보육할 수 있는 창업보육센터는 대학·연구기관·기업 등에 11개가 설치, 운영되고 있어 기업들을 위한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그림 13). 바이오벤처들을 보육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실험이 가능한 연구실 공간과 공동 활용이 가능한 기기장비를 확보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표적인 창업보육센터로서는 앞서 언급한 BVC나 DBVT가 있다. 대학의 연구실을 기반으로 교수들의 실험실 창업의 경우 창업 자체는 쉬우나 확장성이 떨어져 성장에 한계를 보인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에서의 바이오벤처를 위한 창업보육 공간은 철저히 실험실과 공동실험장비를 겸비한 공간으로 구성하고 있다.

[그림 13] 대전 창업보육센터 현황

출처 : 대전TP, 용역보고서(Global Open Partners)(2022)

③ 인력(인적자원)

 대전은 KAIST, 충남대학교, 한밭대학교, 한남대학교 등 고등교육기관들이 소재하고 있으며, 총 재학생은 11만8,363명에 달하고 이중 자연계열 12.97%, 공학계열 28.23%, 의약학 12.40%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자연계 및 이공계 인력을 집중 배출하고 있다(그림 14).

[그림 14] 대전 교육기관과 계열별 학생 분포 현황

출처 : 대전TP, 용역보고서(Global Open Partners)(2022)

④ 투자(벤처투자VC 및 엑셀러레이팅AC)

 대전은 한국과학기술지주, 미래과학기술지주와 같은 정부출연연 및 과기특성화 대학 연구성과의 공공기술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경우, 포트폴리오 기업가치 3.2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등 지역 내 유망 VC/AC가 다수 존재한다(그림 15).

[그림 15] 대전 바이오벤처 투자기관 현황

출처 : 대전TP, 용역보고서(Global Open Partners)(2022) 및 각 기관 홈페이지

다. 대전바이오클러스터의 장·단점

 대전 바이오클러스터는 정부와 지자체 주도의 연구개발특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및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와 바이오벤처들이 주도한 민간 커뮤니티들이 어우러져 성숙도가 매우 높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타 지역의 바이오클러스터와 비교한다면 연구개발 인력 및 역량이 풍부하고, 관련 지원기관 및 산·학·연·병 사이의 연계 체계가 뛰어나며, 자생적 바이오벤처 커뮤니티를 통한 창업 생태계가 잘 갖추어져 있는 장점이 있다(그림 16).

[그림 16] 국내 바이오클러스터 보유역량 비교

출처 : 대전TP 내부자료/굿모닝충청(2021)

3. 대전 바이오클러스터의 확장 전략

 대전 바이오클러스터의 발전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을 공간, 투자, 인력 분야별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① 공간의 확대 전략

 대전 바이오클러스터는 소프트웨어적 연계·협력를 통해 성장하였지만 하드웨어적 공간의 확대 요구가 여전히 존재한다. 연구개발을 위한 실험실 공간과 함께 제조·생산과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의 확대는 대전 바이오클러스터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대전시는 2023년 9월7일 금고동으로 이전하는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부지 총 40만 4334㎡(12만 2000평)에 사업비 4,515억 원을 투자해 첨단바이오, 바이오메디컬, 바이오서비스 산업분야를 포함하는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을 발표하였다(그림 18). 새롭게 조성될 혁신지구는 K-바이오를 대표하는 첨단바이오 특화 고밀도 산업단지가 될 것이다. 특히 싱가포르의 바이오폴리스와 같은 고밀도 개발을 통해 클러스터의 집적도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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