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제도동향

인간복제에 대한 기독교적 윤리적 이해

  • 등록일1997-03-01
  • 조회수7083
  • 분류제도동향 > 종합 > 종합
  • 자료발간일
    1997-03-01
  • 출처
    biozine
  • 원문링크
인간복제에 대한 기독교적 윤리적 이해



손규태 / 성공회대학교 교수

 

1953년 J.S. Watson과 F.H.Crick을 통하여 DNA의 비밀이 해명된 이래로 유전자 연구는 급속한 진전을 가 져왔다. 1970년 제한효소(Restrictenzyme)의 발견으로 유전자공학 분야에서 결정적 전환이 이루어졌다. 다시 말하자면 이 러한 효소들과 더불어 유전자들이 추출되어 바이러스와 같은 운반체들을 통해서 다른 생물의 유전체에 결합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 여 새로운 면역물질들과 의약품들을 제조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농업의 영역에서도 많은 성과를 가져왔다.

 

한편으로 유전자조작은 세계 식량문제해결, 유전자 조정과 연관된 질병들의 치료, 특히 종양질환들(암 과 같은)의 치료들을 가능하게 한다는 논거에서 유전자연구의 타당성이 주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러한 연구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 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보다 위험한, 전혀 치료 불가능한 새로운 질병들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동시에 생태학적 균형을 깨뜨릴 위험들이 내재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특히 체외수정의 위험들이 지적되었다.

 

이러한 유전공학을 둘러싼 논의는 마치 과거의 핵무기에 대한 논의에서와 같이 극단적 찬성론자들과 극 단적 반대론자들로 대립되어 진행되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인류의 거대한 문제들의 유일한 해결책은 생물의학의 발전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염려할 필요가 없이 빨리 연구에 착수하여 국제적 경쟁에서 뒤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에 의하 면 이러한 유전공학의 연구는 생물학적 재난들을 초래하고 자연과 인간의 전반적 조작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 우리에게 제기되는 물음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즉 새로운 식물들의 배양, 동물들 의 교배와 같은 것을 통해서 다시 말하자면 인간의 조작행위를 통해서 우리의 환경이 유전적으로 철저하게 뒤바뀔 때 과연 어떠한 사태가 도래할 것 인가? 우리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를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할 것인가? 식물이나 동물의 유전자 조작을 통한 변화를 허용할 수 있다면 인간의 유전자 조작을 통한 변화를 용납할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은 개개인들 뿐만 아니라 단체들 특히 종교식 단체들이나 국가를 향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 한 물음에 대하여 개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집단들과 국가가 응답해야 한다. 동시에 이러한 응답들은 다양한 방식들, 예를 들자면(찬성의 경 우 반대의 경우 모두) 저항이니 입법조치와 같은 것들로 구체화되어 나타나야 할 것이다. 이러한 윤리적 물음과 관련해서 종합적으로 제기되는 문제 는 이렇다. 즉 어느 정도까지 인간의 유전인자들에 대한 기술적으로 가능한 조작이 윤리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가? 또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도덕적으로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이 둘을 매개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인가?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요구되는 것은 핵무기를 둘러싼 논의에서와 같이 이러한 연구들이 현실적인 것 들로 드러나 가능한 재앙들을 초래하기 전에 뭔가 신학적, 윤리적 판단들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윤리적 물음들과 연관해서 등장하는 논의 영역은 체외수정이니 시험관 아기(In-vitro- Fertilization and Embryo-Transfer)의 전체 유전자 배열분석 그리고 유전자 전이(Genetransfer) 등이다. 여기서는 주로 인간복제 문제만을 다루 고 있기 때문에 필자는 마지막 즉, 유전자 전이의 문제에 중점을 두어 다루고자 한다.

 

우선 유전자 재배열분석의 문제는 유전인자에 의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도 유전인자 전체의 배열을 연구하는 것보다는 그것의 생산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개개인이 가 지고 있는 건강상의 위험을 알려주고 그 다음으로는 거기에 근거해서 장차 발생할 수 있는 질병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예방 의학적 의미를 갖는 다. 마지막으로는 다음 세대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성향들을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와 테스트(genetic Screening)도 질병의 위험들을 피하게 해준다는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떠나게 만들었고 따라서 질병을 제기한다는 일자리들을 제거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와 연관해서 세계 교회협의회(WCC)는 1982년 교회와 사회위원회를 통해서 개신교회의 입 장을 천명했다. WCC는 생명과 자연에 관한 순수 자연과학적이고 생물학적 연구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유보적 입장을 취했었다. 그렇지 만 인간 생명의 저작에 대해서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관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였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이러한 유전공학의 성과들 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침해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 다음으로는 이러한 연구성과들이 사회 윤리적 관점에서 볼 때 제3세계 국가들의 피학적 생 태학적 손실을 가져온다고 본다. 이것은 권리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문화적 자기결정에도 위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 외에 이러한 연구는 경제문 제들을 포함하여 신뢰보호, 자료들의 보호, 그리고 정보의 획득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세계교회협의회는 유전자공학 과 관련해서 주로 창조신학적 관점과 사회 윤리적 관점에서 대응하고 있다. 사실상 인간복제의 문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카톨릭교회는 1987년 시작된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중과 번식의 존엄성에 관한 지침서를 통하 여 체내수정이나 체외수정 모두를 거부하고 있다. 카톨릭교회는 어떤 종류의 인위적 생식도 거부하고 있다. 카톨릭교회는 두 사람의 성적관 계를 통한 자녀들의 출산만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수음을 통한 정자추출도 부도덕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부부간의 인공수정도 인정하고 있 지 않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인간복제에 대한 카톨릭의 입장은 자명하다.

이러한 문제들에 직면해서 기독교의 신학과 윤리적 입장들을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 다.

 

첫째, 인간은 신의 창조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생명 그 자체는 인간들에 의해서 자의적으로 조작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자아는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는 자기교정의 결과가 아니다. 인간의 자아는 인간의 자기규정의 가 능성들 밖에 놓여 있는 규정된 그리고 대화적 존재다.

 

둘째, 인간은 신의 형상에 따라서 창조되었다. 따라서 인간의 생명은 하나의 개체로서 그 존엄성을 가 진다. 인간존재의 존엄성의 기초가 되고 있는 통일성은 같은 인간들에게서 신의 형상으로서의 개체의 존엄성을 상실하게 된다.

 

셋째, 인간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체성을 통해서 타인의 개체성과 같이 살아간다. 따라서 인간의 공동체 성은 이러한 개체들의 다양한 특성들을 통해서 성립된다. 동일한 다수의 인간들 사이에서는 공동체성은 성립될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추구하 고 있는 인간의 자유나 민주적 원리와도 상충된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성을 인식하는 대신 인간으로서 자기를 완성해 갈 수 있다. 가 능성만 존재하고 한계성은 존재하지 않는 인간은 현실적 인간이 아니다. 초인일 뿐이다. 초인은 인간성의 기본구조인 희망, 사랑, 신뢰와 같 은 인간의 기본 성품을 가질 수 없다.

 

따라서 유전공학은 기본목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도덕적 정향과 사회적 통제하에 두어야 한다. 여기 에서 자연과학과 기술은 문명의 도덕적 기초를 지속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하는 바그너의 염려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동시에 오늘날의 윤 리의 평가절하는 인간의 활동과 그 결과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길이 가지는 길이와 복잡성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자료 추천하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메일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