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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동향

유전자변형식품의 문제점들

  • 등록일1999-12-24
  • 조회수73826
  • 분류제도동향 > 종합 > 종합
  • 자료발간일
    1999-12-24
  • 출처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 원문링크
  • 키워드
    #유전자변형식품
유전자변형식품의 문제점들
 김환석 국민대 교수 과학사회학
현대 유전공학의 많은 이점을 부정하긴 어렵다. 예컨대 유전자조작된 박테리아를 사용하여 인슐린과 같은 약물을 생산하는 것은 의학에서 하나의 혁명이었으며 수백만의 생명을 구해 주었다. 하지만 유전자변형이 된 식품도 이와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까? 찬성자들은 이 기술이 인류가 농업에서 수천년간 사용해온 선택적 육종교배의 연장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러나 반대자들은 유전공학식품은 전통적인 육종방법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매우 상이한 종 사이(예컨대 식물과 동물간, 인간과 동물간) 에 유전자를 이식하는 것을 유전공학은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반대자들 은 유전자변형 식품을 프랑케슈타인과 비슷한 식품 즉 '프랑켄푸드(Frankenfood)'라고도 부 른다. 1. 건강에 미치는 위험 우선 유전자변형 식품이 가지는 위험을 인간의 건강의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현재 시중 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공식품의 60% 이상이 유전자변형작물(콩,옥수수 등)을 성분으로 포함 하고 있는데, 이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증거가 없다. 그러나 작년 영국의 최대 생명공학연구기관인 로웨트연구소의 푸차이(Arpad Puztai)박사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의 결과는 큰 충격을 주었다. 유전자변형된 감자를 먹인 결과 쥐의 면역체계가 크게 약화되고 뇌의 축소 및 위벽의 확장 등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식품의 자연적 유전구조를 변형시키는 것은 필연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영 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장시간 후에야 비로소 분명히 드러난다고 믿고 있다. 영국 오픈유니버시티의 생물학과장 매완 호(Mae-Wan Ho)교수는, 어떤 유전자도 고립적으로 기 능하지 않기 때문에 유기체에 이전된 유전자는 예상치 않고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거의 항상 지니게 된다고 경고한다. 식품에 삽입되는 많은 새로운 유전자들이 질병유발 바이러스로부터 채취되는데, 이 바이러 스들은 세포에 침투해서 세포의 유전구조에 자신을 삽입할 능력을 지닌 유전적 기생충이라 는 것이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들은 유전적 손상과 예측 불가능한 생리적, 생화학적 효과를 초래할 잠재력이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서 많은 과학자들은 유전공학작물에 항생체저항 표시유전자를 사용하는 것에 대 해서도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러한 유전자에 노출이 되면 결국 그 작물을 먹는 동물(혹은 인 간)의 내장에 박테리아가 항생체저항 성질을 지니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걱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미생물들이 항생체저항 성질을 지니게 되면 항생제가 결국에는 질병을 퇴치할 능력을 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 유전공학식품은 또한 새로운 알레르기 물질을 만들어낼 잠재력이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먹이사슬에 대규모로 방출되기 전에는 탐지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이는 그전에는 무엇을 왜 검사해야 할 지 아무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브라질 넛 유전자를 함유한 유전자변형 콩이 알레르기를 일으켰으며, 발효 속도를 높 이기 위해 유전자변형된 이스트 역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위와 같은 문제점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유전자변형식품은 식품이 아니라 의약품처럼 취 급되고 검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전자변형 유기체를 먹이사슬에 도입하는 것이 가져올 중장기적인 효과는 예측불가능하며, 인간의 식단에 전혀 없던 유전자들을 도입하는 것이 미칠 영향이 어떠할지는 현재로선 아무 도 모르기 때문이다. 2. 환경에 미치는 위험 유전자변형식품 가지는 또 다른 큰 위험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다. 첫째 우려는 다른 유기체로부터 작물에 삽입된 유전자가 만일 인근의 잡초로 이전되면 제초 제저항성을 갖는 '수퍼잡초'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유전자를 삽입하는 이유는 해당 작 물에 새로운 특징을 부여해 줌으로써 어떤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유전자는 다양하게 퍼져나갈 수가 있는데, 예컨대 인근 들판에 바람을 타고 꽃가루 처럼 날아갈 수 있다. 그리고 유전자는 종 사이의 벽을 넘을 수도 있고 예기치 않은 장소에 전혀 예기치 않은 효과를 지니고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우려는 유전자변형된 작물이 생물다양성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식물 이 특정한 제초제에 견디도록 변형이 되면 잡초를 죽이기 위해서 농부는 농도가 높은 제초 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또 어떤 유전자변형 작물이 해충에 저항성을 지니게 되면 그 작 물에 살던 해충은 다른 곳으로 떠나버릴 것이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결과는 동일하다. 즉 야생 동물에게 먹이가 줄어들고 결국 먹이사슬이 끊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유전자변형작 물은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야 할 들판을 불모의 '야외공장'과 같은 것으로 만들어버린다고 환경론자들은 걱정한다. 이미 지난 5월 미국 코넬대학의 과학자들이 Bt독소 유전자를 지니도록 조작한 옥수수의 꽃 가루가 나비의 애벌레를 죽인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3. 정치경제적 측면의 문제점' 위와 같이 건강이나 환경에 가하는 위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정치경제적 측면의 영향이 다. 유전자변형식품은 유전자변형된 종자를 생산하는 기업의 손에 권력을 집중시킨다는 점 이다. 예를 들면 현재 세계 최대의 유전공학농업 다국적기업인 몬산토(Monsanto)가 개발한 유전 자변형 종자 중 하나는 '라운드업(Roundup)'이라는 제초제 - 이 역시 몬산토가 생산하는 저 항성을 지니도록 만든 것이다. 그래서 어떤 농부가 자기 논에서 불필요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몬산토로부터 라운드업저항 종자와 더불어 라운드업 자체를 함께 사야만 하도록 되어 있다. 이런 방식으로 유전자변형식품은 세계 농업에서 독점기업들의 권력을 더욱 강화 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유전자식품은 이제 국제적인 이해관계의 대립을 낳고 있으며 국제무역 분쟁의 쟁점 중 아나 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수출국/수입국 사이에 의견 대립이 점점 심화 되고 있는 양상이다. 1992년 NU환경개발회의(리우회의)에서 채택된 <생물다양성협약>의 부속 의정서로 추진이 된 이른바 <생명공학안전성의 정서> (Biosafty Protool)는 올해 2월에 콜롬비아에서 최종회 의를 갖고 비준될 예정이다. 이 의정서는 국제거래를 통한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국가간 이전시에 안전성평가와 표시제 등을 의무화하기 위한 방안을 포함하고 있는데, 결국 주요 수출국인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소위 '마이애미그룹'의 반대로 비준이 연기되고 말았다.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1999/가을 p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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