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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동향

자가면역 질환의 발병과정 연구

  • 등록일2004-02-24
  • 조회수7049
  • 분류기술동향 > 종합 > 종합
  • 자료발간일
    2005-02-07
  • 출처
    한국과학재단웹진
  • 원문링크
  • 키워드
    #자가면역

출처: 한국과학재단웹진

 

자가면역 질환의 발병과정 연구

 

카톨릭의과대학 내과학교실 ㅣ 박성환

  
 
한국과학재단의 도움으로 2001년 9월부터 1년6개월 동안 미국의 Yale 대학교에 박사후 연수의 기회를 가졌다. 필자는 자가면역 질환의 발병과정을 여러 가지 면역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연구하고 있는 류마티스 내과의 한 실험실에서 연수하였다. 

Yale 대학교는 뉴욕과 보스턴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코네티컷 주의 New Haven 이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대학으로 1701년에 설립되었다.

 

New Haven 은 Yale 대학교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인구 15만의 조용한 도시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Yale campus 구경이 가볼 만한 명소로 추천되는 곳이지만, 마음 먹기에 따라 뉴욕이나 보스턴의 문화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도시이다.

 

Yale 대학교의 의과대학은 임상 진료 보다는 연구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내는 연구중심의 대학으로, NIH 연구비 수혜실적에서도 미국내 의과대학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의과대학 류마티스 내과는 11명의 전임 교수가 있으며, 이들 중 3명은 연구 전임의 이학박사 교수였으며, 다른 교수들도 임상 진료보다는 연구실에서 기초연구에 전념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 연구 중심의 대학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었다. 
 
필자는 류마티스 내과와 면역 생물학과의 교수이면서 면역 생물학과의 의학연구 의 책임자인 Joseph Craft 교수 연구실에 연수하였다.
 
연구실은 류마티스 내과와 연구 협력관계에 있는 면역생물학과 교수 연구실들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주연구 분야는 T 림프구에 의한 자가면역의 발병과 조절, 인체 방어기전에 있어서 gd T 세포의 역할이었다.
 
Gene targeted mice 와 transgenic mice를 이용하여 자가면역이 생기는 기전 중 T 림프구의 관용과 활성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는 Joe Craft 연구실은 연 수전 본인이 연구하고 있던 주제와도 잘 일치하고, 임상교수이면서도 면역 생물학과의 의학연구의 책임교수로서 의학과 면역학을 접목하는 의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점이 본인이 연수 후 소속대학의 의과학 연구원에서의 계속적인 연구수행에 있어서 모델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곳이었다.
 
기초연구에 전념하는 연구 중심대학
 
필자는 자가면역 질환에서 자가반응 T 림프구의 특성조사라는 주제로 연수를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인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동물 모델 모델에서 T 림프구의 활성 역치와 세포 사멸의 차이에 대해 연구결과를 발표해온 연구실이었기 때문에 본인은 실제 루푸스환자의 T 림프구에서도 관찰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루푸스 환자의 말초 혈액 단핵구를 분리한 후 naive CD4 T 림프구를 분리하고 T 세포를 자극한 후 활성 과 분화, 증식의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자가 면역 질환에서 T cell의 역할을 조사하기 시작하였다.
 
연구에 필요한 혈액을 얻기 위해서는 의과대학 윤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부터 환자동의서, 검체 다루는 사람이 지켜야 할 교육 등을 받은 후 시작하였지만 검체 모집이 쉽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는 WHO에서 주관하는 국제 류마티스 연구자 모임에서 심포지엄으로 발표되었고, 단핵구 및 수지상 세포와 T 림프구와의 상호 ] 작용을 연구하기 시작하였으며 일부 연구는 귀국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연구실은 개별 연구실과 core research 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연구시설에는 첨단의 연구 장비가 core research center를 중심으로 설치되어 있고, 대표적인 core research 시설로는 transgenic mouse와 gene targeting service를 해주는 동물실과 genomics center, proteomics center, flow cytometry 와 cell sorting 연구실 등이 있고, 필자는 주로 면역세포를 분리하는 cell sorting 연구실을 많이 이용하였다.
 
이러한 첨단의 연구시설 외에도 Yale의 연구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은 최근의 실험 결과를 놓고 서로 feedback을 주고 받으며, 필요한 동물 모델을 공유하는 기회를 논의하는 집담회로 생각되었다. 본인은 매주 1회씩의 류마티스 학과의 임상 집담회와 실험실 집담회, 면역 생물학과의 주 1회 세미나, 박사과정, 박사후 연구원의 research in progress 미팅, 월 1회의 자가면역 연구미팅등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집담회 때 토의된 내용들이 저명한 논문에 출판되는 것을 보고 연구자들의 우수한 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토의 통한 해석의 차이가 논문의 영향력 결정해
 
연수과정 중 지도교수에게 배운 많은 것들 중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내용은 실험한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여 어떤 결론을 유도하느냐는 것이었다. 비슷한 주제로 비슷한 실험을 하고서도 결론의 유도 과정의 차이로 논문의 영향력이 결정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으며, 이러한 능력이 집담회 때 전문가들과의 토의를 통해 향상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가 면역 질환의 발병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다른 data를 보충하면 더욱 훌륭한 결론이 내려질 것 같다며 실험을 재촉하던 Charles Janeway처럼, 좋은 연구결과는 연구시설과 연구자의 아이디어, 그 아이디어를 feedback 해주는 연구자들을 통해 나오는 결실임을 새삼 느꼈다.

 

Yale 대학교에는 생명과학 분야의 한국인 연구자 모임(Yale-Korean Bioscience Society)이 있고 이 모임을 통해 연수 온 연구자나 박사 과정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실험에 필요한 know-how와 기타 여러 정보를 교환하는데 필자도 이 모임을 통해 만난 연구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며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연수 시작하고 바로 발생한 9.11 사건으로 초기에는 다소 힘들게 시작한 생활이었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으며 그 인연은 한국으로 귀국한 지금도 계속되어 국제 공동연구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본인은 귀국 후 과학재단 우수연구센터인 류마티스연구센터에서 연수 기간 중 진행 했던 연구들을 계속하고 있고 일부는 Yale 대학교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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