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동향
벽을 허무는 나노바이오
- 등록일2004-08-09
- 조회수4332
- 분류기술동향 > 플랫폼바이오 > 바이오융합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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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발간일
200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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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io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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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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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나노바이오#나노 바이오
벽을 허무는 나노바이오
전자신문 / 김인순 기자
98년 후반 우리나라에는 바이오 열풍이 시작됐다. 대학 연구소에 무슨 무슨 바이오텍이라는 벤처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바이오 연구개발은 벤처 창업으로 이어졌고 게놈분석에서 DNA칩, 신약개발 등 다양한 바이오 벤처가 시작됐다. 이런 바이오 붐이 시들하면서 2001년 우리에게 다가온 또 하나의 기술은 바로 나노였다. 바이오분야처럼 갑작스럽게 벤처기업이 늘어나진 않았지만 요즘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나노라는 말을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다. 나노 캡슐을 이용한 요구르트와 은 나노 가전. 아마 주부들도 이런 정도의 나노 기술을 대충 들어서 알 정도가 됐다.
언뜻 봐선 바이오와 나노가 서로 다른 형태로 보이지만 이 두 개의 기술은 서로 밀접한 연장선상에 서 있다.
나노기술은 바이오기술의 혁신을 가져오고 바이오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나노기술의 개발을 불러온다. 심지어 어떤 과학자들은 나노바이오기술은 생물학 연구자들이 하는 모든 과정을 전환하고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을 수 있는 열쇠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노와 바이오. 이 두 개의 첨단 기술은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이라 말할 수 있다.
요즘은 바이오와 나노를 서로 떼어놓고 말하기보다 나노 바이오란 표현을 들먹이며 기술의 경계성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한다.
나노 바이오분야는 요즘 유행하는 웰빙 생활에 가장 필요한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좀 더 나은 삶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어떤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지 어떤 질병이 있는 지 손쉽게 판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이미 실용화돼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하는 혈당측정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매일 매일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 많은 당뇨병 환자는 나노 바이오기술을 매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혈당측정기에 들어가는 금으로 만든 팁의 대부분은 나노기술을 이용한 마이크로 채널이 있다. 여기에 혈액을 반응시켜 혈당을 측정하는 원리다.
최근에 기술이 더욱 발전에 혈액을 채취하지 않고도 압력을 이용해 피부로부터 미세한 혈액을 꺼 집어 내고 여기서 혈당을 분석하는 기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많은 연구자들이 회사들은 나노바이오기술의 꽃이라 불리는 마이크로 플루이딕스(Microfluidics)를 이용한 랩온어칩(Lab-on-a-Chip)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랩온어칩을 이용하면 모든 진단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는 기술이 바로 멤스(MEMS·Micro-Electro-Mechanical System)다. 생체 분자를 미세 조작하거나 생체 시스템의 자기 조립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심장 박동 조절기 등 체내 이식형 의료기기 분야에 적용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 모든 연구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 벽을 허무는 자세다. 미국 MIT대학에서 만난 로저 캄 교수의 명함에는 두 개의 직함이 있었다. 기계공학과 교수이면서 동시에 바이오엔지니어링 학제 간 프로그램의 교수. 나노바이오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MIT의 방법이 한 마디로 설명되는 것이다. 기계공학과의 또 다른 교수인 토드 톰슨은 UC버클리에서 감염질환을 공부했던 순수 생물학자였다. MIT에서는 생물학자가 기계공학을 가르치고 기계공학자가 바이오엔지니어링을 교육하며 가장 변화하기 힘들다는 교수진부터 기존의 틀을 벗고 나노바이오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대학들이 학제간 연구에 힘쓴다고 말하지만 아직도 학과 간 경계를 벗어나 연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연구자들의 의견이다. 우리도 이제 기존의 틀을 버리고 새로운 기술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대학과 연구소의 틀을 갖춰야 할 시점이 아닌가 반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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