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동향
2021년도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제32회 동계학술대회 참가 후기
- 등록일2021-03-18
- 조회수4031
- 분류기술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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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발간일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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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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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분자세포 생물#학회 참가후기
2021년도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제32회 동계학술대회 참가 후기
이욱진( 서울시립대학교 생명과학과)
제 32회 동계학술대회는 지금까지 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거리두기 및 모임 금지가 장려되는 상황 속에서, 학회는 Zoom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온라인 학술회의를 채택하였습니다. 독특한 점은 발표가 끝난 후에도 30분 동안 '연사와의 만남' 이라는 토론방을 열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 진행이라는 방식의 장점을 살린 것으로, 학회 메인 발표는 원활하게 유지하면서, 활발한 토론의 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습니다.
학회 첫날, 지난해와는 달리, 학회참석을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여유롭게 점심 식사 후 컴퓨터 앞에 앉아 학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작년까지의 학회는 활발한 연구 교류 뿐만 아니라, 특별 강연, 축하공연 그리고 연구자 간의 장기자랑 등 친목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번 비대면 진행이라는 결정에 대해 내심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온라인 학술회의가 가진 편리함에 어느정도 만족하며 학회 참석준비를 하였습니다.
초록집은 전날 미리 개인컴퓨터에 다운받아 관심있는 강연을 체크해 둘 수 있었고, 급하게 강연장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바로 눈앞에서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첫 Session은 Green Ribbon Lectures 로 , 서울대학교 김성연 교수님의 강연을 시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연 주제는 '우리가 배부를 때 어떻게 먹는 것을 멈추는가?' 라는 내용으로, 우리가 무언가를 먹었을 때, 화학적인 정보에 대한 신호전달 뿐만 아니라, 입 그리고 위에서의 팽압감이라는 물리적 신호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뇌로 전달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신경과학에 대한 지식이 다소 부족하였음에도, 김성연 교수님의 흥미롭고 쉬운 설명으로 연구 내용을 따라가며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도 강연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 '연사와의 만남' 토론방에 참여하였습니다.
토론방의 주소는 동계학술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제공 되었지만, 강연이 끝난 후에도 채팅창을 통해 재공지되어 원활하게 '연사와의 만남' 토론방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연사와의 만남' 토론방에서는 연구와 관련된 질문 이외에도, 연구생활이나 연구 계기, 노하우 등 발표자분의 경험에 대한 질문도 함께 오가며, 대면 강연에서의 질문시간 보다는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교수님 뿐만 아니라, 학생분들도 활발하게 질문을 이어갔고, 저와 같은 석사, 박사과정 학생분들과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Blue Ribbon Lectures 에서는 김태수 교수님의 강연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Epigenetic Regulation of Transcriptional Memory' 라는 주제로 전사수준에서 이전 자극의 기억이 남아 발현을 조절한다는 흥미로운 내용이였습니다.
이전까지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내용으로, 전사수준의 기억을 밝히기 위한 독특한 실험디자인 등 생소한 분야의 새로운 시야를 얻을 수 있었고, 강연이 끝난 후에도 실험실 사람들과 모여 해당 내용에 대해 토론할 정도로 재밌게 들었습니다.
첫째 날 강연이 모두 끝나고, Closing 및 경품추첨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실험실 사람들과 각자 들은 강연, 질문 내용에 대해 의논 하였습니다. 학회 첫날 '연사와의 만남' 토론방이 굉장히 활발히 진행되어, 오히려 다음 강연을 못 듣는 상황을 가져올 정도였습니다.
실험실 사람들도 첫날 학회 강연을 들으며, 토론하느라 못들은 강연이 있는 것을 아쉬워하였고, 다같이 다음날 스케줄을 보며, 혹여나 다음 강연을 못듣 더라도 서로 들은 강연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들을 강연을 의논하였습니다. 모두 학회 첫날에 강연 및 진행에 만족하며, 다음날을 기대하였습니다.
둘째날은Young Investigators Session으로, 저희 실험실의 김지영 박사님의 발표로 시작되었습니다. 큰 학회에서도 떨지 않고 발표하는 모습과 여러 질문에도 클리어한 답변을 하는 것을 보며, 후배로서 자랑스러웠고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기억에 남는 강연은 Young Investigator Session의 이주연 연구자분의 발표였습니다. 다소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질문에도 당황한 기색 없이, 데이터 기반의 완벽한 답변을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젊은 연구자임에도 깊이있는 연구를 해온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저의 입장에서, 연구동안 얻게 되는 물음에 대해 어떻게 견고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 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 둘째날의 '연사와의 만남' 토론방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Red Ribbon Lectures 에서는 서미정 교수님의 강연 후 열린 '연사와의 만남' 토론방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식물을 연구하지 않는 많은 학생들이 본인의 가설과 의견으로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고, 좌장님께서도 '학생들이 추후 Post Doctor 과정에서 식물연구 실험실에 가도 잘할 것 같다'며 이야기하시던 것이 기억이 남습니다.
이번 한국분자 세포생물학회 동계학술대회에 참가하며, 젊은 연구자 및 학생 분들의 토론이 더욱 활발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시는 교수님들의 강연을 들으며, 오랜 연구에서 오는 연륜을 느낄 수 있었으며,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또한, 젊은 연구자분들에게서는 연구 활동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토론방에 참여하며 여러 연구자 분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회를 준비해 주시는 분들의 노력과 재치있는 진행이 있었기에, 코로나19 라는 위기 속에서도 이렇게 멋진 토론의 장이 열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회가 마무리되면서 내년의 학회는 얼마나 더 활기차게 변할지 기대 되었으며, 다음에도 이번과 같은 열띤 토론장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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