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동향
[KRIBB focus 9호] 생명연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돌아보다 기업과 함께 한 2020년, 그리고 ‘연구를 넘어서’
- 등록일2021-05-07
- 조회수4506
- 분류기술동향 > 종합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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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발간일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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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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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한국생명공학연구원#기술사업화 #연구를 넘어서 #kribb focus
- 첨부파일
[KRIBB focus 09] Biology for sustainable world
◈ 목차
논단
환경을 지키는 생명과학, 인류를 지키는 생명과학
커버스토리
Biology for Sustainable World
어떤 종류의 대기오염에도 대비한다.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생명연의 연구자들
INSIDE KRIBB
리서치 하이라이트
페트병 분해하는 식물 플랑크톤 개발
환경 유해물질을 분리하는 단백질의 작용 원리 밝혀내다
과학으로 환경보전과 미래 인류 건강 보호할 해법 찾는다.
안전을 위한 규제와 자요로운 연구 사이에서
우수연구원 인터뷰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 시대, 신품종 개발로 돌파환다
KRIBB NETWORK
바이오 경제생명연의 기술 사업화 성과를 돌아보다
연구네트워크공동의 미래를 모색하는 생명과학정책동향
생명과학의 지속가능한 발전
연구원 뉴스
Now at KRIBB
◈ 본문
생명연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돌아보다 기업과 함께 한 2020년, 그리고 ‘연구를 넘어서’
생명연은 기술사업화에 꾸준한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기술사업화 중기 발전전략(이하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생명연의 연구 성과가 기업의 기술공급으로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했다. 발전전략은 우수기술 조기 발굴, 우수기술과 성과 창출 연계, 유망기술 업그레이드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기술사업화의 세 단계 키워드, 발굴과 연계 그리고 업그레이드
발전 전략의 핵심은 ‘공급 중심에서 수요 중심으로’로 요약할 수 있다. 과거의 기술이전은 연구성과와 기술공급 간 Gap이 컸다. 정부정책, 환경변화 등에 따라 연구원에서 자체적인 판단과 계획에 따라 기술을 개발하면, 개별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이전해주는 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은 많은데 적당한 용도를 생각하기 어려워 기술이전의 효용성에 한계가 있었다. 생명연은 핵심 평가지표 변화에 맞추어 논문, 특허의 숫자 보다는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 중심으로 질적 성과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던 것을 ‘시장에서 활용될만한 기술’을 미리 조사해서 개발하고 기업의 수요에 맞게 조합해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첫 번째 단계인 우수기술 조기 발굴에서는 산업 동향과 산업계의 니즈를 분석하여 유망한 원천기술을 예측해 개발한다. 실제 수요가 발생하기 전에 기술을 개발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때 필요한 원천기술을 미리 준비해 둔다는 개념이다. 이에 더해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을 고려해 기술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사업분야 및 용도에 따라 여러 기술을 묶어 ‘패키징’한다. 현대 산업에서는 다양한 기술이 복잡하게 얽혀 활용된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두 번째 단계인 우수기술 성과창출 연계에서는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쉽게 찾아서 활용할 수 있도록 특허 정보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공한다. 아무리 유용한 기술을 개발했더라도 이를 활용해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일은 기업의 몫이다. 시장 전략과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것은 연구기관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전문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기관의 특허가 유용하게 사용되려면 기업이 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기관들은 설명회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기업에게 기술과 특허를 소개하고 산업계의 반응을 살피기도 하지만, 오프라인의 특성상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이에 생명연은 2019년 12월부터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기술 특허 정보를 기업들이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온라인 기술마케팅 채널을 전면 재편하여 운영하고 있다.
세 번째 단계인 유망기술 업그레이드에서는 기술이전을 받은 기업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기술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수요를 파악해 우수 기술을 발굴하는 데 참고한다. 기술이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더라도 일회성에 그쳐서는 시장에 내놓을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기 어렵다. 실제 생산과 시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테스트와 조정을 거치면서 기술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덧붙이거나, 기본 아이디어만 남기고 방향성을 달리해야 하는 일도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전된 기술이 산업적, 경제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려면 이전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해야 한다. 생명연은 기술이전한 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후속 R&D를 지원하는 한편 이러한 과정에서 확인된 기업의 니즈를 기술 발굴에 환류함으로써 기술사업화 효과를 높이고 있다.
COVID-19가 휩쓴 2020년, 그러나 값진 성과들
그렇다면 2020년 한 해 동안 생명연은 기술사업화에서 어떤 성과를 냈을까? 2020년은 기술사업화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여건이었다. COVID-19가 생명과학계의 여타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대부분의 연구 역량이 COVID-19 대응에 투입됐을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안한 여건에서도 생명연은 IP 발굴 및 특허 관련 행사를 2019년에 비해 3회씩 늘려 기업들의 IP 기획 지원을 강화했다. 또한 유망한 기술 12개를 선별해 4건의 패키지로 묶어 두 건의 기술사업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계약액 5억 원 이상의 대형 기술이전을 두 건 이상 성사시키는 한편, 연구소기업 ‘㈜원큐어젠’을 설립하는 성과를 낳았다. 기업에 이전된 기술은 ‘표적 유전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핵산을 프로브로 활용하는 유전자편집 기술’ , ‘신규 암 억제인자를 이용한 암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술’로, 등록된 지 5년 이내의 생명연 보유 특허를 등급별로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마케팅한 결실이다. 이와 함께 12개 핵심 기술을 활용해 구축한 포트폴리오로부터 ‘근력약화와 관련된 질병 예방 및 치료제 활용 기술’에 대한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는 한편, ‘신규 항암물질과 경구 흡수 증진 약물전달 시스템을 이용한 암 치료제’ 기술을 바탕으로 ㈜원큐어젠을 설립했다. 두 가지 사례 모두 전문 특허법인과 협력하여 사업 목적에 맞춰 네 건의 기술을 묶은 ‘패키지’를 통해 얻은 성과다.
2020년의 기술사업화 성과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통계에 따르면 생명연의 특허활용율은 2017년 29.5%에서 2020년 38.1%로 증가했다. 반면 최근 3년 특허 미활용율은 4.0%로 과거 2015~2017년 3년간의 수치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5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생명과학이 기초원천분야에 속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명연에서 연구한 기술이 매우 효율적으로 산업적 성과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생명연은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기술마케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9년 10월 글로벌 기술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하고 미국, 베트남, 영국 등 3개 권역 4개 마케팅 거점을 마련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지질연구원 등 타 출연연구기관에 미국 내 특허법인을 공동 지정할 것을 생명연이 주도해서 제안하고 업무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미국 특허법인 3개사를 현지 법인으로 지정해 미국 내 특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지금처럼 생명과학의 영역이 점점 확대되는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현재 생명과학 특허는 현재 주로 바이오산업 및 의약 분야에 집중돼 있다. COVID-19 기간 동안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연구 역량의 상당 부분이 투입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 두드러진다. 그러나 COVID-19가 어느 정도 종식되면 국제연합의 지속가능발전목표나 세계적으로 추진되는 그린뉴딜, 파리협약 본격 발효로 친환경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생명과학의 외연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류 공통의 문제인 환경과 기후변화,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생명과학이 기반기술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생명연에서 개발된 환경 관련 기술에도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생명연은 최근 미세조류를 이용해 생분해 가능한 플라스틱 대체 물질을 생산하거나, 미세먼지에 의한 다중장기 손상을 규명하는 등 환경 관련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환경 관련 기술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나 수요가 크다. 생명연이 추진하는 글로벌 기술마케팅 네트워크가 자리잡고 기술사업화 역량이 향상되면 이러한 기술들이 의약 및 바이오산업을 넘어 새로운 산업아이템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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