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연구성과
곤충의 장에 서식하는 공생균의 생존메커니즘 규명
- 등록일2013-06-13
- 조회수6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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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명
곤충의 장에 서식하는 공생균의 생존메커니즘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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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명
이복률 교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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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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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글로벌연구실사업(G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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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관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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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발간일
2013-06-13
-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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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공생균 #곤충
- 첨부파일
핵심내용
□ 국내 연구진이 곤충의 장(腸)에 서식하는 공생균(共生菌)의 생존비밀을 밝혀냈다. 공생균이 장에서 살아남는데 필요한 공생인자(共生因子)를 알아낸 것이다. 1,000여종에 이르는 인체 내 공생균의 연구는 물론 친환경적인 농작물 해충방제 연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o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이복률 교수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글로벌연구실사업(GRL)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고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 10일자에 게재되었다.
o 한편 이번 결과는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후카츠 박사 연구팀과의 국제공동연구의 결실이다.
□ 장내 공생균은 숙주(宿主)가 얻지 못하는 영양분을 확보하거나, 숙주의 면역력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공생관계의 분자적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o 하지만 공생균은 숙주의 특정세포에서만 살 수 있어 시험관 배양이 어렵고, 무수히 많은 공생균 가운데 배양할 수 있는 종만 분리하는 것도 쉽지 않아 공생관계에 대해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 이복률 교수와 후카츠 박사의 공동연구팀은 콩이나 벼 등의 즙액을 빨아 먹고 사는 톱다리 개미허리 노린재와 그 장에 서식하는 공생균 벅홀데리아의 공생모델 시스템을 구축했다.
o 이 노린재의 장에는 공생균 중 유일하게 벅홀데리아만 살고 있어 추출이 쉽고 다시 시험관에서 배양할 수 있어 시스템 구축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 이를 이용해 세포내 알갱이 형태로 존재하는 미생물 폴리에스테르 PHA가 톱다리 개미허리 노린재의 장에서 벅홀데리아가 생존하는데 필수인자임을 밝혀냈다.
o 연구팀이 PHA에 주목한 것은 실험실에서 독립적으로 배양한 경우와 달리 곤충의 장에 있는 공생균에서는 PHA를 구성하는 단백질(Phasin)이 유독 많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 실제 PHA를 만들지 못하는 돌연변이 공생균은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온도가 높아지는 등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면 잘 생존하지 못했다.
o 뿐만 아니라 PHA가 없는 돌연변이 공생균에 감염된 곤충은 성장이 느리고 몸집도 작은 것으로 나타나 공생균이 숙주인 곤충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 이 교수는 “곤충의 장 공생균이 인간의 장 공생균과 무관하지 않아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초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톱다리 개미허리 노린재는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이기도 해 환경친화적인 해충조절방법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세내용
연 구 결 과 개 요
1. 연구배경
대부분의 척추동물 및 무척추동물은 숙주에 서식하는 공생균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숙주가 얻지 못하는 영양분을 얻거나 높은 효율의 번식과 숙주의 크기발달 그리고 숙주의 면역체계가 증진되는 사실이 보고 되어있다. 특히 곤충의 공생균은 obligate 균과 faculative 균으로 나뉘고 그들의 숙주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는 많이 연구가 되어있다. 하지만 숙주와 공생균 사이의 분자적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공생균의 배양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AIST 연구진에 의해 톱다리 개미허리 노린재(R. pedestris)와 그 장에 서식하는 공생균 Burkholderia의 공생관계가 알려졌다. 이 공생균은 배양이 가능하여 유전학적 연구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우리는 AIST팀과의 교력으로 본 실험실에서 공생균이 있는 곤충과 공생균이 없는 곤충을 다량으로 생산하고, 공생균들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숙주와 상호작용을 하는지 유전자 조작을 이용하여 규명하려 하였다.
2. 연구내용
톱다리 개미허리 노린재의 장에 서식하는 Burkholderia와 시험관에서 배양한 Burkholderia의 단백질 패턴을 전기영동 젤에서 분석한 결과 phasin이라는 단백질이 공생균에서 많이 발현되는 것을 발견하였다(그림 2A). phasin은 PHA과립막의 구조 단백질이기에 우리는 공생균의 PHA과립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TEM 사진으로 관찰하였다(그림 2B). PHA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이 거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세포내에 합성하는 플라스틱 같은 물질이다.
이 PHA의 공생적 의미를 알기위해 PHA 생합성에 관여하는 두 유전자, phaB와 phaC, 그리고 단백질 분석으로 발견한 phasin유전자인 phaP를 각각 제거한 3가지 돌연변이 Burkholderia를 만들었다.
먼저 이 돌연변이들의 PHA 생성능력을 확인한 결과 phaB와 phaP 돌연변이가 wildtype Burkhodleria 보다 그 생성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phaC 돌연변이는 거의 생존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돌연변이들을 곤충에 감염을 시켜 공생하는 장의 형태를 확인한 결과 phaB와 phaC로 감염된 곤충의 장이 phaP와 wildtype 장 모습에 비해 공생균이 덜 차있는 듯한 모습을 띄었다. 공생균의 수를 비교한 결과 phaB와 phaC의 수는 wildtype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그림 3).
이러한 공생균의 감소가 곤충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곤충이 얼마나 빨리 성충으로 성장하는지, 성충이 되는 곤충은 그 크기와 무게가 어떤지 비교해 보았다. 공생균의 수적 감소를 보이는 phaB와 phaC로 감염된 곤충은 phaP나 wild-type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렸고, 크기나 무게에서도 작았다.
PHA가 공생균의 생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스트레스 조건들을 돌연변이에 주었다. 먼저 영양분이 없는 조건, 삼투압이 높은 조건, 열을 가한 조건에서 PHA 관련 유전자가 제거된 돌연변이들은 잘 생존하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Burkholderia의 PHA 생산과 관련된 유전자는 공생균이 곤충의 장에 서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숙주인 R. pedestris (노린재) 와의 적합한 공생을 도와주는 것을 확인하였다.
3. 기대효과
본 연구에서 사용한 공생균의 유전자 조작법은 앞으로 많은 공생인자를 밝히는데 이용될 것이다. 이러한 유전학적으로 변형된 Burkholderia 공생균을 이용하여 콩과식물의 해충인 R. pedestris의 집단을 제어하는 기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R. pedestris 와 Burkholderia 공생 모델을 이용하여 인간의 장내 공생균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 어 설 명
1. 공생균(Symbiotic bacteria, symbiont)
○ 숙주에 해를 끼치는 세균과 달리 숙주에 이로운 영향을 주거나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같이 공생하며 사는 균
2. 톱다리 개미허리 노린재(Riptortus pedestris)
○ 노린재 목의 곤충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서의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3. PHA(polyhydroxyalkanoate)
○ 박테리아가 당이나 지질로부터 만드는 선형의 폴리에스테르이며 탄소원의 저장소로 체내에 과립의 형태로 존재한다. 분해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생물공학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4. 투과전자현미경(TEM, Transmission Electron Micros)
○ 전자선(electron beam)을 ultra-thin 샘플에 투과시켜 분석하는 현미경
5. 전기영동(gel electrophoresis)
○ 다공성 젤에 샘플을 담고 전류를 흐르게 함으로써 DNA, RNA, 단백질을 그 charge에 따라 분리하는 실험방법
그 림 설 명
그림 1. 톱다리 개미허리 노린재(A), 장 구조(B), 공생균이 살고 있는 M4 장(C), M4 장 안에 있는 Burkholderia의 TEM 사진(D)
그림 2. 장내 균과 실험관 배양 균의 단백질 비교(화살표, phasin)(A), TEM으로 장내 균과 실험관 배양 균의 PHA 과립 생성 비교(B)
그림 3. Burkhodleria가 감염된 곤충의 장(A-H), 곤충장내의 공생균의 수(I). 장의 내부 TEM 사진(J-M)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