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연구성과
급성심장질환에 동반된 외상후증후군 치료를 통하여 심장질환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감소
- 등록일2018-07-26
- 조회수4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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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명
급성심장질환에 동반된 외상후증후군 치료를 통하여 심장질환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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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명
김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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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
전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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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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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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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발간일
2018-07-25
-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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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급성심장질환 #외상후증후군 #심장질환 재발률
- 첨부파일
핵심내용
급성심장질환에 동반된 외상후증후군 치료를 통하여 심장질환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감소
□ 전남대학교 김재민 교수 연구팀이 심각한 급성심장질환에 동반된 외상후증후군을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심장질환 재발률이 획기적으로 감소하였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밝혔다.
□ 동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 있는 학술지인 JAMA 7월 25일자에 게재되었다.
□ 심각한 심장질환이 발생한 이후 외상후증후군*으로 우울증이 흔히 발생하는데, 이렇게 우울증이 동반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장질환 재발률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3~4배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 심각한 신체-정신적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이후 발생하는 장애로, 신경·정신계 질환(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불안증, 알코올 의존 등)과 자살, 폭력 및 사회적 적응 문제, 삶의 질 저하 등 각종 문제를 총칭
ㅇ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의학계에서는 “심장질환 동반 우울증에 대한 치료가 심장질환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어왔다.
□ 이에 김재민 교수팀은 12년간의 장기적 연구를 통해 심장질환 후 발생하는 우울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적 개입을 하면 심장질환의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장기 예후가 개선될 수 있음을 규명하였다.
ㅇ 그간 심장질환에 따른 우울증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약 6년에 걸쳐 항우울제-위약 대조 6개월 임상시험을 진행하였고, 이들에 대하여 5~12년에 걸쳐 심장질환의 재발률과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 치료시 심장질환 재발률은 46%, 사망률은 18%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 동 연구를 통해 앞으로 심장질환과 우울증이 동반되어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질병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ㅇ 심장질환과 동반되는 우울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임상기술을 제시함으로써, 정신과뿐만 아니라 순환기내과 임상가들에게 새로운 임상시험실시기준(good clinical practice)을 제시하였다.
□ 김재민 교수는 “본 연구 결과는 심각한 신체질환에 동반되는 외상후증후군을 치료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신체질환의 예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하므로, 신체질환에 따른 외상후증후군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함을 조명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하였다.
상세내용
논문의 주요 내용
□ 논문명, 저자정보
논문명 : Effect of Escitalopram vs Placebo Treatment for Depression on Long-term Cardiac Outcomes in Patients With Acute Coronary Syndrome: A Randomized Clinical Trial.
저자정보
ㅇ 김재민 교수(제1 및 교신저자, 전남대학교), Robert Stewart 교수(London 대학교), 이용성 석사, 이희준 석사과정(전남대학교병원), 김민철 교수(전남대학교), 김주완 박사과정, 강희주 교수(전남대학교병원), 배경열 교수, 김성완 교수, 신일선 교수, 홍영준 교수, 김주한 교수, 안영근 교수, 정명호 교수, 윤진상 교수(전남대병원)
□ 연구의 주요내용
1. 연구의 필요성
○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의하면, 심장질환은 현재 인류에게 가장 큰 질병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심장질환은 대부분 급격히 발생하여 생명을 위협하고 사망률과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심리적으로도 심각한 외상적 사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심장질환 발병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외상후증후군이 흔히 동반된다.
○ 심장질환에 동반된 외상후증후군 중 가장 흔한 것은 우울증이다. 우울증이 동반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질환의 사망률과 재발률이 3~4배 증가한다고 보고되었다. 따라서 심장질환 동반 우울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치료가 심장질환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지는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 심장질환에 동반된 우울증 치료로는 sertraline 이나 citalopram과 같은 항우울제 또는 인지행동치료가 연구되었다. 그러나 그 효과가 부분적이거나 항우울제의 심장 부작용 발생과 같은 문제로, 아직 심장질환에 동반된 우울증에 대한 치료방법은 확립되지 않았다. 또한 우울증 치료 후 심장질환의 장기예후를 추적한 연구는 지금까지 매우 드물었고, 심장질환에 동반된 우울증의 치료 효과도 증명되지 않았다.
○ 종합하면, 심장질환 동반 우울증이 환자에게 매우 심각한 위험을 주는 점에 비해 이에 대한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매우 적으므로, 이 분야의 미충족 의료수요는 매우 크다.
○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심장질환 이후 발생한 외상후증후군인 우울증을 치료했을 때 심장질환의 예후가 개선될 수 있는지를 정확히 규명하고자 하였다.
2. 연구내용
○ 이 연구는 모든 연구수행과정을 국제표준에 따랐다. 정신건강의학과-순환기내과-임상시험센터 다학제 연구진의 회의를 통해 연구방법을 설계하고 이를 프로토콜화 하였다. 이 내용을 요약하여 임상시험 웹사이트에 등록하였다(ClinicalTrial.gov identifier NCT00419471).
○ 연구 설계에 따라 약 6년에 걸쳐 심장질환 동반 우울증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6개월 간의 항우울제(escitalopram)-위약 대조 임상시험을 완료하였고, 항우울제 치료가 위약에 비해 유의하게 우울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을 확인하였다.
○ 이후 이 환자 코호트에 대해 5~12년에 걸쳐 심장질환의 주요 심장 사건(사망률과 재발률)을 꾸준히 조사하였다. 그 결과, 주요 심장 사건은 항우울제군 40.9%, 위약군 53.6%에서 발생하여 항우울제 사용이 위약에 비하여 유의하게 주요 심장 사건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 세부 분석결과, 사망률은 항우울제군 20.8% 위약군 24.5%로 두 군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HR=0.82; 95% CI=0.51-1.33; p-value=0.43), 재발률은 항우울제군 8.7% 위약군 15.2%로 항우울제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HR=0.54; 95% CI=0.27-0.96; p-value=.04).
○ 이 결과는 심장질환에 동반된 외상후증후군인 우울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면, 심장질환의 장기적 예후가 의미 있게 개선됨을 시사한다.
3. 연구성과/기대효과
○ 이 연구 결과는 임상에서 비교적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심장질환에 따른 외상후증후군으로 동반되는 우울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임상기술을 제시함으로써, 정신과 뿐만 아니라 순환기내과 임상가들에게 good clinical practice를 가능하게 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 나아가 심장질환에 동반된 외상후증후군인 우울증을 치료하면 심장질환 자체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보임으로써, 심장질환과 우울증이 동반되어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질병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희소식이다.
○ 이 연구는 최초 연구 설계에서부터 연구 프로토콜 작성, 임상시험 웹사이트 등록, 그리고 계획을 준수한 임상시험 및 장기 경과관찰을 국제적 표준에 따라 시행하였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최고 국제학술지 중 하나인 JAMA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IF 47.7, JCR 분야 상위 1.9% 해당)에 게제됨으로써, 향후의 심장질환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주요 발견이라 생각된다.
○ 또한 본 연구 결과는 심각한 신체질환에 동반되는 외상후증후군을 치료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신체질환의 예후까지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하므로, 신체질환에 따른 외상후증후군의 진단과 치료가 중요함을 조명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림 설명
(그림) 연구 절차와 결과 요약
심장질환에 동반된 우울증을 항우울제를 사용하여 성공적으로 치료하면, 심장질환의 장기적 예후가 의미 있게 개선됨.
연구 이야기
□ 연구를 시작한 계기나 배경은?
1999년 정신과 전문의 일을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광주광역시에서 이루어진 지역사회 노인역학연구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심장질환자에서 우울증이 흔히 동반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9년간 우울증임상연구센터 국가 연구비지원을 받아 특정질환에 동반된 우울증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고, 이를 통해 급성 심장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들에서 우울증을 비롯한 다양한 외상후증후군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환자들의 질병부담이 더욱 심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심장질환에 동반된 우울증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심장질환의 예후가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이 연구 과제를 진행하였다.
□ 연구 전개 과정에 대한 소개
약 6년에 걸쳐 심장질환 동반 우울증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항우울제(escitalopram)-위약 대조 6개월 임상시험을 완료하였고, 그 결과 항우울제 치료가 위약에 비해 유의하게 우울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후 이 환자 코호트에 대해 5~12년에 걸쳐 심장질환의 주요 심장 사건(사망률과 재발률)을 꾸준히 조사하였다. 그 결과, 항우울제군 40.9% 위약군 53.6%에서 주요 심장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심장질환에 동반된 우울증을 항우울제를 사용하여 성공적으로 치료하면, 심장질환의 장기적 예후를 의미 있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 연구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장애요소는 무엇인지? 어떻게 극복(해결)하였는지?
본 연구주제의 중요성에 비해 이에 대한 연구는 매우 드물었는데, 그 이유는 심장질환에 동반된 우울증 환자를 모집하고 위약 대조 임상시험을 시행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환자들로서는 정신의학적 질환이 동반되었고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낙인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고, 심장내과 의사들로서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치료가 당장 급하므로 정신의학적 개입 중요치 않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팀도 300명의 환자를 모집하고 6개월 임상시험을 완료하는 데만 6년의 시간이 걸렸다. 환자 모집이 더뎌질 때마다 환자들과 심장내과 의사들에게 정신의학적 개입이 병행되면 심장질환의 예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과 교육을 반복하였고, 결국 계획했던 수만큼 환자모집을 완료할 수 있었다.
□ 이번 성과, 무엇이 다른가?
이 분야의 기존 연구는 우울증 치료가 심장질환의 예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하였다. 그렇지만 기존 연구는 심장질환의 예후를 단순히 사망률만 조사하거나, 예후를 추적한 기간이 2~3년 정도로 짧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본 연구는 심장질환의 예후를 표준적인 방법으로 사망률 뿐만 아니라 재발률을 함께 조사하였고, 추적기간도 5~12년(평균 8.1년)으로 길기 때문에 훨씬 더 잘 설계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심장질환에 동반된 우울증에 대한 escitalopram 항우울제 치료가 위약에 비애 유의하게 심장질환의 장기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는 심장질환자에게 우울증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 한다면 심장질환 자체의 예후가 개선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 환자들에서 정신의학적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 실용화된다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실용화를 위한 과제는?
이 연구결과는 임상시험을 통해 도출되었기 때문에, 임상현장에서 바로 적용 및 실용화가 가능하다. 장애요소는 위에서 언급한 환자의 낙인 그리고 심장내과 의사의 관심 부족일 것이다. 이 결과의 홍보와 적절한 교육을 통해,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 변화된다면 환자의 고통 경감은 물론 국가 경제적으로도 질병부담을 상당히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후속 연구계획은?
심장질환 외에 암, 뇌혈관질환, 신장질환과 같은 심각한 신체질환에서도 외상후증후군이 흔히 발생하고 신체질환의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여러 심각한 신체질환에 대한 정신의학적 개입을 통해 환자들의 질병부담과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다. 향후 다양한 신체질환에서 우울증을 비롯한 외상후증후군의 발병기전과 치료에 대해 보다 포괄적인 연구를 하고 싶다.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다학제 연구에 대한 연구비 지원이 매우 드문데, 향후 국가차원의 보다 적극적 지원을 기대한다.
□ 기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이 분야 연구는 환자군을 모집하기 매우 어렵다. 이 장기간의 연구에 기꺼이 참여해주신 환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연구에 협조해주신 심장내과와 임상시험센터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 인력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이 과제와 같은 희소 연구 분야에 지원을 해준 연구재단에 고마움을 표한다. 이 모든 분들의 도움과 헌신이 없었더라면 이 성과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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