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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인지하고, 사회적 관계 형성하는 신경 세포 찾았다
- 등록일2023-06-01
- 조회수1712
- 분류 생명 > 생명과학, 생명 > 생물공학, 종합 > 종합, 종합 > 종합, 종합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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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명
상대 인지하고, 사회적 관계 형성하는 신경 세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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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명
Nature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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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17.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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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명
이도윤,김필한,공은지,이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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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
기초과학연구원(IBS), 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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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기초연구사업, 기초과학연구원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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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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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발간일
2023-06-01
-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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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개체 인지 신경 세포 #자폐 치료 #CA1
- 첨부파일
핵심내용
상대 인지하고, 사회적 관계 형성하는 신경 세포 찾았다
- 뇌 속 해마 CA1 영역이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핵심 역할 -
- 타인에 대한 기억과 정보 처리에 어려움 있는 자폐 치료의 해법 제시 기대 -
인간을 포함한 사회적 동물은 다른 개체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살아간다. 상호작용 과정에서 서로 다른 개체를 인식하고 이전 상호작용으로 축적된 그 개체와 관련된 정보를 기억에서 끄집어낸다. 그리고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여 통합하는데, 이러한 능력은 사회적 관계를 수립하는 데 기본이 된다. 그러나 뇌에서 이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단장 이창준) 이도윤 연구위원 연구팀은 생쥐 행동 실험과 뇌신경 이미징 기술을 이용해,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인식할 때 활성화되는 개체 인지 신경 세포와 인식된 개체와 관련된 가치 정보를 처리하는 신경 세포가 해마의 CA1 영역에 존재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생쥐가 개체 간 차이를 구분하는 행동 실험 장치를 새롭게 고안했다. 회전하는 원판 위에 고정된 두 마리의 생쥐 중 한 마리가 무작위적 순서로 실험 대상 생쥐에게 제시된다. 특정 한 마리가 제시되는 경우 장치에서 물이 실험 대상 생쥐에게 보상으로 공급되며, 다른 생쥐가 제시되는 경우는 그렇지 않다. 일명 ‘Go-NoGo 실험’이다. 연구진은 이 실험으로 생쥐가 개체를 구분하는지를 확인하고, 실험 동안에 생쥐의 뇌신경 세포 활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생쥐는 짧은 시간 서로의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개체를 구별할 수 있으며, 이것은 해마 CA1 상단부 영역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해마 CA1 영역에 신경억제물질을 주입해 해당 영역을 억제하였을 때, 실험 대상 생쥐가 제시된 쥐들을 구별하지 못했다. 또한, 뇌 심부의 신경 세포 활성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2광자 현미경(Two-Photon Micros) 을 이용해 서로 다른 생쥐를 구별해 인지하는 신경 세포가 CA1 영역에 있음을 규명했다.
나아가, 연구진은 개별 개체와 연관된 가치 정보를 처리하는 신경 세포도 해마 CA1 영역에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회적 경험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평가를 특정 개인의 가치 정보(긍정, 부정 등)와 연관시키고, 그 가치를 갱신하는 것은 사회적 관계 형성에 중요하다. 예를 들어, 특정 개인과 우정을 쌓는 데에는 상대와 교류하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보람이 있었는지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과 같다.
그런데 이런 가치 정보를 처리하는 신경 세포의 활성은 생쥐와 아무런 상관없는 냄새(시트랄과 부탄올)를 연관시킨 행동 실험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뇌에서 다양한 자극과 가치 정보를 연관시키는 작업이 이루어질 때, 해마 CA1 영역은 자극이 생쥐일 때만 가치 정보를 연관시키는 것이다. 이는 해마 CA1 영역이 사회적 연관 기억 형성에 선택적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생쥐를 이용한 개체 인지의 신경 기전 연구는 주로 해마의 CA2 상단부 영역과 CA1 하단부 영역에 집중한데 반해, 이번 연구에서 CA1 상단부 영역이 중요하게 기능함을 밝혀냈다. 또한, 기존 연구은 단순히 처음 보는 쥐와 친숙한 쥐를 구분하는 행동 실험에 그쳐, 실험 결과가 실제 개체 고유의 특성을 인지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해석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 이용된 생쥐는 수컷 형제 쥐로 성별, 연령 및 유전적 구성이 동일하고 실험 대상 생쥐와 동일하게 친숙했다. 이는 오로지 개체의 고유한 특성에 따라 생쥐를 구별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실험 결과의 높은 신뢰도를 시사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도윤 연구위원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 상호 작용을 통해 얻은 개인에 대한 가치 정보가 우리 뇌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저장되는지를 최초로 밝혔다"며, "우리 뇌가 다양한 사회적 상호 작용을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는 타인에 대한 기억 및 연관된 정보를 처리하는 뇌 기능에 이상을 보이는 자폐와 같은 정신 질환을 이해하고, 치료 방법을 제안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7.694)’에 5월 5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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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논문/저널/저자 | Dynamic and stable hippocampal representations of social identity and reward expectation support associative social memory in male mice / Nature Communications (2023) 공은지*, 이규희*, 도종록, 김필한#, 이도윤# *공동 1저자, #교신 저자 |
연구내용 보충설명 |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서로 다른 상대방을 다른 개체로 인지하는지에 대해 정황 증거들은 있지만 명확하게 증명하기 어려웠다. 생쥐의 경우, 같은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동료 생쥐들 간에 서열이 형성되고, 이것이 상당히 잘 유지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만약 같은 케이지의 생쥐들이 서로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쉽게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지 낮은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마주칠 때마다 지속적으로 서열을 정하기 위한 다툼을 벌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생쥐들도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잘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개체를 구별하는 능력에 기반하여 생쥐들이 물보상 과제를 수행하게 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설계된 행동 실험 장치를 활용해 개체 인지에 관여하는 신경 세포들을 규명했다. |
연구 이야기 | [연구 과정] 연구진은 개체를 구별하는 신경 세포를 찾아내기 위해 수컷 형제 쥐를 자극으로 제시하는 행동 실험 패러다임을 개발하였다. 이를 위해 회전이 가능한 플랫폼 위에 자극 제시용 쥐들을 고정하고 실험 쥐에서 무작위적인 순서로 둘 중의 한 쥐를 제시하는 실험 장치를 개발하였다. 이 행동 패러다임에서는 제시되는 생쥐의 성별, 나이, 유전자 구성이 모두 같기 때문에 개별 생쥐의 특이점을 바탕으로 쥐들을 구별하게 되어 개체 인지를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어려웠던 점] 제시된 개체에 반응하여 활성화되는 신경 세포들이 개체 정보를 나타내는지, 연관된 가치 정보를 나타내는 지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자극-보상 반전학습을 시키고 반전 학습 전후에 신경 세포의 활성을 추적하는 실험이 필요하였다. 생쥐를 자극으로 제시하는 행동 과제를 이용하여 자극-보상 반전학습을 시키기가 매우 어려워 충분한 실험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다. 그리고 개체 특이적 혹은 연관된 가치 정보를 표상하는 해마 신경세포의 활성도의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동일한 신경세포들을 여러 날에 걸쳐 추적하는 실험이 필요했다. 생쥐가 주어진 행동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동안 최대한 동일한 관측시야를 확보하여 수백 개의 세포들을 장기간 추적하여 이를 효율적으로 분석하는 데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성과 차별점] 이전 연구에서 설치류의 사회적 기억은 지속 기간이 짧아서 상대방 개체에 대한 장기 기억의 형성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생쥐에서도 개체에 대한 장기 기억이 형성된다는 것을 규명했다. 또한 기존 연구들이 사회적 기억에 중요한 뇌 영역으로 해마의 상단부(등쪽) CA2 영역을 제시하고, 상단부 CA1 영역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보고했다. 연구진은 새롭게 개발한 개체 인지 행동 패러다임을 이용하여 해마의 상단부 CA1 영역이 개체 인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개체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신경 세포가 CA1 영역에 존재함을 명확하게 증명했다.
[향후 연구계획] 제시되는 자극과 연관된 가치 정보를 나타내는 신경 세포는 생쥐를 자극으로 제시했을 때만 관찰되었고, 비사회적 냄새를 자극으로 제시한 경우에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해마 CA1 영역의 신경 세포들이 사회적 정보와 연관된 가치 정보의 표상에 특이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개체와 연관된 가치 정보를 표상하는 신경 세포의 활성이 사회적 연상 기억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나타나게 되는지 연구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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