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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 패턴 초음파로 뇌질환 치료한다
- 등록일2024-03-06
- 조회수878
- 분류 레드바이오 > 의약기술, 제품 > 바이오의약, 제품 > 바이오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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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명
뇌파 패턴 초음파로 뇌질환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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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명
Science Adv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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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13.6 (2022년 기준)
- 저널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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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명
박주민,김호정,판튜이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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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
기초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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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기초과학연구원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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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관
기초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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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발간일
2024-02-26
-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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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뇌파 #패턴 #초음파 #뇌질환
- 첨부파일
핵심내용
뇌파 패턴 초음파로 뇌질환 치료한다
- 실제 뇌파 형태의 초음파 자극으로 뇌 기능의 양방향 조절 성공 -
- 부작용 없는 장기적 효과 확인…뇌질환 치료 및 관련 연구에 응용 기대 -
외과적 수술 없이도 초음파 자극으로 뇌신경을 조절하는 방법이 새롭게 제안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단장 이창준) 박주민 연구위원(UST-IBS 스쿨 교수) 연구팀은 뇌파를 모사한 두 가지 패턴의 초음파 자극으로 뇌신경을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전·자기적 자극을 이용하는 비침습적 방법에 비해 뇌의 심부까지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고, 그 효과도 장기적으로 지속돼 뇌질환 치료 및 관련 연구에 응용이 기대된다.
우리 뇌는 생체 내외 환경 변화에 맞춰 기능과 형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것은 다양한 자극과 신호전달 강도에 따라 신경세포 간 연결이 조절되는 ‘신경 가소성’이라는 뇌의 주요한 특성 덕분이다. 이를 활용해 전·자기, 빛, 소리 등의 자극으로 신경 활동을 조절해 우울증, 뇌전증과 같은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어 왔다.
하지만 금속 전극을 뇌 속에 삽입하는 등 외과적 수술을 통한 방법은 뇌 조직 손상, 감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 널리 활용되는 경두개 자기 자극이나 경두개 직류 자극같이 신체 외부에서 전·자기 자극을 가하는 비침습적 방법은 뇌 투과율과 공간 해상도가 낮아 특정 뇌 영역 및 뇌 심부에 대한 신경 조절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기존의 신경 조절 기법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으로 초음파 신경 조절 기술에 주목했다. 초음파는 뇌 심부까지 정밀하게 자극이 가능하다. 이런 초음파의 특성에 더해 이번 연구에서는 실제 뇌파의 형태를 모사한 새로운 초음파 방식을 적용했다.
먼저 연구팀은 저강도 500 킬로헤르츠(kHz) 초음파를 이용해 우리 뇌의 인지 기능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진 세타파와 감마파를 결합한 형태의 파장을 생성했다. 저강도 초음파는 자극 과정에서 열에 의한 조직 손상 등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 뇌파 분석으로 기계적 자극인 초음파가 실제 뇌에서 동일한 파장의 전기적 신호 형태의 뇌파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뇌의 기능 변화를 강화와 억제, 두 방향 어느 쪽으로도 가능하게 하는 두 가지 패턴의 조절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동일한 초음파 에너지의 패턴을 뇌의 기능에 맞춰 연속적인 자극을 주는 연속형 자극 패턴과 일정 간격마다 반복적으로 자극을 주는 간헐적 패턴을 달리 적용함으로써 뇌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연구팀이 두 가지 패턴의 초음파 자극을 실험동물 모델에 적용한 결과, 간헐적 패턴의 초음파를 적용하면 뇌의 특정 영역에 대한 장기적인 흥분 효과가 유도됐다. 반대로, 연속형 자극 패턴을 적용하면 장기적인 억제 효과가 유도됨을 확인했다. 이러한 효과는 자극이 끝난 뒤에도 장기간 지속됐다.
연구팀은 초음파 자극에 의한 양방향 신경 조절 과정에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의 칼슘채널 TRPA1 TRPA1 (transient receptor potential ankyrin1) : 세포막의 기계적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는 채널(통로)이다. 이 채널을 매개로 하여 세포 내로 칼슘이 유입된다.
과 칼슘의존이온채널 BEST1 BEST1 (bestrophin1) : 칼슘에 반응하는 음이온 채널이다. 별세포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할 때 이용된다.
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초음파가 세포 내 칼슘 흡수를 매개하는 TRPA1을 자극하면 세포 내 칼슘의 농도가 높아지고, 칼슘에 의해 반응하는 BEST1이 활성화해 별세포로부터 흥분성 신호전달 물질인 글루탐산과 뇌신경인자들이 분비된다. 이후 글루탐산 수용체인 NMDAR과 AMPAR의 활성에 의해 신경세포의 활동이 조절되는 것이다.
추가 생쥐 행동실험에서 연구팀은 간헐적 뇌파 모사 패턴의 초음파 자극으로 생쥐의 운동 기술 습득 및 기억 능력을 개선하는 데도 성공했다. 대뇌 운동피질에 간헐적 뇌파 모사 초음파 자극을 가한 생쥐는 투명 아크릴 벽 뒤에 있는 먹이를 좁은 틈으로 회수하는 실험에서 짧은 시간 내에 더 높은 먹이 회수율과 학습 능력을 보였다. 이는 초음파 자극을 이용한 뇌신경 조절 기술이 뇌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주민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로 안전하고 장기적으로 효과가 지속되는 새로운 신경 조절 기술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초음파 신경 조절의 분자적 변화 기전을 밝혔다”라며, “비정상적인 뇌 흥분 및 억제와 관련된 뇌질환의 치료, 인지 기능 개선을 위한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2월 24일(한국시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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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연 구 추 가 설 명
논문/저널/저자 | Long-lasting Forms of Plasticity through Patterned Ultrasound-induced Brainwave Entrainment/ Science Advances (2024) 김호정*, 판튜이티엔*, 이근형, 김정숙, 이상영, 이정무, 도종록, 이도윤, 김성필, 이규필, 박진형, 이창준, 박주민# *공동 1저자, #교신 저자 |
연구내용 보충설명 | 최근 뇌신경 조절 연구들은 외과적 수술이 없이 부작용이 적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활발히 연구가 진행된 비침습적 자극은 반복 경두개 자기자극(rTMS)이다. 미국 FTA의 승인을 받아 실제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용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치료효과가 수일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으며, 일부 뇌간 병변으로 인한 환자에서는 통증이 악화되는 등의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반면 초음파의 경우 실제 물리 치료나 피부과 시술에서도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신 질환 치료에서의 활용은 아직까지 연구가 미진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해상도가 높은 초음파를 사용하여 뇌 동기화를 통한 정상 뇌신경 조절 가능성을 열었으며, 그 분자적 기전을 밝혔음에 의의가 있다. |
연구 이야기 | [연구 과정] 연구진은 뇌신경 조절로 행동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초음파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운동 전위 변화와 단일 팰렛 도달 작업 등 동물 행동실험을 통해 생쥐의 초음파 받기 전과 후를 비교하고, 간헐적 초음파 자극(iTBUS)와 연속적 초음파 자극(cTBUS) 간의 행동적 변화 양상을 비교했다. 또한, 약물 실험과 칼슘 이미징, 패치 클램프 실험 등의 분자적 접근도 시도하여 초음파 자극에 의한 뇌신경 변화기전을 밝히고, 새로운 초음파 패러다임을 개발할 수 있었다.
[어려웠던 점]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초음파에 대한 연구 자료의 부족이었다. 비침습적 자극법 중 하나인 경두개 자기 자극과 비교했을 때, 초음파 자극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했기 때문이다. 어떤 프로토콜을 사용해야 생쥐의 행동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어떤 매개 변수를 사용해야 뇌 동기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참고 자료가 거의 없었다. 이에 더해, 우리 연구팀은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개발하려 했기 때문에 기존 연구 방법을 벗어나 새롭고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고안해야 했고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더욱이, 초음파 자극이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고 적절히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실제 세포의 변화나 생쥐의 행동적 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실험 설계도 필요했다. 이러한 초기 상황에서 시작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점진적으로 연구 방향을 잡아가며, 이번 연구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성과 차별점]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뇌의 신경 가소성을 조절하는 두 가지 서로 다른 패턴의 초음파를 개발하여 생쥐의 신경계 가소성을 강화하거나 둔화시켜 행동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밝혔다는 점이다. 이는 외과적 수술 없이도 뇌의 신경 가소성 조절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신경 조절 기법에 대한 중요한 발전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뇌파를 모방하고 자극에 패턴을 주었다는 점에서 기존 초음파 연구와의 차별성이 있다. 이를 통해, 세포 수준에서의 물리적 자극이 어떻게 생물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였으며, 뇌의 학습과 재조직 과정에 대해 한 단계 더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성과는 뇌 기능 조절 분야 연구에서 혁신적인 전환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이 연구는 초음파 자극이 신경세포의 수용체를 자극하여 세포의 형태가 바뀌고, 이로 인해 행동적 변화가 발생함을 밝혔다. 이것은 초음파를 이용한 비침습적인 뇌 기능 조절 방법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뇌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연구계획] 이번 연구에서는 초음파 자극을 통한 신경 가소성을 조절하여 생쥐의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초기 단계의 연구로, 주로 뇌의 운동피질에 대한 자극과 관련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어, 뇌의 다른 부분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다. 향후 후속연구로 정신 질환 모델에서의 변화를 살펴보고, 초음파 자극을 통한 신경 가소성을 조절하는 것이 정신 질환 치료에 어떻게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더 나아가, 정상 쥐에서 운동에 관여하는 뇌 영역뿐만 아니라 해마와 같이 더 깊은 뇌 영역을 목표로 하여 초음파 자극이 학습과 기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예정이다. |
그 림 설 명
[그림 1] 초음파 실험의 기본적인 패러다임과 동기화된 뇌파 그래프
이번 실험에 사용된 초음파 프로토콜이다. 저자극 저진동수인 5Hz와 30Hz 초음파를 결합하여 2초 자극 후 8초 휴식하는 간헐적 자극(interval TBUS)과 40초 동안 연속적으로 자극을 주는 연속적 자극(continuous TBUS) 패턴을 고안했다. 아래 그림은 자극을 주는 동안의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뇌파인 세타파와 감마파 간의 위상-진폭 변화(Phase-amplitude coupling)를 통한 뇌파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그림 2] 초음파 자극에 의한 신경조절 기전
초음파 자극을 가한 뒤 나타나는 신경조절 기전의 모식도이다. 저강도 뇌파 유사 패턴의 초음파 자극은 별세포에 있는 TRPA1을 연쇄적으로 자극하여 BEST1 의존적 신경전달 물질 분비를 통하여 인접한 신경세포들을 자극함으로써 신경세포에서의 신경 가소성을 유발한다. 이를 통해 자극 패턴 의존적 기억 및 학습과 관련된 인지 기능의 변화 및 행동적 양상의 변화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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