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동향
맞춤 유전자 정보 시대
- 등록일2002-11-01
- 조회수8226
- 분류기술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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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발간일
200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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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io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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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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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유전자#맞춤 유전자#휴먼게놈프로젝트
맞춤 유전자 정보 시대...
한국경제신문 기자 / 김경근
휴먼게놈프로젝트(HGP)는 인류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사건이다. 인간 유전자지도를 통해 생명활동을 보 다 잘 이해하고 무수한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인간 유전자지도는 인간의 존재 방식 자체를 변화시킬 만 큼 강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00년 미국국립보건원(NHI)과 민간연구소인 셀레라지노믹스가 인간 유전자지도 초안을 발표했을 때 세계는 큰 흥분에 휩싸였다. 인 간이 수천년 동안 꿈꿔왔던 '질병에서 해방'이라는 소원이 단번에 풀릴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다시 한번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 자. 과연 HGP를 통해 알려진 유전자지도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인가? 그 것만 있으면 모든 질병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인가? 안타깝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HGP를 통해 밝혀진 유전자지도는 고속도로지도와 다르다. 고속도로지도 는 실제 고속도로를 그대로 줄여 놓은 축소판이다. 누구나 지도를 보면 길을 찾아갈 수 있다. 유전자는 그러 나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 다. 나와 얼굴 생김새가 똑같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유전자지도 또한 동일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2000년에 발표된 유전지지도는 인류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 NIH가 발표한 유전자지도는 12명의 DNA 샘플을, 민간연구소인 셀레 라지노믹스 의 유전자지도는 6명의 샘플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물론 인종간 차이를 고려해 흑, 백, 황인종을 모두 포함시켰지만 결국 18명의 유전자지도를 합 쳐 놓은 것에 불과한 셈이다. 지금까지 연구가 대부분 유전자초안을 통해 '인간'이 갖는 '공통적인 유전적 특징'을 찾는 것에 집중된 이유가 여 기에 있다.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비롯해 현대 의술로 치료할 수 없는 불치병 극복 을 위해서는 일단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유 전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위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를 비롯해 질병과 관련된 수많은 유전자가 발견됐다. 생명활동 에 관여하는 유전자도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문제는 질병과 관련된 유 전자를 발견한 이후에 있다. 유전자 치료를 하기 위해선 개인 또는 체질 에 따른 유전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동일한 치료법이라도 유 전적 다양성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유전자 연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공통적인 유전자도 중요하지만 개인적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논리에 바탕을 둔 연구 가 줄을 잇 고 있다. 유전자 치료를 할 때는 개인이 갖고 있는 독특한 유전적 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전자지도 초안 이 실제로 몇 사람의 유전자지도에 불과하다는 태생적 한계를 발전적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약물에 잘 반응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전혀 효과가 없는 환자도 있다. 맞춤 유전자 정보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암을 유 발하는 유 전자를 발견해도 환자마다 유전적으로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천편일률적인 치료 방법이 아닌 개인 유전자 특징에 가장 적 합한 방법을 선택 해야 한다.
휴먼지놈프로젝트란... 휴먼지놈프로젝트(HGP)는 인간 유전자를 구성하는 염기 서열을 밝히는 작업이다. 다시 말해 유전자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HGP에서 지 놈(genome)은 유 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를 합성해 만든 단어. 인간의 염색체에 들어있는 유전자 정 보를 규명해 내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HGP는 지난 88년 미국 정부 주도 아래 15개 선진국 연구진이 참가해 시작됐다. 연구인력은 1천명, 연구비는 30억달러가 책정 됐다. HGP는 원래 2005년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분석기술 발달로 5년이나 앞당겨 졌다. 연구비도 처음 예상했던 규모 의 8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 다.
HGP는 지난 2000년 6월 미국국립보건원(NIH) 과 민간 바이오 회사인 셀레라지노믹스가 유전자지도 초안을 발표해 결실을 맺었다.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은 DNA를 이루고 있는 염기 종류와 순서에 따라 결정된다. 예컨대 1천개 염기에서 1개만 달라도 생김새는 물 론 성격까지 달라 질 수 있는 것이다. 인간 생명에 대한 비밀을 담고 있는 유전자를 연구하기 위해선 30억쌍에 달하 는 염기서열을 먼저 알아내야 한 다. HGP는 바로 DNA 염기서열을 밝히는 작업인 것이다.
HGP의 연구대상은 DNA이다. 유전자 정보는 DNA라고 불리는 선형적인 분자에 담겨있다. DNA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체에서 생 명현상을 지배하고 있 는 유전자 본체. DNA를 이루고 있는 유전자는 세포에서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생산 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DNA는 지난 53년 미국 과학자인 왓슨과 크릭이 처음 발견했다. 이중나선구조를 갖고 있으며 아데닌(A), 구아닌(G), 시토신(C), 티민 (T) 등 4가지 염기가 쌍을 이루고 있다. DNA에 있는 30억개 염기가 인간 유전자를 이루고 있다.
NIH와 셀레라지노믹스는 HGP 결과 인간 유전자가 3만여개라고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3만개 보다 훨씬 많은 6만여개라고 주장하 고 있다. 결국 3만~6 만개 유전자들이 인간 생명의 근원인 셈이다. |
해프맵 프로젝트 출범
지난 10월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의미있는 국제 프로젝트가 하나 출범했다. 인간 유전자의 다양성 연구 를 위한 '국제 해프맵 프로젝트(International Hapmap Projest)'가 닻을 올린 것이다. IHP는 인간유전자지도에서 개인적 인 차이를 분석한 새로운 유전자 지도인 '해프맵'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마디로 유전자 차이를 데이터베이 스(DB)로 만드는 것이다. IHP 관계자는 유전자는 99.9% 동일하고 단 0.1%가 달라도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 다며 해 프맵은 극히 작은 유전적 차이가 만들어 내는 결과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라고 설명 했다. 그는 특히 IHP를 통해 유전적 차이 또는 유전적 다양성이 실제로 질병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 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의미있는 국제 프로젝트가 하나 출범했다. 인간 유전자의 다양성 연구 를 위한 '국제 해프맵 프로젝트(International Hapmap Projest)'가 닻을 올린 것이다. IHP는 인간유전자지도에서 개인적 인 차이를 분석한 새로운 유전자 지도인 '해프맵'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마디로 유전자 차이를 데이터베이 스(DB)로 만드는 것이다. IHP 관계자는 유전자는 99.9% 동일하고 단 0.1%가 달라도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 다며 해 프맵은 극히 작은 유전적 차이가 만들어 내는 결과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라고 설명 했다. 그는 특히 IHP를 통해 유전적 차이 또는 유전적 다양성이 실제로 질병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 다고 말했다.
HGP가 획기적인 유전적인 발견이라면 IHP는 개인에 게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유전자 연구라고 할 수 있다. IHP에 참가하고 있는 토쿄 대 휴먼게놈센터 유수케 나카무라 박사는 IHP는 단순히 질병과 관계있는 유전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약물이 개인에게 주입됐을 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유 전자를 발견하는 것이 목표라며 신약 개발에 상당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휴먼게놈연구소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는 인간 유전자 연구의 목표는 인류에게 건강한 삶을 주는 것이라며 해프맵은 인간이 극복해야 할 질 병과 관계가 있는 유전자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프맵을 이해하기 위해선 DNA, SNP, 해프로타입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DNA는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 본체다. 이중나선구조 를 갖고 있으며 아데 닌(A), 구아닌(G), 시토신(C), 티민(T) 등 4가지 염기로 구성돼 있다. DNA에 있는 30억개 염기가 인간 유 전자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는 DNA를 이루고 있는 염기 순서에 따라 기능이 달라진다. 영어 단어에서 알파 벳 하나가 바뀌면 전혀 엉뚱한 단어가 되는 것처럼 염기 하나가 다른 염기로 대치되면 유전자가 갖고 있는 고유 기능 또한 달라진 다. DNA에서 한 염기가 다른 염기로 바뀌는 것을 'SNP(단일염 기변이?single nucleotide polymorhpism)'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알려진 SNP는 280만개. 인간 유전자는 약 1,000만개의 SNP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염기 300개 마다 1개인 셈이다. SNP에서 유전적 차이가 유발된다고 볼 수 있다.
SNP를 찾는 방법은 인간 유전자지도에서 일일이 찾아낼 수도 있지만 '해프로타입'을 연구하면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 해프로타입은 개인의 유전적 차이를 담고 있는 작은 DNA 조각이다. 여기에 SNP이 수십개 들어있다. 고유한 기능을 갖는 해프로타입에 들어있는 일 부 SNP를 연구하면 거기에 있는 모든 SNP를 알아낼 수 있다. SNP는 가까이 있는 것끼리 서로 모이고, 멀리 있는 것은 멀리 있 는 것들끼리 뭉치는 경향이 있다. SNP가 뭉친 조각이 해프로타입이다. 인 간은 약 1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동일한 조상에서 유래됐기 때문에 다른 종보다 상대적으로 세대 가 짧다. 해프로타입이 크게 변형되지 않은 상태 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 유전자의 65~85%가 염기 1,000여개로 구성된 해프로타입에 들어 있다. 해프로타 입을 연구를 통해 인간이 갖고 있는 유전자 다양성 상당 부분을 알아낼 수 있 다는 의미다.
해프로타입은 독특한 패턴을 갖기 때문에 SNP 30만 ~60만개를 연구하면 전체 SNP 1,000만개를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해프로타입 연구를 통 해 인간 유전자에 대한 정 보를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얻을 수 있다. 해프로타입을 모이면 해프맵이 되는 것이다. 해프맵 패턴은 개인 또는 특정 체질에 따라 다르다. 해프맵이 완성되면 특정 질병에 걸린 그룹과 그 렇지 않은 그 룹의 해프로타입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질병이 있는 그룹에서 유전적 차이에 따른 특정 해프로타입을 발견해 줄이 면 치료를 할 수 있다.
유전적 차이는 특히 약물에 대한 반응과 깊은 관계 가 있다. 동일한 약물에 대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유전적 차이에 초점을 둔 해프맵이 완성되면 체질에 따른 맞춤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미래에는 유전적 그룹이 아닌 개인 해프로타입까지 구별, 효과는 최대한 높이고 부작용 은 최소한으로 줄인 '개인 맞춤 유전자 의약품'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IHP는 윤리 문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유전적 차이가 인종간 우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 프맵 연 구에서 윤리 및 사회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엘렌 라이트 클래이톤 반더빌트대 박사는 해프맵 연구는 윤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 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구를 실시하면서 과학적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영국 중국 일본 캐나다 5개국 이 참가하며 약 1억달러(1200억원)이 투입된다. 각국 과학자들은 샘플을 분석해 해프 맵을 작성하게 된다. 연 구결과는 인터넷에서 바로 공개된다. 해프맵 작성에 사용된 DNA는 나이지리아, 일본, 중국, 미국에 서 채취한 혈액샘플에서 추출된다. 과학자들 은 지리적으로 다양하게 분포된 200~400명을 대상으로 채취된 샘플을 연구하게 된다. 샘 플 수집 과정은 매우 엄격하게 이뤄진다. 샘플은 처리과정을 거쳐 미국 뉴저지에 있는 코리엘 메디컬 센터에 서 보관한다. 코리엘 메디컬 센터는 살아있는 세포를 저장하고 과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로 유명하 다.
한국인 유전자지도 연구 활발
민족적 특성에 따른 유전자 연구도 활발하다. 한국은 이미 이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 다. 인종 적, 민족적 특성에 따른 유전자 차이를 파악해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바이 오벤처인 마크로젠은 지난해 20대 남성에게서 뽑아낸 DNA로 한국인 유전자지도 초안을 완성했 다. 한국인에게 고유 한 유전적 특징을 밝혀내기 위한 것이다. 마크로젠은 DNA를 잘게 잘라 10만개로 조각낸 후 끝부분에 있는 염 기서열 500개 확인, HGP에서 발표한 유 전자지도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한국인 유전자지도를 완성했다. 인간유전체기능연구 사업단도 한국인에서 찾아낸 유전자 14,000종을 공개했다. 공개된 유전자에는 완전한 구조를 알아 낸 유전자 3,982 개와 세계 최초로 발견한 유전자 1,069개가 포함돼 있다.
맞춤 유전자 치료를 꿈꾸며...
인간 유전자지도 초안을 통한 공통적인 유전자 기능을 규명하는 것과 개인에 따른 특성을 연구하 는 것은 동시에 발달해야 한다.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하고 나머지는 덜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다. 위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발견했을 때 그 유전자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함께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른 연구가 함께 이뤄져야 효 과적인 치료법을 개발 할 수 있는 것이다. 두 가지가 수레바퀴처럼 보조를 맞출 때 질병 없는 행복한 세상이 한걸음 다가올 수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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